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도윤이 `지옥` 출연 후 쏟아진 호평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제공|저스트엔터테인먼트 |
배우 김도윤(41)이 ‘지옥’에서 화살촉 BJ로 변신, 또 한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도윤은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에서 화살촉 BJ 이동욱 역을 맡아 열연했다. 연상호 감독의 동명 웹툰이 원작인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옥’은 공개 후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비영어) 부문 정상을 차지했다. 단 3일 동안 4348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한국은 물론 싱가포르, 홍콩,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자메이카, 나이지리아 등 총 12개국에서 톱10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를 모았다.
김도윤은 쏟아지는 호평과 인기에 “이 정도의 관심을 받게 될 거라고 전혀 예상 못 했다. 작품이나 캐릭터나 이런 뜨거운 반응이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무섭기도 한 게 솔직한 심정”이라며 “일상은 달라진 게 거의 없다. 매일 똑같이 지내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 김도윤은 `지옥`의 화살촉을 연기하기 위해 여러 인물의 방송을 참고했다고 밝혔다. 제공|넷플릭스 |
호불호가 강한 화살촉 BJ 이동욱을 연기한 그는 “대본을 볼 때부터, 웹툰 원작을 봤을 때부터 호불호를 예상하고 있었다”면서 “불편해하실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 정도로 불편한 분들이 많을 거라는 건 가늠할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누군가의 신상정보를 다수가 볼 수 있는 공간에 올리고, 그다음에 잘못을 추측하는 행동들이 실제로 한다면 당연히 불편해질 수밖에 없다고 봤다. 그런 일을 이상한 목소리와 이상한 분장으로 다수에게 뿌리는 인물이라 불편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분장과 목소리를 약간 더 바꿔서 한 것들도 불편한 요소가 될 거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BJ 연기를 위해 많은 인터넷 방송을 찾아봤다며 “인터넷 방송하는 분들도 찾아봤고 그 외에도 카메라를 직접 보고 하는 모든 직업군을 참고했다. 예를 들면 앵커 분들이나 스탠드업 코미디를 하는 코미디언분들도 참고했다. 그렇게 하면 조금 더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다 참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이 인물이 매력적이면서도 매력적이지 않게 그려져야 한다는 거였다. 인터넷 방송을 정말 많이 찾아봤다. 정적으로 방송하시는 분들부터 다소 과격하게 혹은 엔터테인먼트 적으로 많은 것들을 보여주시는 분들도 많이 찾아봤다. 우리나라에서 방송하시는 많은 분을 찾아본 것 같다. 100분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극 중 형광 주황색 가발과 파격적인 분장을 소화한 그는 “분장에 대한 부담은 거의 없었다”며 “분장 팀에서 조금 많이 고민했다. 실제로 이 분장을 조금 힘들어하셨다. 왜냐면 분장이 연기를 가리면 안 되고 그렇다고 분장이 옅어져 후반부 반전에서 이 인물이라는 걸 추측할 수도 없게 해야 했다. 저는 부담 없었는데 분장팀이 부담을 가지셨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계속해서 “제가 나온다는 걸 알고 본 사람들도 처음엔 제가 누군지를 못 찾았다. ‘지옥’ 재미있는데 넌 도대체 언제 나오냐고 묻는 친구들이 있었다. 다 보고 난 후 너 정말 고생 많이 했겠다. 내 생각보다 잘했는데 라는 반응이 많더라”며 “제가 연기한 걸 모르는 분들도 많더라. 이상하게 그런 부분이 묘한 쾌감이 들었다. 변신이라고 할 것까지는 아니지만 이 작품을 위해 캐릭터를 만들고 그것에 대한 노력으로 봐주는 것 같아서 묘한 쾌감이 있더라”고 고백했다.
더불어 그는 “소리 지르는 연습을 할 공간이나 장소가 마땅치 않다 보니까 현장에서 처음으로 제대로 소리를 내봤다. 제가 생각한 에너지로 내보니까 과호흡이 오더라. 머리가 띵해지고 어질어질하더라. 그래서 되게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며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기도 했다.
↑ 김도윤이 `지옥`은 선물같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제공|저스트엔터테인먼트 |
‘반도’ ‘방법’에 이어 ‘지옥’에서 호흡을 맞춘 연상호 감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감독님과 작업은 이렇게 말하면 상투적이지만 항상 즐겁다. 감독님이 촬영장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려고 노력한다. ‘지옥을 촬영하는데 이렇게 해피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어 “연상호 감독님이 배우들을 신뢰한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연출가이자 작가이자 선배님의 기대에 부응해야한다는 부담감은 있었다”며 “감독님 작업 스타일은 일단 촬영 들어가기 전에 이틀 정도 이 장면은 이렇게 구성되고 이렇게 찍을 거라고 전체적으로 브리핑을 해주신다. 대략적인 아우트라인을 그어주고 그 안에서 배우들이 마음껏 노셨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큰 틀 안에서 배우들이 각자 준비했던 것들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현장이었다”며 연상호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작품 속 내용처럼 지옥행 고지를 받는다면 어떨까. 김도윤은 “일단 순순히 이걸 받아들이기엔 힘들 것 같다. 그럴 수 없을 것 같다. 예외 상황을 찾고 예외가 없다면 많은 것들을 정리할 것이다. 마음의 정리도 하면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것 같다”고 답했다.
↑ 김도윤이 `반도`, `방법`에 이어 `지옥`에서 함께한 연상호 감독에 대해 존경심을 드러냈다. 제공|저스트엔터테인먼트 |
김도윤은 ‘지옥’을 “선물 같은 작품”이라고 했다. 그는 “아직 보여드리지 않은, 저조차도 모른 뭔가에 다른 이미지 혹은 다른 어떤 연기적인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 그것들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 거다. 그럴 자신도 있다. 그런 배역이 들어온다면 정말 감사할 것”이라며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제가 특출나게 재능을 가진 배우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 부분이 스스로 항상 콤플렉스죠. 그런데 또 콤플렉스를 바탕으로 제가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늘 최선을 다하겠다, 내가 이것만은 놓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정말 무식하게 연기해요. 어떤 작품의 캐릭터를 연기할 때든 정말 많은 생각이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