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선빈 인터뷰 사진=이니셜 엔터테인먼트, 유영준스튜디오 |
지난달 26일 종영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술꾼도시여자들’(이하 ‘술도녀’)는 하루 끝의 술 한잔이 인생의 신념인 세 여자의 일상을 그린 본격 기승전술 드라마다. 그런 가운데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는 이선빈의 ‘술도녀’ 종영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인터뷰를 통해 이선빈은 ‘술도녀’의 비하인드와 자신의 연기에 대해서 솔직하게 이야기를 펼쳤다.
극 중 이선빈은 방송작가 안소희를 맡아 솔직하면서도 과감한 매력을 보여줬다. 그는 최시원과의 묘한 러브라인으로 이해하기 어려우면서도 웃음을 유발하고, 때로는 설렘을 선사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이선빈은 정은지, 한선화와 ‘찐친’ 케미를 자랑하며, 술을 마시면 거침없이 솔직해지는 매력을, 또 하이힐로 병뚜껑을 따는 등 기상천외한 행동을 보여주는 등의 독특한 개성을 지닌 안소희를 완성해냈다. 여기에 ‘술도녀’ 명장면으로 꼽히는 안소희(이선빈 분)의 부친상을 담은 9, 10회 회차는 이선빈의 눈물과 열연이 빛을 발했고, 현실적인 공감을 유발하며 많은 호평을 받았다.
↑ ‘이광수♥’ 이선빈 사진=이니셜 엔터테인먼트, 유영준스튜디오 |
▶이하 이선빈과의 일문일답.
Q.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중에서 ‘환승연애’를 제치고 유료가입자 상승률 1위를 차지할 만큼 많은 사랑을 받으며 시즌1이 종영했다. 소감은?
A. 잘됐다고 하는데 사실상 아직까지 체감을 못하고 있다. 반응들이 엄청 많이 올라와 주는 것에 감사하고, 그런 걸 느끼기 바쁜 그런 상황이다. 이런 OTT를 처음 해보고, OTT가 입소문을 타서 이렇게 (대중들이) 사랑해준다는 걸 처음 느껴봤다. 이런 경로가 처음이다. 얼떨떨하면서 ‘많이들 보셨구나’ 그럴 때 많이 느낀다. SNS 피드나 이런데 굉장히 많이 올라올 때. ‘많이 보시나 보다’ 한다. 그때 제일 체감을 많이 한다.
Q. 마지막 촬영 후 스태프들이 준비해준 작은 파티에 눈물을 보였다.
A. 출장을 안불렀었던 드라마가 많았다. 샵에서 받고 가고, 그때가 처음이었다. 데뷔해서 그렇게 스태프 친구들이랑 선생님들까지 몰래 와주셔서… 그런 문화도 잘 모르는데 그렇게 해주는 걸 처음 받아보고. 또 마지막 촬영이라, 마지막 촬영한 신이 장례식장에 갔다 오고 버스에 내려서 지구(정은지 분)를 만나는 거였다. 마지막 촬영, 마지막 신이었다. 사실 제일 마지막은 버스에서 멍때리며 울다가 웃다가 하는 건데, 인사를 하고 그러니까 감정이 남아있어서 놀랐다. 처음 작은 파티를 받아봐서, 너무 온갖 감정이 다 드러나더라. 왜 그랬을까. 한 번 터지면 주체가 안돼서 이게 누가 보면 서러워서 우는 것처럼. 너무 감동이고, 감사했다. 너무 힘든 날이 많았으니까.
