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킹메이커’ 리뷰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
‘킹메이커’는 세상에 도전하는 정치인 ‘김운범(설경구 분)’과 존재도 이름도 숨겨진 선거 전략가 ‘서창대(이선균 분)’가 치열한 선거판에 뛰어들며 시작되는 드라마를 그린 작품이다.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자서전을 통해 만들어진 작품으로, 설경구와 이선균의 열연이 빛났다. ‘불한당’으로 브로맨스와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던 변성현 감독이 연출했으며, 정치 선거판의 뜨거운 열정과 신념에 대한 갈등, 고뇌를 역사적인 배경을 모르는 이들도 이해하기 쉽게 담아냈다.
극 중 김운범과 서창대는 빛과 그림자로 표현됐다. 그만큼 연출적인 부분도 ‘명암’에 포인트를 뒀다. 빛을 대표하는 김운범 역의 설경구는 조금 더 커보이고 밝게 부각을 한 반면, 어둠에 중점을 둔 서창대 역의 이선균은 전체적으로 조명은 물론 의상을 어둡게, 설경구에 비해서는 작아 보이게 표현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한 이들의 캐릭터가 어떤 느낌을 주는지를 이해가 쉬우면서도 임팩트 있는 연출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뿐만 아니라 시대감이 느껴지는 미술 역시 ‘킹메이커’의 관전 포인트이다. 엔티크한 타자기,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브랜드 제품들, 흑백 영상, 아날로그적인 소품들은 물론 당시를 떠올리게 하는 문화, 특히 자연스러운 실내 흡연 등 세세하게 60~80년대의 시대감을 기가 막히게 표현했다. 이질감 없이 그 시대를 완벽히 이해할 수 있는 설정들과 소품들로 몰입도를 높였다.
이런 탄탄한 연출과 미술 속에서 배우들의 열연은 화룡점정을 찍었다. 섬세하고 디테일한 연기를 보여줘 왔던 배우들이 뭉친 만큼 자연스러우면서도 서로 간의 케미가 계속해서 터졌다.
그 속에서 설경구와 이선균은 서로를 이해하는 듯하면서도, 다른 접근 방식으로 부딪히는 갈등을 폭발적으로 그려냈다. 서로가 생각하는 ‘정의’를 향해 보여주는 타오르는 열정, 그것을 풀어나가는 상반된 방식 등으로 ‘빛과 그림자’라는 느낌을 더욱 강조했다. 뜨겁고 치열한 선거판에서 자신들이 생각하는 ‘정의’를 밀고 나가면서 보여주는 든든한 아군으로서, 서로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맞물렸을 때는 어긋난 톱니바퀴 같으면서, 그럼에도 서로를 생각하는 애틋함 등이 복합적으로 적용된 색다른 브로맨스의 탄생을 알렸다.
여기에 조우진, 김종수, 윤경호, 박인환, 유재명, 이해영, 서은수 등의 열연이 더해지며 ‘킹메이커’는 더욱 치열해졌다. 이들은 실제 인물을 연상하게 하는 듯하면서도 아닌 듯한 각자만의 차별성 있는 매력, 이를 뒷받침해주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탄탄한 연기력, 얽히고설킨 관계성 등으로 설경구와 이선균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 그만큼 조우진, 김종수, 윤경호, 박인환, 유재명, 이해영,
배우들의 열연, 조화로운 케미, 뜨겁고 치열한 선거판에 대해 쉽게 풀어낸 스토리, 디테일한 미술 소품, 변성현 감독 표 브로맨스 등이 담긴 ‘킹메이커’가 개봉 이후 관객들의 마음에 뜨거운 불씨 하나 남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개봉.
[이남경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