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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의 바다 없는 섬, 민가사. 그 위 오래된 식당 앞에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와 기타리스트 박종호가 섰다.
섬의 이름은 민가사. 과거에는 전라북도 김제시 광활면에 속했던 곳이나, 현재는 주소가 따로 없다. 1990년대부터 새만금 사업이 시행되며 일대가 간척지로 바뀌는 중으로, 아직 어느 행정구역에도 속해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때 뱃사람들의 쉼터였던 식당은 물길이 끊기며 문을 닫았다. 건물 안 오래된 가구와 먼지 쌓인 집기들은 이곳이 오랫동안 빈집이었음을 알려준다. 사람의 온기가 사라진 이 빈집이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의 색다른 공연지가 되었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작곡가 유키구라모토에 이은 ‘Art for life’의 세 번째 손님 양인모는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자이다. ‘Art for life’는 MBC 유튜브 채널 '오느른'의 프로젝트로, 시골 마을에 예술을 전하며 “예술을 일상으로, 일상을 예술로” 만들어가는 콘텐츠다. 자연의 소리 속에서 연주하고 싶다며 ‘Art for life’을 찾아온 양인모는 섬에 올라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을 선사했다.
그의 공연은 섬에 남겨진 시간의 흔적과 함께한다. 그가 연주한 파헬벨 ‘캐논’, 피아졸라 ‘탱고의 역사-선술집’, 파가니니 ‘바이올린과 기타를 위한 소나타 6번의 3악장’은 철거 전 식당의 모습들과 어우러져 한때 왁자지껄했을 섬의 모습을 상상하게 한다. 그의 공연이 끝나고 한 달 뒤, 섬 위의 식당은 철거됐고 '오느른'이 그 마지막 모습을 기록했
가을섬에서 펼쳐진 그의 연주, 섬과 그를 바라보는 '오느른'의 시선은 무언가를 추억하는 새로운 방식을 보여줄 예정이다. 양인모의 브이로그 영상은 오늘(26일) 오후 7시, 공연 영상은 12월 3일 오후 7시에 유튜브 채널 '오느른'을 통해 공개된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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