Q. 극 중 열연했던 안소희(이선빈 분)와의 싱크로율은 어떻게 될까. 또 다른 캐릭터 지구와 지연(한지연 분)과 비교했을 때 닮은 점이 있다면?
A. 선배님들이랑 같이 같이 제작발표회도 하고 인터뷰도 하는데 그러면 공통 질문이 누가 제일 싱크로율이 잘맞냐고 하는데 다 나라고 하더라. 뭔지 알 것 같다. 나 자신도. 평소에 센 척을 하려는 경향이 없는데 세게 보시는 분들이 많다. 알고 보면 소희처럼 허당이고 찌질미가 좀 있나 보다. 그래 가지고 자꾸 비슷하다고 하는 것 같다. 신나면 웃기고 싶어하는 게 닮은 것 같다. 다른 언니들에 비슷한 점이 있다고 생각을 해봤을 때는 이런 대답이 나올 것 같다. 이 드라마 자체가 아마 모든 분들이 생각했을 때 이 세 명, 소희, 지연, 지구가 다 자기 안에 있는 모습을 담아냈다고 생각했다. 이 세 명의 모습에 한 사람이 인격에도 다 들어갔다고 했다. 솔직히 다 기분 좋을 때 소희처럼 이럴 수도 있고, 친구랑 이성을 만나거나 잘 보이고 싶을 때는 지연이 같은 면, 화나는 일이나 의리를 지킬 때는 지구의 모습이 있을 거다. 지연이처럼 사랑스러운 모습도 누구나 다 갖고 있지 않냐. 관점이나 포인트만 다르지. 제일 성향, 성격은 소희랑 비슷한데, 지연, 지구와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Q. 과일맛 나는 술을 좋아한다고 밝혔는데, 주량이 세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 작품에서 하이힐로 술을 따는 등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A. 하이힐로 따는 것도 솔직히 기술이 없고, 술도 병따개로 따는 것도 어색했는데다가, 맛깔나게 못 따는 사람이다. 숟가락으로도, 하이힐로도 배우고, 테스트 때는 선생님들이 오셨더. 칵테일이나 바(bar) 선생님들이 오셔서 알려주셨다. 집게 머리핀으로 따고 연습을 시키시고, 별의별 걸 다 시키셨다. 가위 이런 거로 다 했는데 힘이나 기술로 안되는 게 있더라. 하이힐로 했을 때는 몇 번 하니까 굽 뒤가 깎이더라. 내가 왜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는데 잘 따는 것 같다. NG 없이 갔다. 사실 국자로 따는 건 (대본에) 없었다. 감자탕집에서 막 달리기를 하면서, 거기서 먹는 걸 찍는데 갑자기 생각이 났다. 머리가 큰 거다. 따는 원리를 아니까. (웃음) 지렛대 원리를 이용해서 딸 수도 있겠다고 욕심이 나니까 의욕이 생겨서 그것도 됐다. 재밌었다. 주변에서도 다 재밌다고 하고, 술도 못마시는 애가. 이걸 배워서 어떻게 하고 있냐고 놀라더라. 술자리에서 떠들지만 말고 따면 되겠다고 하더라.
Q. 공개 연애 중인 연인 이광수도 ‘술도녀’를 봤을까. 또 봤다면 어떤 반응을 보였나.
A. 굉장히 재밌게 본방사수한 걸로 알고 있고, 응원을 많이 해주고 재밌어했다. 이렇게까지 주변에서 반응이 오지만 바로바로 반응이 오니까 ‘오늘 진짜 재밌다. 이런 신 재밌다’ 이런 긍정적인 반응을 해줬다. 친구들도 그렇고, 주변사람들도 ‘이런 연기를 했다’라고 하면 부끄럽다. 나도 그러면 ‘다행이다’하고 넘긴다. (이광수는) 진짜 항상 ‘재밌다. 진짜 재밌다’라고 해주는데 진짜 재밌게 본 것 같더라.
Q. ‘술도녀’에 있어 이선빈, 한선화, 정은지의 케미를 빼놓을 수 없다.
A. 우리가 원래 이번 드라마 계기로 처음 만난 거였다. 리딩을 하고 밥도 먹고 하면서 처음 만났을 때 눈빛이나 말투나 행동에서 어떤 사람인지 느껴진다. 우리 세명이 딱 만나서 밥을 먹는데 느낌이 너무 재밌더라. 나는 막내고 하다 보니까. 이분들 너무 재밌고 매력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도 좋고 활발하고, ‘꺄라랄라’ 하니까. 우리가 찍을 때 더운 여름이었지 않냐. 의지도 많이 하고, 너무 스며들어서 진짜 찐친이 됐더라.
