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엉클’ 오정세, 전혜진, 이경훈, 이상우, 이시원, 황우슬혜, 지영수 감독 사진=TV조선 |
9일 오후 TV조선 새 주말드라마 ‘엉클’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현장에는 오정세, 전혜진, 이경훈, 이상우, 이시원, 황우슬혜, 지영수 감독이 참석해 작품과 관련한 진솔하고 유쾌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오정세는 작품 선택 이유와 관련해 “기본적으로 유쾌하고 따뜻한 드라마였다. 준혁(오정세 분)이라는 인물이 나와 맞닿아 있는 부분이 있어서 되게 철없는 친구이면서도 따뜻함을 가지고 있는 친구였다. 이 친구와 어떤 여행이 될지 모르지만 해보고 싶어 작품을 선택하고 연기하게 됐다”라고, 전혜진은 “코미디이긴한데 좀 더 결이 다른 코미디라고 느꼈다. 무엇보다도 준혁이라는 인물을 누가하지 했는데 오정세라는 걸 듣고 ‘딱이구나’ 했다. 믿고 갔다. 감독님, 작가님하고는 연극할 때 가끔 술도 사주시는 뒤풀이 연, 얻어먹던 시절이 있어 함께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밝혔다.
이경훈은 “지후라는 역할이 중요하고 매력적이고 설레이기도 했다. 대본을 쭉 읽다 보니 분량도 많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야 돼서 부담이 됐다. 캐스팅은 오디션 연락이 와서 아빠와 열심히 준비했다. 최종 오디션 때는 오정세가 상대 역으로 해줬는데 됐다. 그래서 참여하게 됐다”라고 말했고, 삼촌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는 당황한 반응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엉클’은 이미 동명의 원작이 있는 작품이다. 리메이크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지영수 감독은 “리메이크를 내가 결정한 게 아니라 결정된 걸 내가 하게 된 거다. 영국 BBC 원작은 조금 더 B급 코미디에 치중이 된 드라마인데, 한국판 ‘엉클’은 B급 코미디 정서에 한국적인 가족애, 엄마, 삼촌이라는 정서를 담아서 좀 더 폭넓은 시청층으로 제작이 됐다”라고 답했다.
왕준혁 역을 맡은 오정세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철없는 어른, 철없음. 그리고 그 안에 따뜻함을 가진 인물이 준혁의 매력이지 않을까”라며 “현장에서 재밌게 찍었는데 아직 작품을 못봐서 시청자들과 같은 마음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영화 ‘백두산’, 드라마 ‘비밀의 숲2’ 등 전혜진은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여줘왔으나, 이번 작품에서는 사뭇 다른 결을 보여준다. 이와 관련해 “그 전에 아시다시피 전문직 여성이었다. 자기애가 강하고 자기 의지가 뚜렷했다면, 왕준희는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선택권이 없는 여자이다. 환경에 의해서.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준혁이를 돌보느라고. 결혼 후에는 굉장히 불행한 삶을 살다 아들과 탈출하다시피 살다가 생계를 꾸려야해서 취향과 관계에 결핍이 많은 인물이다. 기존의 역할과는 차별점이 있어서 나도 궁금하더라. 내 모습에서 어떤 부분이 나올지가. 준희도 기본적으로 강한 여성인 것 같다. 제일 강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로서도, 누나로서도 그렇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됐을 때도 그렇고, 친구 관계도 없는 내게 황우슬혜가 다가오는데 여사친한테도 뭘 해야할지 모르는 삶을 살아온 사람이라 색다르게 다가왔다. 이전과는 다른데 그래도 강하더라. 되게 힘이 없지만 강인한, 누구보다 강인한 여성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시원은 “송화음(이시원 분) 같은 경우 똑부러지는 선생님 같지만, 한편으로 허당기도 있는 허점이 있는 캐릭터다. 나도 허당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데 그런 면에서 굉장히 비슷하지 않나. 화음이가 굉장히 중요한 싱크로율로서, 술을 마시면 용감해진다. 엉뚱해 역할을 많이 하는데 나도 그런다. 그래서 싱크로율은 80%이다”라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영수 감독은 캐스팅 포인트를 공개했다. 그는 “어느 드라마를 할 때 늘 같다. 가장 적합한 배우. 그 역할을 빛내줄 수 있는 배우다”라고 정의했다. 이어 “오정세, 전혜진, 이상우, 황우슬혜 등은 내가 캐스팅을 했냐는 질문보다는 내 캐스팅 제의에 응해주셔서 감사한 배우다. 나는 너무 감사한 배우들이다”라며 “이시원은 아직 신인이라면 신인인데, 첫 캐스팅 미팅 때 인상적이었다. 역할에 대한 이해도 높고 연기자로서 의욕도 크게 다가와 그런 믿음으로 캐스팅했다. 아역 이경훈은 연기 잘하는 건 물론이고 첫 오디션 때부터 너무 사랑스러웠다. 내가 사랑스러우면 시청자분들도 그렇게 봐주시지 않을까 하고 과감하게 캐스팅했다”라고 짚었다.
