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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김수현 차승원 김성규 이명우 감독 사진=김영구 MK스포츠 기자 |
26일 오후 쿠팡플레이 ‘어느 날’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이명우 감독, 김수현, 차승원, 김성규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진솔하고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김수현은 “원작을 너무 감명깊게 잘 봤다. 영국의 ‘크리미널 저스티스’, 미국의 ‘더 나이트 오브’를 뜨겁게 보고 영국과 미국의 현수들이 가진 매력을 내가 소화해보고 싶어 도전해보게 됐다. ‘어느 날’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각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정의가 충돌하는 소용돌이라고 생각된다”라고 소개했다.
차승원은 “원작을 보고서 이게 외피는 얼음장 같이 아주 차가운데 안에서 뭔가를 행하는 인물들은 용광로처럼 뜨거운 이런 드라마. 상반되면서 오는 이야기의 깊이감이 좋았다. 거기다가 우리 이명우 감독님께서 우리나라에 맞게, 우리 감성과 시선을 바라보는 드라마의 결로 이거를 잘 버무려주셔서 그게 너무 좋았다. 정서를 빼면 안된다. 가장 큰 알갱이니까. 사실 외국의 원작이 있는 드라마에 갖고 있는게 누를 범하는 게 그런 걸 빼는 거다. 잊고 지나가고, 끌려가고. 그런 것들에 끌려가지 않고, 그것의 장점을 살리되, 요소요소 깊게 심어두는 걸 감독님이 하셨다”라고 말했고, 진행을 맡은 박경림은 “그럼 ‘어느 날’은 한마디로 차승원이라고 해도 되겠냐”라고 물었다. 차승원은 “말 잘한다”라며 “아니라고 부정은 못하겠다”라고 기뻐했다.
흡입력 있는 김수현, 카리스마 넘치는 차승원과 함께 이명우 감독은 “김성규는 이전에 멋진 작품이 있었지만, 경계한 게 너무 센 악인으로만 보이는 것에 고민이 있던 것 같다. 그렇지 않게 하기 위해 나와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가보자고 했다. 그 부분이 캐스팅 확정짓기 전에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고, 흡족하고 만족스러운 도지태 캐릭터가 나왔다”라고 캐스팅 이유를 설명하며 “꿈 같은 캐스팅이다”라고 만족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 이후 복귀하게 된 김수현은 “우선은 원작이 가진 매력, 할 수만 있다면 다 내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 이렇게 작품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이건 기회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극 중 현수로서 최선을 다해서 결백했다. 너무너무 억울했고 서러웠고 상처받았고 휘둘렸고 성장했다”라고 밝혔다.
‘화유기’ 이후 4년 만에 차승원은 오랜만에 드라마로 복귀했다. 그는 “김수현이 완성해나가는 어떤 현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하지만, 나는 제일 처음 이 작품을 하게된 건 감독님이다. 예전에 작업하면서 굉장히 좋았던 추억들이 있었다. 이명우 감독님하고 다음에 또 하면 어떤 작품이 됐건, 내가 행하는 연기의 정서나 감정 이런 것들을 아주 잘 어루만져주겠다는 믿음이 있었다. 감독님한테 보시라고 이야기가 왔을 때 이미 뭐 안보고 마음의 결정을 한 상태였다. 1차적인 이유는 감독님이 있었다”라고 답했다.
차승원은 “김현수라는 인물은 모든 인물들이 인수분해하는 캐릭터다. 인간의 존엄성,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도와주는 나 조차도 그게 얘를 도와주는 거였나 이런 거다. 이건 보셔야 한다. 그런데 한편 생각해봤을 때, ‘과연 진짜 범인이?’라는 의문점이 있었다. 원작을 봤을 때 그런 느낌이 있었다. 보는 분들도 ‘어쩌면?’ 이러는 굉장히 묘한 그런 게 있다. 묘한 어떤 느낌. 사법제도에서 인간은 보호받고 있는가. 거기에 몸 담고 있는 사람들은 정의에 대해 가고 있느냐에 대한 의문점이 드라마의 백미다”라고 설명했다.
