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아인 인터뷰 사진=넷플릭스 |
이번에 유아인은 넷플릭스 ‘지옥’에서 지옥의 사자가 찾아오는 현상이 신의 계시라고 설명하는 신흥 종교 ‘새진리회’의 수장 정진수 캐릭터를 맡아 열연했다. 그는 마치 다 알고 있다는 눈빛부터 굴복시키고 복종해야 할 것만 같은 목소리까지 토해내며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탄생 시켰다.
특히 3화 엔딩장면은 많이 회자될 만큼 관객들에게 큰 임팩트를 선사했다.
‘지옥’의 뜨거운 인기와 반응을 느끼고 있는지.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을 통해 한 꺼번에 전회차가 공개되는 드라마가 신기했고, 이는 몰아보기를 하게했다. 이 덕분에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나도 1등 좋아한다. 배우로서 이런 느낌을 받고 있는 게 좋고, 내가 어떻게 소화해야 하지? 라는 생각도 한다.
어려운 주제임에도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난 전혀 어려운 주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지옥과 천국의 콘셉트는 영원불멸한 소제라고 생각한다. 늘 수도 없이 사용도 됐다. 이 지옥을 ‘2021년 연상호라는 창작자가 어떻게 만들까?’라는 궁금증에 출연을 결정했다. 어렵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연기 칭찬이 많다. 이를 접한 느낌이 어떤가?
극찬 너무 좋다. 특히 댓글 중 ‘세계무대에 내놓으려면 유아인이 제격이지’라는 것이 있었다. 하하. 기분 좋으면서도 부담스러웠다. 대중들이 나에게 박수를 워낙 많이 쳐주기도 하지만, 기대치가 높으니 부담스럽기도 하다. 또 조금의 빈틈도 허락 안 할 거 같아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매순간 임하고 있다.
‘지옥’ 대본을 받고 어땠는지 궁금하다.
제목에 대한 순화된 표현을 했는데, 실제로 ‘해보겠다 이거지?’라는 생각을 하고 작품에 참여하기로 했다.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를 본 후 비현실적이라 말을 한다. 비현실적인게 맞고 만화 같다 생각할 수 있다. 허나 조금만 달리 보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 유아인 인터뷰 사진=넷플릭스 |
감독님을 만나고 시나리오를 본 뒤에 웹툰을 봤다. 원작이 있는 작품을 그동안 꽤 많이 했는데, 원작이 족쇄로 느껴진다. 그래서 조금만 봤다.
정진수 의장 캐릭터를 어떻게 그리려고 했나. 기존의 사이비 의장과 달랐는데.
정말 정진수는 흔히 생각하는 사이비 교주와는 달랐고, 나 역시 동 떨어지게 만들려고 했다. 사실 영상으로 실제 사이비 교주 모습을 봤는데 “믿습니까”라고 하는 사람이 없더라. 하하. 조근조근 이야기 하는데, 이런 부분이 정진수와 비슷해서 소스로 따왔다. 또 정진수는 출연 분량에 비해 극에 가득한 에너지를 만들어야 하고 장르적인 표현을 이뤄줘야 했기에 다른 배우들과 차이를 가지면서도 조화를 녹여내려고 노력했다.
외적인 부분도 눈에 띈다.
머리는 가발이다. 사실 웹툰을 보지 않아 정진수를 똑같이 그려야겠다, 어떤 것을 참고해서 그려야겠다 생각한 것은 없다. 오로지 감독님이 원하는 대로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눈빛은 나른한 표정을 하면서 최대한 눈동자를 어떻게 뜰지 고민하면서 연기했다. 대중들이 좋게 봐줄지 모르겠다.
연상호 감독과 작업해본 소감은?
감독님은 한 발은 현실과 한 발은 새로운 세계에 담구고 있다. 이를 끊임없이 조율하면서 충분히 공감하게 만든다. 이 것이 ‘연니버스’의 매력이자 힘이라고 생각한다.
↑ 유아인 인터뷰 사진=넷플릭스 |
적게 나오고 최대치 효과를 내면...하하하. ‘올게 왔다’는 생각으로 작품에 임했다. 다행히 작품을 보고난 뒤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해줘 감사하다. 시즌2를 많이 원하는데, 나도 내 등장을 가장 바라고 있다.
실제로 죽음의 고지를 받는다면?
받지를 않았지만 20대를 그렇게 살았던 거 같다. 20대에 겉멋과 허세에 찌들었다. 극 중 진수와는 달랐지만, 나를 좀 더 과감하게 던지고 도전하면서 때로는 실험하면서 살아갔다. 또 순간순간 발산되어지는 에너지는 뒤가 없고 다음이 없을 것 같은 상태였다. 이번에 진수를 연기하면서 그 때의 시절이 상기됐다.
지옥의 의미는 무엇일까?
현실에서 보면 ‘지옥’ 작품이 오픈한지 얼마 안 됐는데 6부를 다 본 것처럼 악플을 달더라. 이런 믿음과 신념은 어디서 오지? 라는 생각과 함께, 어디서 본 한줄의 정보를 믿고 맹신하면서 주변에 떠드는게 참...어떻게 이런 식으로 타인에게 믿음을 강요하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화면 속으로 벌어지는 일들이 많이 생각났다.
‘오징어게임’에 이어 ‘지옥’까지 전 세계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 배우들이 사랑을 받는 덕목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너무 크게 의식하지 않고 하던 대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있는 그대로 잘 만들어 내면 운이 좋으면 1등을 할 것이고, 아니더라도 회자되는 작품이 탄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본질에 대한 집중이 가장 중요하다. 나 역시도 국내와 세계무대에서 펼칠 연기는 다르지 않다. 오로지 작품 핵심을 지키면서 연기하는 게 좋다.
끝으로 유아인에게 ‘지옥’은 어떤 작품으로
크게 바라는 바는 없다. 여러분들이 기억하고 싶은 대로 하길 바란다. 개인적으로는 ‘사도’, ‘배태랑’을 통해 사랑을 받았지만 선입견도 갖게 했다. 늘 이후 새로운 것들에 많이 도전했고, 이번에 정진수라는 독특하고 강한 에너지를 가진 역할을 맞게 됐다.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만족하실지 모르겠다.
[안하나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