회색지대 '경관의 피'[MK무비]

↑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회색지대에 선 경찰의 이야기를 담은 ‘경관의 피’가 온다.
사사키 조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경관의 피’(감독 이규만)는 위법 수사도 개의치 않는 광수대 에이스 박강윤(조진웅 분)과 그를 감시하게 된 언더커버 신입 경찰 최민재(최우식 분)의 위험한 추적을 그린 범죄수사극이다.
출처 불명의 막대한 후원금을 받고 고급 빌라, 명품 슈트, 외제 차를 타며 범죄자들을 수사해온 광역수사대 반장 박강윤의 팀에 뼛속까지 원칙주의자인 신입 경찰 최민재가 투입된다. 압도적인 검거 실적을 자랑하는 박강윤은 최민재에게 자신만의 특별한 수사 방식을 오픈하며 점차 가까워진다. 강윤과 민재는 함께 신종 마약 사건을 수사하고, 이 과정에서 강윤은 민재가 자신의 뒤를 파는 두더지 즉 언더커버 경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앞서 이규만 감독은 “경찰 본연의 정체에 대해서 들여다보고 싶었다. 어쩔 수 없이, 아주 급박한 현실 상황에서 악을 마주했을 때 경찰 각자의 신념에 따라 악에 대처하는 방법이 다를 것 같았다”며 “그들은 정의를 같은 방향에서 바라보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영화의 시작이었다고 밝혔다.
이규만 감독의 말처럼 ‘경관의 피’는 서로 다른 신념을 가진 박강윤과 최민재가 한 팀에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빠른 호흡으로 그려내며 회색지대에 선 경찰을 통해 질문을 던진다. 범죄자 검거를 최우선으로 삼고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불법도 개의치 않는 박강윤과 범죄 수사는 합법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믿는 최민재를 내세워 묘한 긴장감과 함께 케미스트리를 보여준다. 정형화된 이미지를 탈피, 고급 슈트를 입은 경찰의 모습도 눈길을 끈다.
조진웅은 카리스마와 무게감이 느껴지는 박강윤을 찰떡같이 소화하고, 최우식은 신입 경찰 최민재의 변화와 성장을 그려낸다. 여기에 경찰의 썩은 뿌리를 파헤치는 감찰계장 황인호 역의 박희순, 12kg을 증량한 범죄자 나영빈 역의 권율, 범죄자 차동철의 박명훈 등이 열연을 펼친다. 아쉬운 건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다 보니 후반부로 갈수록 힘을 잃는다. 캐릭터와 서사의 개연성이 약해지면서 몰입도를 떨어뜨린다. 5일 개봉. 15세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9분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