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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이세영이 `옷소매 붉은 끝동`의 인기에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제공| 프레인TPC |
지난 1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극본 정해리, 연출 정지인 송연화, 이하 '옷소매')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 기록이다. 카카오페이지에서 뜨거운 인기를 구가한 강미강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극중 궁녀에서 의빈 성씨가 된 성덕임 역을 맡아 열연한 이세영은 4일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7개월간 여름과 가을을 지나 겨울까지 많은 사랑을 받아 기쁘다.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함께 아쉬워하는 시청자분들이 많아 기쁘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회가 17.4%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마지막까지 경신한 것에 대해 이세영은 "예상을 못했던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 기쁘고 감사하지만 사실 시청률이 매번 잘 나올 수는 없는 것인데 행운인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옷소매'의 주역 이세영과 이준호(이산 역)는 지난달 열린 '2021 MBC 연기대상'에서 미니시리즈 부문 남녀 최우수연기상과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했다. 이뿐 아니라 '옷소매'는 올해의 드라마상, 작가상, 신인상, 조연상 등을 휩쓸며 무려 8관왕에 올랐다.
수상을 예상했는지 묻자 이세영은 "드라마가 큰 상을 받지 않을까 하긴 했지만 최우수연기상은 예상 못했다"면서 "배우로서 연기상을 받으면 감사하지만 그런 기회가 많이 오는 게 아니니 욕심을 부리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와 (이)준호 오빠가 받게 돼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더라"고 덧붙였다.
최우수연기상은 예상하지 못했지만 베스트커플상은 받고싶은 욕심이 있었다고. 이세영은 "베스트커플상은 커플의 케미가 좋아야 받는 상이니만큼 받고픈 욕심이 있었고 수상하게 돼 기뻤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어 "(수상 당시에는) 말씀 드리지 못했지만 원작 강미강 작가님께 감사드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후반 작업을 해주신 스태프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두루 공을 돌렸다.
성덕임과 이산(이준호 분)은 '산덕 커플'이라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세영은 "산덕 커플이라는 커플 애칭을 지어줘 감사하다"면서 "왕과 궁녀다. 같이 사랑 싸움을 해도 (성덕임이 궁녀인 만큼) 무례하거나 오만방자한 면도 있었다. 제가 살얼음판 걷는 기분이었던 것을 시청자분들도 느낀 것 같다. 2~3회에는 당장 죽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성덕임은 아무도 그의 마음을 궁금해하지 않는 궁궐의 공기같은 존재이자 주인의 명을 따라야 하는 궁녀였다. 그러나 성덕임은 그런 위치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바를 찾고 그 역할에 긍지를 느끼는 주체적인 캐릭터였다. 사극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새로운 캐릭터 성덕임을 이세영은 어떻게 분석했을까.
