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방송된 tvN 특별기획 수목드라마 ‘멜랑꼴리아’(극본 김지운/ 연출 김상협/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본팩토리) 13회에서는 지윤수(임수정 분)와 수학교사 한명진(안상우 분)이 참고인으로 등판, 치명적인 일격을 예고하는 강렬한 엔딩을 선사했다.
먼저 노정아 사단의 술수로 ‘지윤수를 사랑한다’라고 고백한 음성 녹음이 폭로된 백승유는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 세례를 쓰린 심정으로 외면했다. 단지 지윤수의 결백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을 뿐인데 “망쳤어요. 내가 당신을 사랑해버리는 바람에...”라며 좌절하는 모습이 보는 이들까지 가슴을 아리게 했다.
지윤수는 “처음 널 만난 이후로 일어난 모든 일들... 단 하나도 후회하지 않아”라며 상처받은 마음을 보듬었다. 이어 아무도 없는 먼 곳으로 행복한 탈주를 감행, 풀리지 않는 난제에서 벗어나 그 어떤 증명도 필요 없는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
함께 밥을 해 먹고 근사한 풍경을 바라보며 꿈만 같은 시간을 보내는 이들의 순간들은 더없이 애틋했다. 하지만 지윤수는 4년 전과 같은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인 후 백승유의 곁을 떠났고 또다시 흔적도 없이 사라진 지윤수를 애타게 찾는 백승유의 모습은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백승유의 복수에 제동을 걸었던 노정아 역시 지윤수가 쳐놓은 덫에 걸려 사면초가의 위기를 맞닥뜨렸다. 지윤수가 넘긴 재단 기금 횡령 자료가 이사회 안건으로 올라 해임될 지경에 놓인 것도 모자라 성민준(장현성 분)과의 불륜 사실이 드러난 것. 차기 이사장 자리를 노리는 그녀로서는 최악의 상황이나 다름없지만 노정아는 늘 그랬듯 간교한 세치혀로 능구렁이처럼 빠져나갔다.
하지만 노정아의 진짜 위기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시작됐다. 수족처럼 부리던 수학교사 한명진과 교감 최성한(전진기 분)이 반감을 품게 됐기 때문. 한명진은 노정아의 비리를 뒤집어쓴 것도 모자라 온갖 편의를 봐줬던 성민준, 성예린(우다비 분) 부녀(父女)에게마저 멸시를 받았고 최성한 역시 노정아에게 모욕감을 느낀 나머지 고이 숨겨둔 ‘2017 아성고 교무수첩’을 찾아내 폭로를 준비했다. 뿐만 아니라 스캔들의 또 다른 피해자 류성재(최대훈 분)도 백승유에게 수학박물관 비리 자료를 요구해 거센 폭풍을 예고했다.
거대한 권력의 힘으로 혐의를 벗어나는 노정아와 성민준 그리고 이에 맞서는 백승유는 각각 아성고 학사비리와 성민준 의원에 대한 명예훼손 및 무고 건으로 소환됐다. 다른 공간에 있어도 첨예하게 흐르는 세 사람의 진실공방이 몰입감있게 펼쳐졌다. 이들의 대립이 정점에 오르던 순간 노정아 쪽에 참고인으로 출석하기로 한 한명진이 학사비리를 증
아성고 비리의 산증인 한명진의 진술이 증명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을지, 또한 지윤수와 백승유는 이대로 헤어지고 마는 것인지 궁금해지는 tvN 15주년 특별기획 수목드라마 ‘멜랑꼴리아’는 23일 밤 10시 30분 14회로 찾아간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사진ㅣ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