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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서 멤버들이 카이스트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만난 사람은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배상민 교수다. 그는 세계 3대 디자인 스쿨인 뉴욕 파슨스 디자인 스쿨을 졸업한 것은 물론, 27세 나이에 파슨스 디자인 스쿨 교수로 선임되기도 했다. 이는 최초의 동양인이자 최연소 교수 기록이다.
배상민 교수는 최연소로 교수에 오를 수 있었던 데에 대해 "한국은 박사를 해야 교수가 되지만 파슨스는 학위가 필요하지 않다"면서 "그 사람이 하고 있는 디자인 역량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졸업 전 전미 1등을 했던 수상 기록이 그의 교수 생활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
배상민 교수는 현재 카이스트 교수로 재직 중이면서도 롯데그룹 디자인 경영센터 초대 사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배상민 교수는 "강연회에 갔다가 회장님을 만났다. 우리 디자인이 어떠냐는 질문에 솔직하게 '올드하고 구리다'고 말했다"면서 "기업 내 디자인 혁신을 위해 고민하다가 저를 디자인센터 사장으로 초빙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 저승사자' 별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배상민 교수는 위 아래가 모두 검은색인 옷을 입고 있었는데, 본인이 직접 디자인한 옷이었다. 그는 "한복의 바지선을 따서 편하게 입으려고 디자인한 것"이라면서 "뉴욕에서는 갓도 쓰고 다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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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뉴욕에서 파티가 많았다. 제가 턱시도를 아무리 잘입어봐도 안 되더라. 잘해봤자 2등이잖나. 1등을 위해 내 걸 찾아야겠다 싶었다. 한국적인 것을 내세워야 1등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상민 교수는 파슨스 입학 비결도 밝혔다. 그는 "미술 입시 교육을 못 받았다"며 "입학 과제가 자화상 그리기였는데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었다. 그것도 자화상이잖나. 결국 날로 먹은 거다"라고 말했다.
배상민 교수는 "한국 입시생들은 정교하고 그림 완성도에 신경을 쓰다보니 아이디어 측면에서 비슷비슷하다"면서 "파슨스는 기발한 사람, 미친 사람, 생각이 다른 사람을 뽑는다"고 했다. 또 그는 "우리가 배운 게 뭐냐면 누가 더 잘 미치는가였다. 진짜 �툶 경연대회다"라고 했다.
이에 양세형은 "나 자신 있다"고 말했고, 배상민 교수는 "양세형 씨는 1등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의 발명품으로 전미 1등을 거머쥐었던 일화도 공개됐다. 배상민 교수는 "디자인 학교 전교 1등끼리 겨루는 전미 경연대회였다"면서 "한복을 갖춰 입고 무대에 올라 딱 세 마디했다. 불 꺼주세요, 음악 틀어주세요, 즐기세요였다"면서 "약 2천여 명의 디자이너 심사위원들은 사운드 펌프가 뛰기 시작하니까 갑자기 무대에 올라와 춤을 췄다. 나는 박수치
물론 배상민 교수에게도 실패로 힘든 시절이 있었다. 창업 후 동업자에게 배신을 당하고 6개월간 굶주린 생활을 했던 것. 이후 작은 기회를 계기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이외에도 배상민 교수는 23권의 저널을 공개하며 꾸준히 메모하는 습관의 힘도 알렸다.
[유은영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사진ㅣSBS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