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최우식이 게스트로 등장해 입담을 뽐냈다.
1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내년에 큰일 낼 사람들’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기부 도미노를 일으킨 초등학생, 호랑이 사육사, 아트디렉터 민희진, 배우 최우식이 출연했다.
이날 유재석은 오프닝 때 조세호가 가져온 풍선을 보고 "조셉, 풍선이 어느 순간 20주년 이후에 조셉과 함께 하네요"라고 말을 이었다. 이에 조세호는 "끝나면 항상 '우리' 나은이에게"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 말을 들은 유재석은 "감사하게도 매주 제가 풍선을 가져가고 있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유재석은 3년간 모은 용돈으로 게임기 대신 달걀 기부를 실천한 육지승 어린이에 일주일 용돈을 물었다. 육지승 어린이는 "원래는 오천 원이었는데 만 원으로 올려줬다"며 참기 힘든 순간으로 딱지와 과자라고 대답해 MC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이어 왜 달걀로 기부했냐는 질문에 그는 "제가 좋아하는 달걀을 먹고 힘이 됐으면 했다"며 기부를 하게 된 계기로 "아버지가 먼저 기부하는 모습을 보고 멋있어 보여서 따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제작진이 "기부하겠다고 하고 마음이 어땠냐"고 묻자, 육지승 어린이는 "왠지 모르게 좋았다"며 "(달걀을 받는 사람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호랑이 사육사에 "지난 6월에서 한국 호랑이 건곤이가 자연 번식으로 새끼 5마리를 낳았는데 얼마 만에 태어난 거냐"고 물었다. 이에 김수원 사육사는 "20년도 2월에 처음 모둥이 말고 남매가 태어났는데 이 둘이 30년 만의 자연 번식이다"고 말했다.
이어 자연 번식이 힘드냐는 질문에 그는 "고양잇과는 단독 생활을 하는 친구들이라서 예민한 경우가 많다. 조금이라도 불안하거나 안정이 되지 않으면 새끼를 키우지 않거나 최악의 경우 물어서 죽이기까지 한다"고 밝혔다.
유재석이 사육사로 살면서 가장 힘든 순간을 묻자, 김수원 사육사는 "어떤 사육사도 마찬가지 일 것 같은데 자기가 담당했던 동물이 하늘나라로 갔을 때 가장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이어 이지연 사육사는 "사육사의 발자국 수에 동물들의 건강과 행복이 비례한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하늘나라 가게 되면 '내가 조금 더 잘해줬으면 얘가 좀 오래 살았을까?'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유재석은 "저희가 얘기를 들어보니까 1년 전부터 꾸준히 연락을 드렸는데 출연에 오래 걸린 이유가 있냐"고 물었다. 이에 아트디렉터 민희진 대표는 "너무 영광이고 감사한데, 저는 제작자인데 제작자가 너무 나서면 주인공이 되는 가수들이 가려줄 수도 있으니까 의도적으로 안 나온 것도 있다"고 밝혔다.
유재석은 "2002년 SM엔터테인먼트 공채로 입사해서 신입 그래픽 디자이너로 시작했다"며 "2017년 등기 이사가 되며 평사원에서 이사가 된 업계 신화를 이뤄냈다"며 놀라워했다.
2002년 SM 입사 계기로 그는 "학교 다닐 때 음악을 굉장히 좋아했었는데 저의 음악 취향은 대중 음악 쪽이 아니었고, 제가 좋아하는 뮤지션들을 찾다보면 국가 불문하고 다른 나라 뮤지션들이 많았고, 어릴 때 그런 사람들을 좋아하며 음악에 대한 기대가 생겼었는데 그래픽 디자인을 하면서 주류시장에서 새로운 일을 만들어내고 싶다는 포부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주류가 비주류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사실 조금 어렵기 때문이다. 고민과 생각이 많다 보면 밀도는 더 생기기 마련이다"며 "저한테 주류시장이 재밌게 보였던 건 많은 대중분께 재미를 소개할 수 있어서였다.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해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유재석은 "총괄이사에 올랐는데 다음 해에 퇴사를 했다"며 말을 이었다. 이에 민희진 대표는 "그때 제가 이사가 됐었을 때 되게 피곤해 있었던 상황이었다"며 "저는 일을 너무 많이 했다. 한 달에 많이 찍으면 뮤직비디오를 네다섯 개씩 찍고 앨범이 네다섯 개씩 나오고 이럴 때였으니까"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저는 2, 30대를 다 일에 바쳤다고 생각한다"며 "그냥 열심히 하려고 하다 보니 그냥 그렇게, 사실 휴가를 제대로 가본 적도 별로 없고, 저는 번아웃이 너무 심했고 아예 일을 그만둘까도 생각했었다"고 밝혔다.
유재석은 '우가 패밀리'를 언급하며 "박서준, 뷔, 박형식, 픽보이가 있다"며 안부를 물었다. 이어 조세호는 "모임에 가입하려면 연회비가 있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 말을 최우식은 "없다"며 미소지었다.
유재석은 "봉준호 감독님이 우식 씨가 '우리 시대 젊은이들 모습을 품고 있고, 기묘한 측은지심을 가지고 있어 캐스팅했다' 표현이 기가 막히다"며 "약간의 측은지심이 있다. 보호해주고 싶은 묘한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최우식은 "아마 감독님께서 '옥자' 캐스팅 전에 '거인'에 출연 했었다. 그 캐릭터가 좀 감싸주고 싶은 캐릭터였고, 그래서 그걸 보시고 '옥자'에 캐스팅하시고 이후 '기생충'에 캐스팅하셨다"고 밝혔다.
원래 배우가 꿈이었냐는 질문에 최우식은 "사실 저는 배우가 꿈은 아니었던 것 같다. 호기심은 있었는데 '정말 한번 해보고 싶은' 그런 건 아니었다"며 "지금 생각해보니까 카메라로 촬영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캐나다에 있을 때 친구가 '연기를 한번 해봐라'고 했다"며 "친구가 이미 프로필을 회사에 돌렸다. 그게 1차 면접이 됐고, 드라마 '드림하이'였다"고 말했다.
최우식은 영화 '거인' 수상에 대해 "사실 바볼 전날 밤에 감독님이랑 술을 마시면서 거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임했다"며 "만약에 좋은 반응이 없으면 다른 걸 생각해보자. 근데 그 바로 다음 날 이걸로 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거인' 찍기 전엔 진짜 작품이 정말 없었다. 배우로써 욕심을 내도 넘을 수 없는 턱이 보이는 느낌? 주변 친구들은 작품 들어가고 올라가는데 저는 매번 똑같은 연기에 똑같은 작품이니까 초조함이 생기고 욕심이 생기니까 원래 하던 것도 잘 안 됐다"고 말했다.
또 "그래서 '거인'을 두 번 거절했다. 과연 이걸 해낼 수 있을까? 너무 무서웠다. 그땐 '이 길이 아니면 다른 것 해야지'라는 생각에 100% 뛰어 들었다"며
한편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큰 자기 유재석과 아기자기 조세호의 자기들 마음대로 떠나는 사람 여행이다.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박정수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사진 l tvN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