Q. 한선화, 정은지와의 케미가 정말 큰 관전 포인트였는데, 최시원, 김정민과의 호흡도 좋았을 것 같다. 두 사람과 현장에서 어땠을까.
A. 최시원이 참 즐거워하면서도 많이 힘들었을 거다. 너무 즐거워하면서 우리를 보면 재밌나 보다. 범상치 않은 세 명이서 캐릭터도 그런 역할을 맡아서 떠들고 있는데 그걸 굉장히 재밌게 봐주셨고. 서로 이야기하면 귀기울여 듣고 한다. 최시원이 역사적이거나 ‘서프라이즈’에 나올 법한 이야기를 많이 알아서 해주는데, 쉴 때 선생님의 재밌는 이야기 듣는 애들처럼 들었다. 최시원도 많이 말해준 게 ‘너희 같은 애들 처음 본다’ 하면서도 진짜 좋은 거라고 이렇게 드라마 하면서 진짜 친해져서 뭐하나 가리는 것도 없고, 관계 좋다고 말씀 해주셨다.
A. 너무 좋으시더라. 진짜 따뜻했다. 너무 젠틀하시고, 처음 후배들을 참 예뻐하시는 선배님이라 느꼈다. 내가 또 장난기도 많고 하니까 선배님께 가서 ‘조잘조잘’하는데 그걸 귀찮아 하는 것 없이 재밌게 이야기하시고, 우리랑 사진도 많이 찍고. 너무 대선배님이시고, 너무 인간적이시고 따뜻하시고, 웃기거나 이런 게 있으면 더 웃으시고 너무 좋았다. 진짜로. 정이 많은 그런 걸 느꼈다.
Q. 촬영을 하면서 가장 몰입했던 장면이 있을까. 또한 많은 이들이 장례식장 장면을 현실적이었다고 꼽았다.
A. 물론 많지만, 가장 와닿았던 장면은 아무래도 상을 당하고 나서 지구가 옆에 있어주고 토닥여주는 거였다. 누군가 돌아가셔서만 아니더라도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제일 와닿았던게 내가 내 친구들한테 있어서 지구였던 적도 있고, 소희를 위로해주는 지구였을 수도 있다. 내가 힘들었을 때 지구 같은 친구한테 도움을 받으면서 맘껏 울기도 하고 부끄럽게 표현한 적도 있고. 그때 그 장면들 잘보면 멍때리면서 우는 게 너무 힘들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거기서 지구랑 멍때리고 있는데 옆에 있는게 지구가 아니라 은지언니라 생각하고 내 삶을 되돌아보니까 되더라. 제일 몰입한 장면은 장례식신이었다. 그날 정말 힘들었다. 몰입을 할 수밖에 없었다. 3일 내내. 그 우는 걸 3일 내내 입관식, 그 모든 걸 진짜 3일 정도 찍었다. 실제 장례식장에서. 몰입이 될 수밖에 없었고. 할머니 생각도 많이 났다. 지연이와 지구가 내 앞에서 밥먹으라 하는데 폭발하는 장면에서는 너무 마음이 아팠다. 소희의 마음을 알았다. 술에 취해서 말하는 건데 나에게 하는 소리이기도 하고, ‘지연이 너네 엄마 돌아가셨을 때 내가 늦게 온 거 마음에 담아둔 거지?’한 게 내 안에 담아둔 거다. 지연이는 먼저 와서 도와주는 거에 자격지심이 있고, 고마울 새도 없는 그런 감정이 담아져 있으니까.
A. 그 화가 9, 10화가 나오고 나서 끝난지 한참됐는데 여운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 보신 분들이면 나한테 DM이나 쪽지로 그 신을 보면서 어떤 걸로 공감했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사연을 보내주신다. 나는 아직도, 또 뒤늦게 보시는 분들도 있지 않나.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까 내가 많은 분들을 울게 한 업보 같은 게 아닌가. 내가 더 슬프다.
