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3대 저항가수 양병집 별세…향년 70세

↑ 양병집. 사진|연합뉴스

1970년대를 풍미한 1세대 포크 가수 양병집(본명 양준집)이 별세했다. 향년 70세.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양준섭이 지난 24일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양병집은 친분이 있던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와 생전 자주 찾던 마포구의 한 단골 카페에서 약속했으나 나타나지 않았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카페 주인이 112에 신고해 경찰이 자택에서 고인을 발견했다.
고인은 1972년 한 포크 콘테스트에 동생 양경집의 이름으로 참가했다. 당시 밥 딜런의 ‘돈트 싱크 트와이스 잇츠 올 라잇’(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에 우리말 노래 가사를 붙인 ‘역’(逆)으로 3위에 입상했다. 시상식에서 그의 이름을 ‘양병집’으로 잘못 부른 것을 계기로 그 이름을 그대로 썼다.
1974년 1집 ‘넋두리’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현실을 비꼬는 노랫말과 구수한 가락으로 김민기 한대수와 함께 1970년대 3대 저항 가수로 불렸다. 미국 민요 ‘윕 포 제이미’(Weep For Jamie)를 ‘잃어버린 전설’로 월남 파병, 민주화 항쟁, 산업 전선에서 스러져간 젊은이를 애도했다.
1986년 호주로 이민을 떠났다가 1999년 한국으로 돌아왔다. 2005년 7집 ‘페이드 어웨이’(Fade Away), 2013년 8집 ‘에고&로고스’(Ego&Logos)를 발표했다. 지난달 자전적 소설 ‘밥 딜런을 만난 사나이’를 발간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