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꽃 피면 달 생각하고’에서는 서로의 정체를 알게 된 이후 밀주꾼 강로서(이혜리 분)와 밀주꾼을 잡는 사헌부 감찰 남영(유승호 분)의 관계 변화가 그려졌다.
강로서는 남영의 손을 잡고 난리통을 빠져나왔다. 잠시 후 남영은 강로서에게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이런 일들을 벌이는 거냐"며 "애초에 생각이라는 게 있으면 그런 일들을 벌이지 않않겠다”고 비아냥댔다.
강로서는 “뒷방 도령은 왜 이랬냐. 이렇게 될 걸 알면서 맨손으로 칼을 잡았냐”고 물었다. 남영은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강로서는 "나도 마찬가지다. 방법이 없으니. 오라비 열 손가락이 다 잘려나가게 둘 순 없었다. 살이 찢기고 베어도 백년 빚은 갚아야 한다"고 말했다.
남영은 "그럼 이제 어쩔 거냐. 사헌부 감찰에게 걸렸다. 맨 손으로 막았으니 다음엔 발로라도 막을 거냐"고 타박했다. 강로서는 남여을 한동안 노려보다 애꿎은 물만 발로 튕겼다. 이어 “그 금령이라는 게 도대체 뭐냐. 있는 집 자제들은 기방 들락거려도 아무렇지도 않지 않냐. 억지로 빚을 지게 하는 건 죄가 아니고, 고작 술 빚은 게 죽을 죄라는 거냐”며 분노했다.
그러자 남영은 "죽을 뻔 했잖아. 방금 죽을 뻔했다"고 로서를 나무랐다. 두 사람은 민망해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때 남영은 싸움 장면을 떠올리다 쓰러졌다.
다음날 아침 정신을 차린 남영은 딜레마에 빠졌다. 그는 "저 여자를 발고하면 세자도 발고해야 한다. 그럼 세자에게 술을 빚어 판 죄, 최대 참형"이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강로서는 사라진 천금(서예화 분)을 찾으러 갔지만, 뇌물을 쓰고 휴가를 냈다는 헛소문만 돌아왔다. 로서는 "무슨 일 생긴 것 아닐까"라며 걱정했고, 남영은 "아무 일도 없는 게 더 이상하다"며 퉁명스레 대꾸했다.
김석원은 남영의 손을 붙잡으며 "자네야말로 이 어지러운 시대를 바로잡아 구원할 만한 인재"라며 "비록 영상 쪽에 미운털이 박혔지만 도승지 영감 줄이라도 잡은게 어디"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세자께서 자네를 영 탐탁치 않게 생각하긴 하지만, 세자께서 자네가 세운 공을 알게 되면 그간의 미움도 싹 가시지 않겠냐"며 웃었다. 남영은 "헌데 방주께서 세자 저하 저의는 어찌 아시냐"며 의아해했고, 당황한 김석원은 "눈부시다"라며 돌아섰다.
이날 강로서는 한양의 술이 독점 상태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놀랐다. 이동주전을 하다 번번이 봉변을 당했던 이유였다.
세자 이표(변우석 분)는 남영을 찾아 강로서네 집을 찾아왔다. 이때 강로서가 이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표는 "남 감찰을 보러 왔으나, 지금 보니 실은 낭자를 보고 싶었던 모양"이라고 말했다.
강로서는 "도대체 여긴 왜 온 거냐"고 화냈고, 이표는 "날 걱정하는 거냐"고 물었다. 강로서는 "그럼 다같이 죽을 뻔 했는데 걱정을 안 하냐. 뒷방 도령 퇴청하기 전에 얼른 가라"고 했다.
이표는 그런 강로서를 보며 귀엽다는 듯 웃었다. 이어 "우리 집은 많이 커서 사람 얼굴을 이리 가까이서 볼 일이 없다. 헌데, 이것도 제법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두 사람 사이엔 미묘한 기류가 흘렀다.