↑ ‘술도녀’ 이선빈 사진=이니셜 엔터테인먼트, 유영준스튜디오 |
Q. 장례식장과 더불어 충남 출신 이선빈의 전라도 사투리 욕 랩 장면도 인상깊다. 박영규 앞에서 선보였던 장면도 명장면 중 하나다.
A. 대본을 받자마자 ‘이거 큰일났다. 어떡하나’ 했다. 과장이 아니라 템포, 박자도 지켜야 하고, 글자 하나가 멍텅구리에서 멍탕이 되면 뒤가 다 무너지더라. 초반에 연습할 때 ‘큰일났다’ 했다. 설거지거리를 갔다 놓으면서도 해봤다. 자고 일어났을 때 한참 촬영이 남았는데 혼자 외워보고, 집 안을 걸어 다니면서도 해보고 친구들이랑 밥 먹다가도 해봤다. 버릇을 들였다. 그 대사들을 막힘없이 해놔야 연기할 때 필요한 억양이나 감정들을 이후에 채울 수 있을 거다. 완벽히 해놓지 않으면, 오래 했다. 원래 나는 충남이다. 주변에 전라도 친구들이 좀 많은데 그 친구들 피셜로는 충남 사람들이 전라도 사투리를 따라하기 쉬울 거라 했다. 평상시에 소희가 사투리 쓰는 대사를 선생님께서 녹음하고 통화하며 알려주시고 했다. 그 욕 랩 장면은 읽다보니까 자꾸 전에 썼던 전라도 사투리의 톤을 알아가니까 들어오더라. 그런데 박영규 선생님 앞에서 그러는데 너무 죄송했다. 선생님은 너무 좋아해주셨다. 선생님이랑 처음 봬서 연기를 하는데 숟가락 들이밀면서 욕을 하니까 끝나고 바로 죄송해지고, 고개를 못들겠더라. 지금도 바로 나올 수도 있다. 드라마보면서 그냥 따라해봤는데 따라하더라. 내가 오랫동안 외우긴 했나보다 생각했다.
Q. 특별출연한 이특 앞에서 쫄쫄이를 입고 연기를 해야했다. 당시 비하인드가 있을까.
A. 얼마나 창피했는지 아냐. 초면일뿐만 아니라 스태프들도 장난기가 많아서 다 친한 사람들인데, 그 앞에서 더 창피하더라. 더 놀리니까. 그런데 차라리 놀리지, 배려하는 척 피하니까 더 창피하더라. 이특 선배님을 은근히 예능이나 ‘드림 콘서트’ MC 할 때 뵀다. 그때는 완성형 비주얼로 만나다가 쫄쫄이를 입고 눈만 뚫려서… 선배님이 너무 재밌어 하시더라, 잊을 수 없으시다고. 그때도 쫄쫄이가 다 붙었어야 하는데, 그 전신 쫄쫄이가 한국에 없다. 전체가 막혀진 거 구하기가 어렵더라. 해외배송 같은데 있는데, 그걸 다 자르고 붙이고 제작한 거다. 스타일리스트팀이. 남녀공용 사이즈이다 보니까 엄청 크더라. 날다라쥐처럼 다 들떠있고. 그걸 하나하나 만들고 너무 숭할까봐 반팔을 같은 색깔로 찾아서 붙이고, 눈도 찌그러지고 그랬다. 그런데 사람이 진짜 간사한 게 뭐냐면 방송이 다 끝나고 욕심이 생기는 거다. ‘아~ 저때 그걸 해볼걸. 포즈 한 번 더 해볼걸’ 이런 생각이 들더라. 그때 할 때나 잘하지. (웃음)
Q. 이번에 ‘술도녀’ OST ‘드리머’를 가창했다. 뛰어난 보컬 실력을 보여줬다. 또 직접 참여한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A. 감독님께서 두 곡을 보내주셔서 고르라고 했다. 내가 받은 곡 중에 하나가 미디움 템포에 빠른 곡이었고, 또 하나가 ‘드리머’였다. 내 감성에는 이게 더 맞는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그 곡을 선택했는데, 그 곡이 슬픈데 쓰일 줄 몰랐지만. 너무 잘 묻어났더라. 걱정을 많이 했다. 노래방에서 열심히 부르는 스타일이지, 언니들처럼 베테랑 가수를 해본 적도 없고. 다들 테마에 맞게 곡이 나오는데 내가 부른 곡이 나왔을 때 극을 해치거나 맥이 끊기게 ‘이게 뭐야?’ 걱정했는데 시킨 대로 부르니까 말을 잘들어야한다. 욕심 안부리고 힘을 다 빼고 녹음할 때 힘없는 채로 했더니 너무 튀지도 않고 너무 딥하지도 않고 덤덤하게 잘 어울렀지 않았나. OST 하는 거 재밌는 것 같다. 힘을 너무 빼서 졸 뻔 했다. 힘이 들어가서 텐션이 들어가는 게 아니라 어깨 축 쳐지고 나른하게 하니까. 그런데 작곡가님이 그거라고 하니까 세상 힘을 다 뺐다.
