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성용. 사진ㅣ연합뉴스 |
13일 디스패치는 순천으로 내려가 “당시를 기억하는 16명의 이야기를 들었다”며 상황을 재구성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00년 순천중앙초 합숙소에서 함께 생활한 후배 14명은 “(그런 일은) 본 적도 없고, 들은 적도 없으며, 있을 수도 없다”라며 “(기성용에게 당했다고 주장하는) A와 B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입을 모았다.
약 53평이었던 합숙소 구조도 자세히 설명하면서 “한 방에서 20~30명 정도가 같이 잤고, 많을 때는 40~50명이 함께 생활하기도 했다”며 “정한균 감독이 총괄 지휘했다”고 전했다.
24시간 선수들을 관리 감독했다는 정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선수들과 숙식을 같이 한 셈이다. 결코 딴짓 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고 밝혔다.
당시 6학년이었다는 한 선수 역시 “2개의 방과 샤워실, 화장실, 부엌이 하나로 연결된 구조였다. 합숙소 내에 폐쇄 공간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 성폭행 의혹 반박 기자회견을 가진 기성용. 제공|MBC |
체구가 왜소해 ‘타깃’이 됐다는 주장도 정면 반박했다. “A와 B 둘 다 동기들보다 키가 컸고 체격도 좋았다”며 “‘찐따’가 아니라 ‘일진’이었다. A는 아버지 ‘빽’을 믿고 동기와 후배들을 악랄하게 괴롭혔다”고 말했다.
‘미투’ 폭로 때 나왔던 ‘적기 시간’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축구부원 C는 “성폭행, 성추행 등 성 관련 내용은 일절 나온 적이 없다”며 “선배가 괴롭히면 적기 시간에 쓰면 됐다. 그래서 후배들도 당당하게 생활할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후배 K 역시 “적기 시간에 가장 많이 언급된 사람은 A”라며 “A 선배가 가장 많이 불려나간 것 같다. 후배를 못살게 굴던 사람은 A”라고 주장했다.
정한균 감독의 아내도 이같은 증언에 힘을 실었다. “학부모들이 1주일에 1~2번은 왔다. 여러가지 문제나 고충을 서슴없이 말하는 분위기였다”며 “A의 어머니와 가깝게 지냈다. 그런 나쁜 일이 6개월 동안 일어났다면 분명 말이 나왔을 것이다. 아무 이야기도 없었다. 성에 대한 문제는 그 누구에게도 절대 없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A씨와 B씨는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활동을 하던 2006년 1~6월 선배 두 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지난 2월 폭로했다. 이후 가해자로 지목된 두 명 중 한 명이 기성용으로 알려졌고, 기성용은 폭로 내용을 전면 부인하며 이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기성용은 지난 3월 31일 경찰에 출석해 5시간 동안 고소인
기성용의 아내인 배우 한혜진은 지난 5월 인스타그램을 통해 “끔찍한 거짓을 지어내고 우리 가족을 더러운 구렁텅이로 밀어 넣은 자들이 정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우려고 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