기존에도 악역을 맡아온 김성규는 ‘어느 날’에서 도지태를 맡아 이전과의 악역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는 “악역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 이 작품을 차승원 선배가 말했듯 여기 나오는 인물은 각자 상황과 살아온 어떤 시간의 연속 속에 또 다른 선택을 하는 거다. 교도소에 있는 범죄자로 나오니 나쁜 사람이다. 한 개인으로 봤을 때 단순한 악인이 아니라 선택했던 거라 부담스럽지 않았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이전에 맡았던 역할들과는 다른 지점이다. 교도소 안에서 권력을 쥐고 있고. 동물로 비유하자면 이전에는 하이에나였다면, 이번에는 극 중에도 나오는 사자로 나온다”라고 비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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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김수현 차승원 사진=김영구 MK스포츠 기자 |
무엇보다 ‘어느 날’은 쿠팡플레이의 첫 시리즈 작품이다. OTT 작품들이 새롭게 나오는 가운데 이명우 감독은 쿠팡플레이의 첫 시리즈인 만큼 부담은 없었는지에 대해 답했다. 그는 “방송 시장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의 OTT가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우리 기술과 자본이 들어있는 쿠팡플레이가 OTT 시장에 자리를 잡았으면 한다. 창작자를 위해 좋은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했고, 내 입장에서는 쿠팡플레이의 첫 시리즈를 우리가 잘 열어서 쿠팡플레이가 잘 성장해서 우리 작품이 꾸준히 회자되는 역사적인 드라마의 첫 페이지를 함께하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라고 답변했다.
변호사 신중한 역을 맡은 차승원은 외적인 변화도 많이 꿰했다. 그는 “신중한이 아토피라는 지병이 있고, 약간 낭인 비슷한? 야인 비슷한 비주얼이었으면 좋겠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렸다. 이전에도 외형적인 걸 취한 적이 있었나 했는데 한 번도 없었다. 서로 신중한이라는 역할과 매칭해보니까 그게 오바스럽지 않았다. 머리를 뒤로 좀매고 한다는 게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이 장르나 OTT 여러 가지것들을 비춰볼 때 제대로만 잘 붙는다면 오히려 작품이 되겠다. 캐릭터에 도움이 되겠다고 도움이 됐다. 또 잘 찍어주셨다. 잘 어우러졌던 것 같다”라고 고마워했다.
또한 “변호사라서 법률용어도 많이 써야 하고 했다. 그래도 내가 생각한 신중한에게 중요하게 생각한 건 땅에 딱 발라붙는 생활감이었다. 김성규가 맡은 도지태는 굉장히 어둡다. 대비되는 그룹에 있는 사람이라 생활감이 있는 변호사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며 “김성규, 김수현 둘 다 근육이 있더라. 나는 근육이 완전 없어졌다. 몇 개월 동안. 지금은 있는데. 둘 다 근육이 있더라”고 부러움을 호소해 웃음을 자아냈다.
교도소에서 촬영을 하게 된 김수현은 “무대, 특수효과라고 하죠? 가장 먼저 잡을 수 있는 게 먼지이다. 코가 자꾸 막힌다. 콧물이 나온다. 교도소 안에서 날아다니는 먼지의 중심을 도지태(김성규 분)이 잡는다. 먼지까지 조종할 수 있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극했다.
차승원은 김수현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김수현이 안 까탈스럽더라. 성격이 좋은 거하고 까탈스럽고 이런 것과 차원이 다른 게 자기 것이 확실히 있다. 이게 확실히 자기 거를 하면서 남을 편안하게 한다는 건 쉽지 않다. 그런데 그걸 하는 친구라 이번에 되게 참 ‘그래서 이 친구가 김수현이구나’를 많이 느꼈다”라고, 김성규는 “그렇다. 많은 걸 배웠다. 김수현 덕분에 매일 가면 커피차, 간식차가 있었다. 놀랐다”라고 공감했다.
김수현은 “(차승원과의) 첫 대면이 대본리딩 현장이었다. 인사드리면서 눈빛을 교환하면서 느낀 거는 ‘이미 서로 좋아하고 있다’라는 게 느껴졌다. 선배님 작품이 ‘신라의 달밤’ ‘선생 김봉두’ ‘귀신이 산다’ 등이 있지 않냐. 그걸 아는 척하면서 너무 좋았다. 현장에서 분위기도 좋았고 농을 즐기신다”라고 호평했다.
특히 차승원은 “브로맨스 기대해도 된다. 김수현이 가장 우려한 부분, 계속 그 정도 강도에 반복적인 어떤 것들에 대한 우려스러운 지점이 있는데 아주 잘 유려하게 넘어가고 그 감정에 맞게, 다보지는 못했지만, 옆에서 봤을 때 변화하는 과정들을 아주 스무스하게 잘 행했던 것 같다”라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이명우 감독은 “‘어느 날’은 여기 세 분을 비롯해 개성좋은 배우들이 모였다. 그분들이 좋은 드라마를 만들었다. 한 번 보시고 또 보시고 해주셨으면 좋겠다. 27일 자정이다”라고 강조했고, 김수현은 “‘어느 날’에는 사건이 끊이질 않는다. 그 사건들에 한 명이 배심원이 되어보셔도 좋을 것 같다. 김현수가 되셔서 보셔도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차승원
[이남경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