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지현우부터 이이경까지 ‘2021 KBS 연기대상’에서 쏟아진 스타들의 말들을 모아봤다.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2021 KBS 연기대상’이 열렸다. 가수 성시경, 배우 김소현 이도현이 진행을 맡았다. ‘신사와 아가씨’ 지현우가 대상을 받은 가운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스타들의 수상 소감을 정리해봤다.
◆대상 지현우 “‘신사와 아가씨’ 작품상 받은 것”
대상을 받은 지현우는 “이렇게 큰 상을 받을 거라고 생각 못 했는데, 큰 상 주셔서 감사하다. 제가 이 상을 받은 건 사실 ‘신사와 아가씨’ 대표로 받은 거라고 생각한다. 저는 작품상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촬영 중간에 식당을 가면 어머니들이 반갑게 맞아주고 반찬도 많이 주시는데 사랑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들이 드라마 보는 낙이라는 말을 해주더라. 이분들에게 뭔가 더 힘이 되고 즐거움을 줄 수 있고 마음의 온도를 유지시킬 수 있는 감수성을 전달할 수도 있도록 노력하자고 한다. 아직 작품이 끝나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또 지현우는 “혼자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NG도 많이 난다. 이 추운 날에 스태프들이 고생하는데 죄송한데 한 번 더 가고 싶다는 말을 달고 산다. 감독님 감사하다. 단 한 번도 화내지 않고 저희를 이끌어주고 믿고 맡겨주셔서 자유롭게 연기하는 것 같다. 김사경 작가님 좋은 글 써줘서 감사하다. 감히 마음껏 쓰시라고 알아서 하겠다고 했다. 끝날 때까지 제가 할 수 있는 한에서 많이 공부해서 연기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털어놨다.
계속해서 지현우는 “이세희 씨 감사하다. 이세희 존재 덕에 큰 상을 받을 수 있는 거다. 모든 배우들 감사하다. 여기 앉아계신 선후배님들 감사하다. 시청자 마음의 온도를 유지시켜 줄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달이 뜨는 강’ 김소현 눈물의 소감 “최우수상 이렇게 일찍 받게 될 줄...”
남자 배우 교체라는 초유의 사태에도 ‘달이 뜨는 강’을 성공적으로 이끈 김소현은 “최우수상을 이렇게 일찍 받게 될 줄 생각 못 했다. ‘달이 뜨는 강’ 덕분이다. 제겐 굉장히 무겁고 평강이란 캐릭터를 맡기가 두려웠다. 그만한 무게를 소화할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들었는데 절 믿고 감독님과 작가님이 믿고 맡겨주셔서 ‘달이 뜨는 강’을 이끌어갈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새로운 시도도 많았고 저의 한계를 깨고 싶다. 제가 배우로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 하나로 해왔는데, 다행히도 스태프분들이 즐겁게 항상 힘들어도 웃으면서 맞아주고 장난도 쳐주고 행복하게 찍어서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계속해서 “중간 드라마가 멈출 때에도 오로지 즐겁게 열심히 했는데 끝까지 방송했으면 좋겠다는 마음 하나로 임했다. 많은 분이 도와주셨다. 시청자들이 끝까지 응원해주고 믿어주셔서 달이 뜨는 강이 끝까지 방송됐다. 감사하다. 연기해오면서 왜 해나가나 생각했는데, 저는 현장에서 스태프들과 배우들과 인사하고 서로 힘들 때 의지하고 즐거울 때 배로 나누는 호흡이 좋아서 계속 배우를 해나가는 것 같다. 즐거울 때나 힘들 때나 모두가 힘을 나눌 수 있는, 이끌어나갈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 더 열심히 하겠다”며 눈물을 보였다.
◆ ‘연모’ 박은빈 “제 선택에 책임질 용기를 기르며...”