Q. 아이돌 연습생 출신인데, 이번 작품에서 한선화, 정은지와 2NE1으로 변신했다. 한풀이됐을 것 같다.
A. 소원을 풀었다. 연습생 때 그런 곡으로 행사를 다니고 했다. 그것도 행복하고 재밌었다. 그 이후로 데뷔도 못하고… 그런데 드라마에서 대리만족을 하게 됐다. 같이 한 사람이 한선화랑 정은지다. 나는 잘 웃고 몸 열심히 흔들기만 해도 버프를 받을 수밖에 없다. 완전 신났다. (웃음) 연습실에서 두 세 번 정도 연습했다. 다같이도, 개인 것도 하고. 그때 너무 향수에 젖더라. 이렇게 연습했었는데, 오히려 동선 맞추고 그런 게. 되게 재밌고 신기하면서 또 양 옆을 봤는데 정은지, 한선화다. 천군만마를 다 얻은 느낌. 대리만족, 꿈을 작게나마 이뤄본. 원래 개인곡들은 그 시대에 맞춰 감독님과 시대에 맞춰 해줬다. 그런데 단체곡이 ‘파이어’가 아니라 다른 곡이었다. ‘캔 노 바디’ 였나. 기억이 안난다. 그런데 내가 ‘파이어’로 바꾸자고 했다. ‘파이어’ 만큼의 춤을 보여주기도 그렇고 시너지도 그렇고 그게 제일 좋을 것 같다.
Q. 최근에는 2F의 신곡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하고, 함께 라이브 영상을 찍었다.
A. 이것도 소원 성취했다. 내 학창시절을 함께 해온 목소리들이다. 포맨 때부터. 내 눈앞에 신용재, 김원주 선배님이 계시고. 우리가 콜라보 영상을 찍어놨다. 그게 나중에 나올 텐데 언급을 하셨더라. 진짜 너무 황홀하고 나한테 이게 있을 기회인가. 앞으로도. 그래서 처음으로 그 곡을 같이 녹음하면서 내 안에 응어리가 틱 튀어나와서 팡 터지는 느낌이라는 걸 느꼈다. 가수분들 이렇겠구나 했다. 신용재, 김원주 선배와 함께하니까 영광이었고 설렌다. 내가 진짜 진심이었다. 선배님들한테만 비하인드로 말했는데 영상에서 너무 떨려서 지하주차장에서 음악 틀어놓고 (연습하고) 들어가고, 소리를 지르고 들어갔다.
Q. 안소희는 강북구(최시원 분)와의 러브라인을 비롯해, 전남친들과의 연애 스토리가 참 기구했다. 스스로 연기하면서도 이해가 안갈 때도 있지 않았을까.
A. 이해가 안가는게 진짜 많았다. 보면서 어떤 포인트에 그런 감정을 느끼는지는 알겠으나,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어떤 감정인지 알겠는데 대사나 그런 것들에 있어서 ‘닦지마, 추잡해. 이게 좋아’라는 설명이 있으니까 몰입이 됐다. 그 역할을 해주시는 남자분들이 힘들었을 것 같다. 전 남친 하시는 분들이 다 범상치 않으니까. 그런데 공통점이 뭐냐면, 내 전 남친으로 나오는 분들은 너무 특이한 캐릭터 설정이라 민망해하고 ‘이런 걸 좋아한다고?’ 하면서 즐기는 모습을 봤다. 그 역할들을 소화해내면서. 너무 재밌었다. 최시원이 꼭 그러다가 설렘 포인트를 줄 때를 굉장히 기가 막히게 표현한다고 생각했다. 이러면 설레겠다는 생각을 했다. 설레는 포인트들을 잘 잡아내더라.
Q. 시즌2를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또한 결말 역시 시즌2를 기대케 했다.
A. 우리도 전에 들었다. 아직까지 확정된 게 없어서, 그걸 모르고 있는데 기다리고 있다. 아무래도 다음 일정들과 스케줄이 맞아야 돼서 날도 맞아야하고 해서, 긍정적
[이남경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