↑ ‘엉클’ 제작발표회 사진=TV조선 |
‘황금정원’ 이후 2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온 이상우는 “‘변화를 해볼까’? 해서 공백을 조금 두고 찾아봤다. 준비도 하고 있었다. 아직 시기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변화는 없다. 조금 느낌은 다르지만, 비슷한 느낌으로 또 돌아왔다”라고 웃으며 “아직은 나중에 변해도 되니까 이렇게 할 수 있을 때 잘할 수 있는 걸 해보자 했다. 오정세가 조카랑 춤추고 노래하는 게 재밌을 것 같아 나도 기대된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인기 1위 육아대디라는 역할을 위해 그는 “살이 찌면 안되니까 조금 오랫동안 쉬면서 살이 오른 상태였는데 골프 연습을 열심히 하면서 살을 좀 뺐다. 인기 1위를 준비하기 위해서. 훤칠한 키와 외모는 이미 가지고 있어서”라며 인기가 많은 설정에 대해 “김소연은 그건 괜찮다. 많이 이해해준다. 그건 서로 1위니까”라고 사랑꾼 면모를 보여줬다.
이경훈은 촬영 중 “또래 친구들이라 같이 게임하고 놀기도 하고 관심사도 비슷해서 대화도 잘 통했다. 연기에도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에피소드는 코로나19 때문에 운동회랑 체험학습을 못하는데 드라마에서는 달리기랑 피구랑 꼬리잡기도 해서 너무 재밌었다”라고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엉클’에는 맘블리들과의 대립 구도도 관전 포인트다. 김유라 역의 황우슬혜는 이와 관련해 시청자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그는 “김유라가 그 환경에 있지만 나중에 옳은 쪽으로 선택하는 캐릭터이다. 맘블리분들이 자식을 위한 사랑 때문에 그런 일도 발생하는 거라 너무 그렇게 노여워하지 않으셨으면, 너무 밉게 안 보셨으면 좋겠다. 그들은 자식을 너무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런 건데, 물론 바뀌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사랑스럽게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부탁했다. 이어 “나는 나중에 어떻게 옳은 쪽으로 가지만, 또 박선영은 극 중 악역이기 때문에 너무 몰입하시면 연기자들을 너무 밉게 보실 수 있다. 연기를 모두 열심히 하셨다고 봐주셔라”고 재차 강조했다.
오정세는 조카 역의 이경훈과 누나 역의 전혜진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이경훈도 착함, 선함이라는 힘은 되게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연기하면서 부족한 부분이 있고, 이경훈도 있지만, 이경훈이 가진 선함과 착함이 그런 부족함도 예쁘게 만들어주는 아이인 것 같다. 지금 연기하면 재밌다고 하는데 오래오래 가서 좋은 사람, 좋은 배우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훈훈함을 더했다.
더불어 “초반 대본만 보고 대본을 시작하게 됐다. 준혁이라는 캐릭터도 매력이 있겠지만, 이 드라마의 여정 끝이 어떻게 갈지 모르는 불안감이 있었다. 전혜진이 옆에 있음으로 해서 심적으로 든든하고 안정감이 들었다. 처음 가보는 밀림에 혼자 가려고 시작했는데, 갑자기 옆에서 완전무장한 특전사가 옆에서 와주는 느낌”이라며 “되게 혼자 갔으면 불안하고 ‘맞나?’하고 주춤주춤 갔을텐데 든든한 지원군이 있으니까 가게 되더라. 극 중에서도 엄마나 누나 같은 기댐이 있는데, 현장에서도 그랬다”라고 고마워했다.
마지막으로 이시원은 ‘엉클’을 ‘평양냉명맛’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평양냉면이 처음에 ‘이게 무슨 맛이지?’ 하다가 대미필담이라고 하지 않냐. 훌륭한 맛은 담백함에서 시작된다. 메밀맛도 나고 감칠맛 나는 육수맛도 나고 서서히 중독되지 않나. ‘엉클’이 딱 그런 맛이다. 한 번 맛보
[이남경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