박은빈은 ‘연모’로 최우수상을 받은 뒤 “2021년은 아무래도 ‘연모’를 온통 생각하면서 보냈다. ‘연모’를 하면서 스스로 선택한 삶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했다. 극 중 휘가 오라버니와 뒤바뀐 삶을 살면서 자기가 선택하지 않을 일과 상황에 휩쓸리게 된다. 휘는 마지막에 선택하지 않은 삶에서 벗어나서 그걸 훌훌 털어버리고 자신의 의지로, 선택에 책임지며 살아간다. 제 인생에도 그것이 완연한 행복이라는 걸 알려주는 것 같아서 위안이 되고 행복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매 순간 선택의 갈림길에서 방향을 잡고, 선택의 결과를 온전히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던 것 같다. 항상 고되고 힘든 순간마다 지나고 보면 함께 해주셨던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연모’를 하면서도 많은 것이 두렵고 힘들었다. 뜨거웠던 여름을 정면으로 돌파하면서 액션 장면을 촬영할 때 액션 배우분들이 부상도 입었다. 주연배우로서 끝까지 무사히 마무리하고 싶다는 게 목표였다. 그 마무리를 할 수 있게 도와주신 모든 분들의 노고가 깃들어있다. 저는 목표를 이뤘다고 생각해서 ‘연모’라는 작품이 참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가족과 친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 박은빈은 “앞으로도 오늘처럼 해왔던 대로, 살아왔던 대로 살아갈 것 같다. 제 선택에 책임질 용기를 계속 기르면서 한발, 한발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 ‘오월의 청춘’ 이도현의 큰절 “부담감 심해...책임감 갖고 희태로 살아가려 했다”
‘오월의 청춘’ 이도현은 “수상 소감을 준비 못 했다. 어제 친구들이랑 내일 시상식 가는데 후보에 있다고 했다. 내가 시상식 때 말을 못 해서 써갈까 했더니 현장감을 살리는 게 좋다고 너대로 하라고 하더라. 친구들을 욕하고 싶다. 최고의 연기를 한다고 생각 안 한다. 그렇게 바라봐준 팬들과 시청자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오월의 청춘을 연출해준 감독님 작가님 감사하다. 함께 추운 날부터 더운 날까지 촬영한 스태프분들 감사하다. 함께 연기해준 고민식 금새록 이상이 등 많은 배우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오월의 청춘’ 처음 접했을 때 부담감이 심했다. 그 당시 역사를 다룬 이야기다 보니 섬세하게 작업해야 했고 그 시대 인물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지금도 살고 계신 분들게 민폐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런 생각들 덕에 책임감을 갖고 희태로 살아가려고 노력했다. 그게 잘 전달됐으면 한다. TV로 보고 있을 어머니 아버지 절 낳아줘서 감사하다. 남동생에게 좋은 영향을 많이 받는다. 동생이 몸이 아픈 친구인데, 그 아이를 보면서 초심을 잡고 연기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동생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 저의 반려견 가을이에게도 감사하다. 너도 내 삶의 원동력”이라고 말한 뒤 시청자를 향해 감사의 큰절을 올렸다.
