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기루. 사진|에스드림이엔티 |
신기루는 2005년 KBS 개그 프로그램 '폭소클럽'으로 데뷔한 뒤 '개그 콘서트', '웃찾사', '개그사냥', '코미디 빅리그' 등 다수 개그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거구의 체격을 활용한 개그 코너로 임팩트를 남겼으나 코미니 프로그램 하향 분위기 속 방송가를 떠난 그는 팟캐스트 '육성사이다',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 등에서 거침 없는 입담을 보여주며 활동을 이어왔다.
팟캐스트, 유튜브 등 비교적 자유분방한 언행이 허용되는 플랫폼에서의 활약에 힘입어 그는 E채널 '토요일은 밥이 좋아'에 고정 멤버로 활동하는가 하면 최근 MBC '놀면 뭐하니?', '라디오스타' 등 인기 지상파 예능에도 모습을 드러내며 연말 방송가에 '대세'로 급부상했다. 개그우먼 박나래, 장도연 등은 절친 신기루가 드디어 빛을 봤다며 내일처럼 기뻐하기도 했다.
하지만 KBS 2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비속어를 사용해 막말 논란에 휩싸이는가 하면, 최근엔 학교 폭력 의혹이 제기되면서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 막말 논란의 경우 비(非)공중파가 익숙한 방송인의 실수로 너그럽게 받아들여지는 듯 했지만 학폭 의혹까지 제기되며 누리꾼 시선은 싸늘하다.
신기루에 대한 학폭 의혹은 지난 9일 자신을 대세 연예인의 초등학교 동창이라고 주장하는 A씨의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되면서 일었다. A씨는 “중3이 되자 K가 저를 심하게 따돌리기 시작했다. 괴롭히는 수위가 점점 높아지더니 결국 뺨을 때리고 침을 뱉었다”며 정신적·육체적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신기루는 소속사를 통해 “일방적으로 피해를 주장하는 당사자의 입장만 각종 포털에 기사화되어 마치 내가 재판도 없이 마녀사냥을 당하는 심정이며 정말 억울하다”고 의혹을 사실상 부인했다.
이에 대해 A씨는 12일 추가 폭로 글을 통해 “가해자는 학폭 동조에 관해서 인정했다. 다만 자신이 어느 정도는 기억하지만 신체적 폭력을 행사한 점, 학교 폭력을 주도한 점, 제 준비물을 찢은 점, 후배를 통해 욕설을 한 점, 침을 뱉은 점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면서 “제 주장은 하나다. 25년 전 일어났던 폭력에 대해 소속사 차원에서 조사하고 모든 것이 정리되고 사실로 드러날 경우 사과하고 반성하고 미디어에 얼굴 내밀지 않았으면 한다. 학교폭력 가해자는 어떻게든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을 널리 알렸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폭로가 이어지자 신기루 소속사는 13일 공식입장을 통해 “피해를 주장하는 분과 신기루 씨가 같은 학교를 다닌 것은 확인되는 부분이며, 둘의 관계가 친한 사이는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다”면서도 “학교 폭력의 범주로 정의될 일들은 결단코 없었다”고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소속사는 이어 “오해나 잘못된 기억들은 바로 잡아야하기에 대화를 통한 소통의 자리를 만들어보려 했으나 만남은 회피하며, 오직 온라인을 통해 신기루의 사과와 연예인으로서의 활동을 접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러면서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댓글과 비방글들로 아티스트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기에 부득이 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그동안 성실히 쌓아온 연예인로서의 이미지 실추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며 “생계조차 위협받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부디 정확한 사실 관계가 밝혀지기 전까지 추측성 기사와 댓글을 멈춰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의혹에 대해 신기루와 폭로자의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만큼 다수 누리꾼들은 중립적인 시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대세' 신기루를 향해 러브콜을 보내던 방송가는 짐짓 발을 빼는 분위
시시비비가 가려지기 전까지는 논란, 그것도 학폭이라는 대표적 부정적 이슈를 지닌 신기루를 굳이 기용해 리스트를 안고 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일단 고정 출연 중이던 '토요일은 밥이 좋아'의 경우 촬영은 모두 끝난 상태지만 편집 방향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