남영은 집에 돌아와 로서와 이표가 붙어있는 모습을 보고 묘한 표정을 지었다. 로서와 이표 두 사람이 자신을 반겼지만, 남영은 이표에게 굳은 표정으로 "잠깐 따라오라"고 말했다.
남영은 "낭자도 걱정하지 말라"는 이표에게 "세자에게 술을 팔다 사헌부 감찰에게 들켰다. 이 일이 발각되면 낭자는 꼼짝없이 죽은 목숨"이라며 화냈다. 이표는 "낭자는 내가 세자인 걸 알지 못한다. 목격한 사헌부 감찰은 입을 다물 거다. 죄인은 모두 죽고 세상에 없으니, 만약 낭자가 위험해진다면 그건 나 때문이 아니라 네 세 치 혀 때문"이라 말했다.
남영은 "책임전가하지 마라. 사월초파일, 저하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사람이 죽고 모두가 곤란해졌다"고 분노했다. 하지만 이표는 "아니다. 모두가 곤란해진 건 금주령 때문"이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금주령은 쌀 낭비를 막는다는 허울좋은 명분일 뿐"이라며 "전하께서 진짜로 하시려는 게 뭔지 아느냐"고 말했다.
이표는 "금하는 것이다. 권력은 금하는 것에서 나온다. 술을 마시지 못하게 하고, 여인은 재가를 못하게 하고, 노비는 주인에게 대들지 못하게 하고, 신하는 임금에게 맞서지 못하게 하고. 이 모든 게 다 하나"라고 소리쳤다. 남영은 "전하께서 금주령이란 허울좋은 명분으로 누구를 지키려 한다 생각하시냐"고 물었다.
남영은 "저하께서 저자 왈패들과 다름없게 구시니, 전하와 도승지께서 얕은 수를 써서라도 저하를 지키고자 함이 아니냐"며 "곁에 있는 사람을 소인배로 만드는 것은 바로 저하"라고 말했다.
이표는 "그럼 왜 지금껏 사월초파일의 일을 고발하지 않았냐"며 "나를 뒷배 삼고자 한 게 아니면 낭자를 연모라도 하는 거냐"고 비아냥거렸다. 남영이 "뒷배도 연모도 아니"라고 주장하자, 이표는 "가문의 명망도 없는 향암 주제에, 뒷배도 없이 네가 뭘 할 수 있냐"고 했다.
남영은 "두고 보라. 가문의 명망도 뒷배도 없는 향암이 뭘 할 수 있는지"라며 이표를 노려봤다. 남영은 집으로 돌아와 강로서의 뒷모습을 보고 고민에 빠졌다. 남영은 세자의 말을 떠올리며 "연모. 저 범죄자를"이라고 속으로 되뇌었다.
머리가 복잡해진 남영은 강로서에게 더 모질게 굴었다. 그는 자신의 손목을 잡는 로서의 손길을 뿌리치며 "여기까지만 하자. 게상목은 죽었고, 그날의 증거도 증인도 모두 사라졌다. 낭자가 뭘 하든 더이상 어떻게 되든 알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빨리 방을 빼서 나가겠다. 우리의 악연도 여기까지만 하자"고 덧붙이며 방으로 들어갔다.
남영은 세자의 잘못과 사헌부 감찰의 비리를 고발하는 상소를 올려 조정을 파탄에 이르게 했다. 이표는 남영이 사헌부 전원 파직 상소를 올린 것을 알고 분노했다.
임금 이강(정성일 분)은 "감찰 남영을 파직하고 직첩을 거두라"고 명을 내렸다. 이시흠(최원영 분)은 "허나 파직시켜달라 한 이를 파직시키는 게 무슨 중벌이겠냐. 감찰 남영을 세자 시강원의 사서를 겸직하도록 해 자신의 내뱉은 말의 책임을 직접 지게 하라"며 "죽음을 두려워하지
임금 이강은 도승지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하며, 일주일에 한번 동궁에 들어 직접 세자를 보행하고 잘못을 보필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예상치 못한 전개에 패닉에 빠진 남영은 "차라리 저를 유배를 보내달라. 소신을 죽여달라"며 울부짖었다.
[박새롬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