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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극본 정해리, 연출 정지인)은 의빈이 된 성덕임(이세영 분)과 이산(이준호 분)의 마지막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성덕임은 이산의 승은을 입어 승은상궁이 됐다. 성덕임은 이산의 승은을 거부했으나 이산은 "평생 나를 보지 않고 살수 있냐"며 "정말로 나를 거부한다면 너를 보내줄 것이다. 대신 두 번 다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결국 이산의 마음을 받아들였다.
성덕임은 이후 회임을 했으나 이산은 성덕임의 회임소식을 들은 그날, 성덕임이 아닌 중궁전을 찾았다. 왕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회임을 소망했으나 아이를 낳지 못한 중전을 먼저 챙긴 것. 서상궁(장혜진 분)은 성덕임을 위로했고 성덕임은 "제 지아비가 아니라 중전마마의 지아비시라는 걸 안다"면서 "아무것도 바랄 수 없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체념한 듯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산은 성덕임에게 '마땅할 의'라라는 빈호를 내렸다. 좋아한다는 뜻을 담으며 성덕임을 향한 마음을 드러낸 것. 그러나 두 사람에게 또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성덕임의 아들 문효세자가 병으로 어린 나이에 사망한 것. 임신 중이던 성덕임은 투병 중인 아들을 만나지 못했고 사망 소식 역시 내관의 '동궁 훙서'라는 외침으로 알게됐다. 성덕임은 결국 식사도 하지 못한 채 앓아 누웠다. 이에 이산은 "네가 입는 것 먹는 것 모든 것이 백성들이 바치는 조세에서 나온다"면서 "넌 세자의 친모이고 용종을 잉태한 정1품 빈이다. 어떤 슬픔을 겪더라도 백성들 앞에서는 의연한 모습을 보여라"라고 나무랐다. 성덕임은 "원한 적 없다"면서 "원치도 않는 것을 얻었다고 무조건 참고 인내해야 하나. 제 배로 낳은 아이가 죽었는데 마음대로 슬퍼할 수조차 없나"라며 반발했다. 이산은 "우리에겐 아직 아이가 있다"면서 뱃속 아이를 위해 힘을 내달라고 당부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친밀했던 궁녀 동무 손영희(이은샘 분)가 별감과 사통한 죄를 지었다는 것을 알게됐다. 손영희는 결국 처형당했다. 성덕임은 "(이산이) 처음부터 그런 분이신걸 알고 있었다"며 자신을 다독였다.
임신 중 쓰러진 성덕임은 삶의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고 동무들을 불러달라고 했다. 이산은 자신이 아닌 동무들을 찾는 성덕임에 "너는 나를 조금도 연모하지 않았냐"면서 "아주 작은 마음이라도 내게는 주지 않았냐"고 서운한 마음을 토로했다. 성덕임은 "내키지 않았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멀리 달아났을 것"이라며 "결국 전하의 곁에 남기로 한 것이 제 선택이었음을 모르겠나"라는 말만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
이산은 성덕임의 사망 후에도 성군이 되어 정치에 매진했다. 그렇게 살아가던 어느날 이산은 병으로 누워 잠시 잠이 든 사이 꿈 속에서 성덕임을 만나 마음을 전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 기록이다. 카카오페이지에서에서 뜨거운 인기를 구가한 강미강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지난해 11월 12일 첫 방송 당시 5.7%로 시작한 '옷소매 붉은 끝동'은 동시간대에 첫방송을 시작한 SBS 금토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6.4%)에 밀리는 형세로 시작했으나 시청자들의 입소문을 통해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줬다. 특히 16회는 순간 최고 시청률 19.4%(닐슨코리아)를 기록했으며 마지막회는 17.4%(전국 기준)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3년간 일일, 주말 드라마를 제외한 미니시리즈 작품 중 10%를 넘기는 작품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