이세영은 "그동안 했던 다른 작품들 속 캐릭터들은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드라마는 뭔가를 하려는 목표를 보여주는 게 아니었다. 궁녀였다가 승은을 입으면서 후궁이 되는 성덕임의 삶을 보여주는 일대기 같은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이어 "'왕은 궁녀를 사랑했지만 궁녀는 왕을 사랑했을까'라는 메시지가 매력적이었다.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은 부분이라 더욱 매력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세영은 또 "성덕임이라는 인물을 보잘 것 없고 하찮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인물로 보여드리려 노력했다. 다른 작품 속 인물들은 그럼에도 빛나는 순간이 있는데 성덕임은 할 수 있는 일 자체가 많지 않고 제약이 컸다. 이전 작품들에서 제가 더 돋보이고픈 마음이 있었다면 성덕임을 연기할 때는 다른 인물들이 더 빛났으면 하는 마음으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작은 사람이라 (성덕임의 처지가) 더 쓸쓸하게 느껴지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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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영은 `옷소매 붉은 끝동` 전반부와 후반부의 캐릭터 대비에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사진| MBC |
그동안 정조 이산을 그린 드라마가 여러 편 있었고, 이산의 하나뿐인 사랑인 의빈 성씨 성덕임의 모습도 여러 형태로 그려졌다. MBC 드라마 '조선왕조 500년'(1989년), '이산'(2007) 등에 의빈 성씨가 주역으로 나서기도 했다. 성덕임을 연기하면서 참고한 캐릭터가 있을까. 이세영은 "참고했던 캐릭터는 없었다"면서 다른 작품 속 인물을 보기보다는 극의 초반부와 후반부 성덕임의 캐릭터 대비에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의빈이 34살에 죽었으니까 7개월 남짓 동안 제가 16년 정도의 기간을 표현해야 했습니다. 중간 중간 시간의 텀도 있었고요. 일대기를 보여드린다는 점에서 특별하기도 했고 어떻게 변화를 보여줄지 고민한 부분도 많았습니다. 생각시 덕임이는 조금 더 생동감 있고 자유롭고 장난기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어요. 엄청 자유롭진 않지만 그 안에서 누릴 행복을 맛보며 할 수 있는 일에 자부심을 갖는 생각시였던걸요. 또 세손 이산이 보위에 오를 때까지 목숨을 다해 지켜드리겠다는 마음을 품고 목표를 갖게 됐을 때와 이산이 왕이 된 뒤 모든 것을 내어드렸다고 생각했는데 후궁이 되어달라 했을 때, 몇개 가지고 있지 않은 것조차 내줘야 하는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없어지는 쓸쓸함과 공허함, 그리움을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이세영은 또 "과하게 망가져본 적은 없지만 (생각시 시절 등) 코믹한 부분들이 있었다. 그런 연기를 할 때 배우가 진지해야 더 웃기니까 진지하게 임하려고 했다. 제가 짐 캐리나 주성치를 좋아하는데 그런 코믹 연기를 언젠가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성덕임은 후궁이 된 뒤 마냥 행복하지 않았다. 궁녀들의 휴일, 궁 밖으로 마실을 나가는 동무들의 뒤를 바라보기만 하던 모습이나 원자가 사망한 뒤 마음껏 슬퍼하지 못했던 모습 등이 그랬다. 특히 궁녀였던 시절을 그리워하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 모습은 결혼, 출산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의 공감을 사기도 했다. 이세영은 "이런 부분에서 공감을 해줄지는 몰랐다"면서 "듣고 보니 맞는 것 같다. (덕임이가) 사실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 맞다. 후궁이 되고 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새장 안에 갇힌 새 같은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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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영은 상대역 이준호를 비롯해 두루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제공| 프레인TPC |
'옷소매'가 큰 사랑을 받은 데에는 배우 개개인의 열연 뿐만 아니라 배우들간의 케미가 큰 몫을 했다. 이준호부터 서상궁 역을 맡은 장혜진, 궁녀즈 김복연(이민지 분), 배경희(하율리 분), 손영희(이은샘 분)까지 이세영과 케미를 보여준 인물들이 많다.
이세영은 먼저 이준호에 대해 "너무 좋은 배우다. 친절하고 다정해서 금세 가까워질 수 있고 허물없이 가깝게, 편하게 터놓고 상의하고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고마워했다. 영조 역의 이덕화에 대해서는 "'저렇게 연기를 해야하는구나'하고 감탄만 했다. 저렇게 될 수 있을까 배우면서 연기할 수 있었다"고 존경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또 장혜진에 대해서는 "보기만 해도 눈물이 났다. 추운 겨울부터 더운 여름까지 위로와 다정한 말씀들 덕에 힘이 났고 위안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궁녀즈는 "또래라서 소중했던 것은 아니다. 모든 배우들이 소중한데 궁녀즈가 특별했던 이유는 가족보다 가까운 관계로 연기했던 7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가까워져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세영은 "하율리, 이은샘 배우와는 7살 정도 나이 차가 나는데 가깝고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