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
‘옷소매 붉은 끝동’ 이준호-이세영이 먼 길을 돌아 사랑을 확인했다. 애타는 가슴앓이 끝에 폭발적인 여운을 선사한 ‘옷소매 붉은 끝동’은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다시 한 번 갈아치우며 동시간대 1위를 수성, 파죽지세의 행보를 이어갔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옷소매 붉은 끝동’ 14회의 시청률은 전국 13.0%, 수도권 12.7%, 2049 5.0%, 최고 15.6%를 기록했고, 15회는 전국 14.3%, 수도권 13.8%, 2049 5.2%, 최고 14.9%를 돌파하며 갈수록 열기를 더해가는 모양새다.
지난 25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연출 정지인 송연화, 극본 정해리, 이하 ‘옷소매’) 14-15회는 이산(이준호 분)과 성덕임(이세영 분)의 사랑이 홍덕로(강훈 분)의 폭주와 함께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산은 정치적 압박에 의해 덕로의 누이동생인 원빈(박서경 분)을 후궁으로 들였지만 후궁 처소에서 밤을 보내는 대신 대전에서 번을 서는 덕임의 곁으로 돌아오며 흔들림 없는 사랑을 보여줬고, 덕임은 그런 산의 모습이 내심 기뻤다. 반면 외척이 된 덕로는 관상감을 꼬드겨 합궁일을 조작했다가 발각되는 등 끝 모를 야욕을 드러냈고, 산은 계속되는 덕로의 무리수에 점점 그를 멀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궁 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울증을 겪던 어린 원빈이 급사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이 같은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한 덕로는 원빈의 피살을 주장하며 중궁전을 용의자로 몰아가려 일을 꾸몄다. 이 과정에서 궁녀들이 실종되기 시작하고, 덕임의 동무인 경희(하율리 분)까지 행방불명 되고 말았다. 덕임은 사라진 경희가 걱정돼 어쩔 줄 모르던 차에 끝내 산에게 궁녀들의 실종사건을 조사해달라고 울며 간청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산은 도승지인 덕로에게 사건의 빠른 해결을 명했지만, 사건을 일으킨 장본인이 덕로인 만큼 사건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기다리다 못한 덕임은 복연(이민지 분)-영희(이은샘 분)와 함께 직접 경희를 찾아 나서고, 배후에 덕로가 있음을 알아냈다. 덕임은 덕로가 산의 최측근인 만큼, 산이 덕로를 감쌀지도 모른다는 판단 하에 대비(장희진 분)에게 도움을 청하려다 산에게 발각되고 말았다. 사실 산은 사건의 진상을 모두 알고 있었으나, 덕로를 축출하려는 계산하에 최적의 타이밍을 보고 있던 중이었다. 산은 자신을 기다려주지 않고 대비전을 끌어들이려 한 덕임에게 분노했고, 덕임은 동무의 목숨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산에게 격분했다. 이에 덕임은 산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려는 의도로 ‘전하를 연모한 적이 없다. 한번도 사내로서 바라본 적이 없다. 앞으로도 결단코 그럴 일은 없다’고 쏘아붙였고, 상처받은 산은 보란 듯이 덕임에게 입을 맞췄다. 그리고는 덕임이 입맞춤을 받아들인 순간 밀어내며 출궁을 명했다.
덕임이 출궁하고, 덕로가 관직을 내려놓고 궐을 떠난 뒤 1년이 흘렀다. 산은 이번에야 말로 덕임을 잊기로 마음 먹고 화빈(이서 분)을 새로운 후궁으로 들였다. 그러나 혜경궁(강말금 분)이 덕임을 궁으로 불러들이고 덕임이 화빈 처소의 궁녀로 산과 마주치기 시작하며 산의 다짐은 물거품이 됐다. 궁에 돌아온 덕임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 산과 화빈의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는 것은 가슴이 아렸고, 덕임을 질투한 화빈이 패악질까지 부리는 통에 몸도 마음도 지쳐갔다.
그런 와중에 덕로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덕로의 마지막 편지를 받은 산의 마음은 착잡해졌다. 이 과정에서 산은 어린 시절 금서를 읽은 자신을 위해 책장을 찢어 목숨을 구한 이가 덕로가 아닌 어린 생각시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산은 자신을 도운 생각시가 덕임인지 확인하고자 화빈의 처소에 갔다가, 덕임이 화빈에게 괴롭힘 당하는 모습을 보고 격분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덕임의 웃전이 아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그저 산은 덕임을 환궁시킨 혜경궁을 찾아가 원망을 쏟아낼 뿐이었다. 이에 혜경궁은 “이대로 그 아이를 포기하시겠습니까? 그 아이는 주상께서 행복해 질 수 있는 유일한 길인데. 부디 행복해지세요”라고 말하며 산을 다독였다.
극 말미에 어지러운 마음을 품은 산과 덕임이 단둘이 조우했다. 덕로의 사망 소식을 들은 덕임이 홀로 눈물 짓는 모습을 목격한 산은 마음이 무너져 내렸고, 여전히 덕임을 원하는 자신의 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과거 자신을 도운 생각시가 덕임이라는 사실까지 확인한 산은 다시 한 번 애틋한 진심을 털어놨다. 뒤이어 산은 마지막이란 심경으로 “역시 너무 늦었느냐? 한 번 변해버린 것은 돌이킬 수 없느냐?”며 덕임의 사랑을 갈구했다. 하지만 대답 없는 덕임의 모습에 체념한 산은 조용히 돌아서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 순간 덕임이 산의 옷소매를 붙잡아 걸음을 멈춰 세웠고, 돌아선 산이 덕임을 품에 끌어안고 “널 그리워했다”며 고백하는 모습으로 극이 종료돼 폭발적인 여운을 선사했다. 동시에 아무리 밀어내도 멀어지지 않는 산과 덕임의 운명적인 사랑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궁금증을 수직 상승시켰다.
방송 직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에는 “연방이었는데도 시간 순삭이었다 역시 킹소매”, “십 수년만에 이렇게 사람 애타게 만드는 스토리는 처음”, “다음 주까지 어떻게 기다리지? 다음 주에 킹소매를 어떻게 보내지? 벌써부터 눈물만 나네”, “올해 나에게 온 최고의 선물”, “오늘은 세 시간 동안 연기 파티였음. 과몰입에 눈물 줄줄”, “넋 놓고 본 세 시간이었다. 레전드”, “갈수록 더 재미있는데
‘옷소매 붉은 끝동’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 기록. 오는 2022년 1월 1일 오후 9시 50분에 16회, 17회(최종회)가 연속 방송된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