◆ ‘오월의 청춘’ 고민시 “1980년 5월을 빛내주신 모든 분들께 전하고 싶다”
‘오월의 청춘’ 고민시는 미니시리즈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무대에 오른 고민시는 “너무 감사드린다. 제가 1980년 5월에 살아 숨 쉬는 동안 명희가 기쁘고 행복한 시간보다 가슴 아프고 슬펐던 순간이 많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신기하게도 유독 슬픈 장면을 촬영하는 날에는 하늘에서 비가 많이 내린 게 기억난다. 하늘이 그날의 아픔을 온 세상 사람들에게 잘 전달해달라고 이야기해주는 것 같아서 진심을 담아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그는 “‘오월의 청춘’이란 좋은 작품을 써준 작가님 감독님을 비롯해 ‘오월의 청춘’ 스태프 선배 배우들 감사하다. 제일 많이 호흡 맞춘 이도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마지막으로 이 상은 1980년 5월을 빛내주신 모든 분들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 ‘오케이 광자매’ 윤주상 “코로나 물러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길”
‘오케이 광자매’ 윤주상은 장편 드라마 우수상을 수상했다. 그는 무대에 올라 “상은 젊어서 받으나 늙어서 받으나 기분이 좋다. ‘오케이 광자매’는 4계절이 담겼다. 작년에 늦가을부터 시작해서 한겨울 지나고 봄을 맞이했고 한여름에 찍었다. 가을이 시작될 무렵에 끝났다. 배우들은 드라마 속에서 성장한다. 드라마 속 시간을 살지만, 배우가 자기 몸과 마음을 바쳐서 받아낸다. 그 스트레스가 고스란히 온다. 그 시련은 배우를 성장시킨다. 철수를 통해서 많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그리고 훌륭한 드라마를 써준 문영남 작가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그리고 최고의 극본을 최초의 관객 입장에서 시청자에게 온전히 전할수 있도록 노력해준 감독님에게 감사를 전한다. 새해에는 코로나로부터 자유로워져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길, 코로나가 물러갔으면 좋겠다. 빨리 한국에서 백신과 질병 퇴치약을 개발해 모든 인류가 고난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 ‘암행어사’ 이이경의 신개념 수상 소감 “자기야”
이날 ‘암행어사’로 조연상을 받은 이이경은 “연기한 지 10년 됐는데 누구에게 상만 주고, 받을 줄 몰랐다. 아무런 기억도 나지 않는다. 보고 싶은 분에게 전화를 걸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야”를 외치며 어머니와 전화 통화를 시도했고, 이이경의 어머니는 아들의 수상을 축하하며 “즐거움 주는 배우가 되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이이경은 막간 인터뷰 타임에서 수상 소감의 반향이 크다는 말에 “평상시에 (자기란 말을) 하지 않는다. 어머니에게 평범한 날 꽃을 드려서 그 날을 특별하게 만드는 걸 좋아한다. 어머니가 아무렇지 않게 넘기시는 것처럼 절 정상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머니와 티키타카가 좋다고 생각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그는 2순위로 전화를 한다면 누구에게 하고 싶냐는 물음에 “쌍둥이 조카에게 하고 싶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 ‘그녀들’ 김새론 “저만의 답을 찾아서 열심히 하겠다”
드라마스페셜 TV시네마상을 받은 ‘그녀들’의 김새론은 “작가님 감독님 배우들 스태프분들 감사하다. 제가 지칠 때 들여다 봐준 회사 식구들 매니저들 부모님들 감사하다. 제가 엄청 하고 싶었어도 촬영 날 다가오면 떨리고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내가 하는 게 맞는 걸까 생각한다. 너무 잘하고 싶은데, 내가 하는 연기가 답인지 모르겠더라”고 고백했다.
이어 “방송하고 나서 느낀 시청자가 공감해주고, 이렇게 상을 받아서 조금 안도가 된다. 부족한 저지만 믿어주고 제 역량 이상을 끌어준 스태프 시청자들께 감사하다. 저만의 답을 찾아서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혀 훈훈함을 자아냈다.
◆ ‘달이 뜨는 강’ 나인우, 나에게 보내는 소감 “종찬아”
‘달이 뜨는 강’으로 신인상을 받은 나인우는 “감독님 작가님 모친 가진아 나 상 받았다. 뜻깊은 상 주셔서 감사하다. 감사한 분들이 많지만, 제가 혼자 축하받는 자리면 한분 한분 다 말씀드리고 싶은데 그런 점이 아쉽다. 한번 받을 수 있을 상이라 마음이 울컥한다.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담아서 인사드린다. 절 아껴주고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
계속해서 “저 스스로에게 한마디 하겠다. 제 본명이 종찬이다. 종찬아 고생 많았고 네가 존재하기에 사람들이 있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존재하기에 네가 있다. 겸손하고 감사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길 바란다”고 외쳐 눈길을 끌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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