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가 겸 가수 솔비. 제공|엠에이피크루, 갤러리치로 |
지난 7일 솔비 소속사 엠에이피크루는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해양박물관에서 열린 국제 아트페어(FIABCN)에서 진행된 ‘2021 바르셀로나 국제 예술상(PIAB21)’에서 솔비가 대상 ‘그랜드 아티스트 어워드’를 받았다고 알렸다.
아트페어에 메인 작가로 초청받은 솔비는 ‘저스트 어 케이크(Just a Cake)’ 시리즈 ‘피스 오브 호프(Piece of Hope)’ 작품 총 13점을 전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소속사는 심사위원 로베르트 이모스가 “역동적인 표현성과 독창성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의 작품은 그리움과 함께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화가 이진석 씨는 8일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솔비가 대상을 받은 FIABCN은 대단한 권위가 있는 아트페어가 아니다”라며 시상식에 출품한 작품 역시 해외 작품을 베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해 후폭풍이 불고 있다.
이씨는 프랑스의 피악, 스위스의 바젤, 영국의 프리즈 등 갤러리 단위로 작품을 제출하는 아트페어가 권위를 인정받는 데 반해 해당 아트페어는 작가 개인이 나가는 소규모 페어형 전시라고 말했다.
이씨는 또 “이 아트페어는 2011년 12월 첫 개최 이후 10년 동안 6번만 진행될 정도로 개최 주기가 일정하지 않다”며 “통상 아트페어가 5일 간 진행되는 데 행사도 이틀로 매우 짧은 기간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국제’라는 말이 붙은 건 단순히 다른 국적의 화가가 작품을 냈기 때문이다. 대단한 권위가 있는 게 아니”라며 “솔비가 상을 받은 시상식은 참가비만 내면 후보 등록을 해주는 곳”이라고 비판적 발언을 이어갔다.
실제로 FIABCN 측은 참가자에게 부스 등을 빌려주고 대여료로 최소 900유로(120만원)와 함께 참가비 550유로(75만원)를 받고 있다. 또 참가비를 내면 시상식 후보로 등록해준다.
이씨는 이에 대해 “권위 있는 시상식은 심사위원단이 작가를 뽑고 다시 후보를 추려 그 후보에게 후원금과 상을 주는 시스템”이라며 “작가한테 부스비, 참가비를 뜯어내서 딱 전시 이틀하고 주는 상이 무슨 권위가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씨는 또 “이 페어보다 우리나라 화랑미술제나 서울아트페어가 더 클 것”이라며 “우리나라로 따지면 소형 아트페어에 나가서 상을 탄 것”이라고 솔비의 수상 의미를 축소 해석했다.
↑ 솔비 작품 '저스트 어 케이크' 시리즈. 제공|엠에이피크루 |
그는 이어 “갤러리에서 솔비를 대형 작가로 만들고 싶은 모양인데, 남의 작품을 베끼는 등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 장기적으로 보면 본인한테 마이너스”라며 “솔비가 대단한 화가인 것처럼 포장하니까, 사람들은 진짜 대단하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는 “솔비는 참가비를 내고 해당 페어에 참여한 게 아니라 올해 초 주최 측의 공식 초청을 받고 참가한 것“이라며 “참가비와 부스비를 지불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소속사 관계자는 9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솔비의 ‘저스트 어 케이크’ 시리즈가 국내에서는 논란이 됐었으나 해외에서는 현대미술의 중심에 있는 스토리라며 반응이 좋았다. 이같은 분위기 속 연말 열리는 행사임에도 불구, 연초에 초청 공문을 받은 것“이라고 페어 참가 경위를 설명했다.
관계자는 “해당 페어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지역명 걸고 진행되는 행사로 그 권위를 낮게 평가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된다“고 조심스럽게 언급하며 “솔비 외에도 미술계에서 오래 활약한 다수의 국내 작가들이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분위기 속 솔비는 같은 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짧고 굵은 소감을 전했다. “2021년도는 개인적으로는 참 원망스러울 만큼 잔인하고 잔혹한 해였다”고 운을 뗀 솔비는 “마치 신이 당근과 채찍을 주듯 계속 고난이 반복되고 다시 희망을 찾고 또다시 아픔이 오고. 또다시 희망 속에 꽃이 피고”라고 한 해를 돌아봤다.
솔비는 “하지만 난 그래도 정말 감사한 게 많은 사람”이라며 “어떤 길을 선택하든 쉬운 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뚜벅뚜벅 제 길 걷다 보니 스페인에서 미술로 상도 받고 우리 엄마가 장하다고
한편 솔비는 오는 10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서울 강남구 갤러리나우에서 개인전 ‘영혼의 빨래’를 연다. 솔비는 귀국 후 현재 자가격리 중이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