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ㅣ커즈나인엔터테인먼트 |
박지빈은 12월 13일 소속사 커즈나인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간만에 인사를 드리게 된 것 같다. 개인적으로 부담과 긴장을 끌어안았던 시작과 달리 매 촬영마다 즐겁게 진행했던 작품”이었다고 운을 뗐다. “마지막 촬영 당시 감독님께서 박지빈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씀하셨는데, 저 또한 그렇다. 감독님을 비롯해 저의 새로운 모습을 끌어내주신 ‘구경이’ 식구들께 감사드린다”며 작품을 향한 따뜻한 소회를 전했다.
박지빈은 12일 종영된 JTBC 토일드라마 ‘구경이’에서 사고를 몰고 다니는 빌런 허현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극중 용국장(김해숙 분)의 둘째 아들이자, 온갖 사고를 몰고 다니면서도 아무런 죄의식 없는 모습으로 시청자를 분노하게 만들었던 허현태. 박지빈은 이런 허현태를 연기하며 첫 등장부터 특유의 소년미를 선보였고, 이어 악행을 저지르며 드러난 다크함과 무엇보다 극 후반부에서 그의 통쾌한 말로가 펼쳐져 이를 통한 코믹함까지 다양한 장르를 모두 아우르는 디테일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 사진 ㅣ커즈나인엔터테인먼트 |
개인적으로 긴장과 부담감도 적지 않았던 컴백 아닌 컴백이었다. 사실 첫 촬영이 허현태라는 인물의 정체성이 직선적으로 표현되는 요트 신이었다. 아마 그래서 더 긴장했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현장에서 감독님과 이영애 선배님을 포함해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신 덕에 첫 촬영이었음에도 편안히 촬영을 진행할 수 있었다. 너무나도 감사드린다.
Q. 극중 허현태(박지빈 분)가 선한 얼굴 속 계속되는 악행을 통해 반전 빌런으로 떠올랐다. 생각했던 모습대로 드라마에 잘 비춰진 것 같은지?
어떤 작품이든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생각한 그대로 컷이 그려지는 것만큼 짜릿하고 기분 좋은 일이 또 있을까 싶다. 감독님께서 마지막 촬영 때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박지빈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씀하셨는데, 저 또한 그렇다. 극의 흐름상 허현태라는 인물을 자세히 그릴 틈이 없으셨을 텐데 불구하고 몇 장면을 통해 허현태라는 인물의 서사를 잘 풀이해주셨기에 저 또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Q. 김해숙 배우와 이전부터 인연이 있을 줄 알았는데 이번 작품이 첫 호흡이었다는 점이 의외였다. 함께 모자(母子) 케미를 뽐낸 소감이 궁금하다.
저도 의외였다. 워낙 어렸을 때부터 연기 생활을 해오다 보니 자연스레 많은 선생님들을 뵈어 왔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낀 걸지도 모르겠다. 선생님과 이번 작품을 통해 합을 맞출 수 있어 너무 영광이었다. 사실 말썽만 피웠던 아들(?)이라 그런지 선생님과 모자(母子) 케미를 보여드릴 장면이 많이 없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모자(母子) 케미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선생님을 뵙게 되어 너무 반가웠고, 함께 합을 맞출 수 있음에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
Q. 얼굴에 김치를 범벅하거나 납치, 감금까지 현태의 수난 시대라고 불러도 부족하지 않은 듯했다. 실제로 촬영을 준비하며 가장 신경썼다거나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다면?
맞는 말이다. 허현태가 나름 재벌 2세라는 타이틀을 가져서 그런가, 거의 모든 등장마다 때 빼고 광 내고 나온다. 그러나 상황이 그의 바람처럼 멋지게 흘러가지만은 않았다. 오히려 수난 시대라고 부를 신이 많았다. 보이지 않는 악행을 계속하다 그게 꼭 마지막에 들통이 난다. 그런 인물이라 멋진 장면보다는 악행이 들통나는 과정에서 된통 당하는 게 많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방송을 보니 직접 보기에도 통쾌하기도 하고, 재미있게 그려졌던 것 같아 개인적으로 충분히 만족한다. 드라마에 어울리는 퇴장이었다고 생각한다.
Q. 앞서 넷플릭스 1위를 차지하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알고 있었나.
-저도 정말 놀랐다. 요새는 OTT 파워가 막강한 시대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OTT를 즐겨서 보는 편이라, 들어가서 보면 ‘구경이’가 본방 이후 넷플릭스 상위권에 오른 것을 보고 ‘많은 분들이 큰 사랑을 주고 계시는 구나’하고 실감한다. 사실 오늘이 11회 방송 날이다. 오늘도 아마 본방사수를 마친 뒤에 또 넷플릭스를 통해 모니터링 겸 방송을 재시청할 것 같다.
Q. 이제는 30대를 몇 해 앞두지 않은 어엿한 성인 연기자가 됐다. 배우로서 박지빈은 현재 어느 지점을 달려가고 있을까.
현재의 박지빈은 꿈과 현실 그 사이에 있는 것 같다. 데뷔 21년차라지만 연기에 대한 고민은 언제나 줄어들지 않는다. 특히나 지금 제 나이가 그런 나이인 것 같다. 생각과 고민이 많은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아직까지도 현장에서 배움을 계속하고 있다. 현장에 다시 익숙해지고, 긴장을 풀기 위해 노력도 많이 한다. 물론 마음처럼 쉽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촬영 가기 전에는 항상 쉬이 잠에 들지 못하고 끝나야지만 무언가 먹을 수 있고, 잘 수 있다. 약간 고질병 비슷하게 자리를 잡은 것 같다. 이건 정말 안 고쳐진다. 물론 이런 부분이 있어야 현장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테고, 작품에 임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람 박지빈으로서는 이로 인한 체력의 한계, 정신적 또는 건강적인 한계를 마주할 때도 있다. 하지만 이건 스스로 이겨나가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앞으로 더 열심히 해나가고 싶다. 계속 잘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다.
Q. 차기작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한마디 남긴다면?
많이들 궁금해하신다. SNS에 차기작 관련한 질문도 많이 받고, 인터넷에 궁금해하시는 글도 봤다. 저도 하루빨리 말씀을 드리고 싶지만, 시기상 아직 공개가 어렵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