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방송된 MBCevery1 '끝내주는 연애'에서는 일 때문에 바빠 갈등하는 인플루언서 커플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사연을 신청한 연경씨는 “사귀고 나서부터 1년이 되기까지 제대로 된 데이트를 해본 적이 한번도 없다. 남자친구가 너무 일 중독 같다. 쇼윈도 커플 같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두현씨는 "저는 인스타그램을 하고 팔로워 5200명이 있다. 한마디로 인플루언서"라며 "제품 설명, 의류, 간간이 홈웨어, 화장품 등을 팔고, 주로 의류 홍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현씨는 "일단 올해 안에 무조건 1만명을 찍자는게 현실적인 목표"라고 했다. 연경씨는 "저랑 남친은 사귀기 전에도 인스타 협찬 홍보 일을 했고, 그러다보니 사귀고나서도 자연스럽게 서로 찍어주고 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경씨는 "처음에는 계속 붙어있을 수 있으니 좋았는데, 점점 시간이 지나니 너무 일만 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있다. 전 솔직히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다"고 털어놨다. 두현씨는 "돈으로 들어올 때도 있고, 의류로 들어올 때도 있다. 생활에 조금 여유가 생기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두현씨는 한 달 수입을 묻는 초아의 질문에 "사실 많진 않다. 100만원 조금 넘게, 용돈 정도다. 광고비와 원고료 등으로 수입이다. 보통 일주일에 7~8개"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각자의 계정을 운영하고 있는데, 커플로 협찬이 들어온 것은 각자의 계정에 모두 업로드하고 있다.
두 사람은 결국 데이트를 포기하고 일을 하러 갔다. 두현씨는 자꾸 여자친구에게 "조금만 이따 하자"며 사소한 즐거움을 미뤘다. 이어 "하나라도 찍고 얘기해"라며 화냈다.
이에 치타는 "하나 중간에 사먹을 수도 있지 않냐"고 묻자, 두현씨는 "제가 하고자 하는게 있으면 다른 데 신경을 못 쓴다"고 말했다. 치타는 "서로 일도 도와주기도 하고 그런 건데, '난 이것밖에 못한다'는 건 이기적인 거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두현씨는 "밥을 먹고 나면 해가 지기 때문에 사진의 퀄리티가 떨어진다"며 "두시간만에 다 찍고, 뭐 '아점저'를 먹자는 식"이라 말했다. '아점저'란 발언에 mc들은 경악하며 "한 끼를 한번에 먹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연경씨는 "지금 우리가 옆에서 얘기하니까 어떠냐"는 이은지의 물음에 "더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온주완은 이때다 싶어 두현씨에게 "연경씨 밥 좀 먹이라"고 했고, 붐은 "초콜릿, 샌드위치라도 먹여라"고 했다. 이어 "아점저는 처음 듣는다. 아점저는 잘못한 것"이라 혼냈다.
연경씨는 "다른 사람을 찍어줄 때는 더 다정한 것 같은데, 저하고 찍을 때는 더 사무적이고 딱딱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붐은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전혀 데이트라고 느낄 순 없는 상황"이라며 "데이트에서 사진 찍을 땐 장난도 치고 그러는데 지금은 완전 비즈니스"라고 말했다. 치타는 조심스럽게 "이건 쇼윈도잖아"라고 말했다. 연경씨도 "그럴 땐 좀 때리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치타는 "제가 봤을 땐 연경씨가 좀 너무 귀엽다"며 세게 이야기하라고 조언했다. 이은지도 "당돌하게 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두현씨는 보통 의류 한 벌당 200~300장을 찍는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리고 그중 2~3컷만 골라쓴다고 했다.
그는 "적게 찍고 집에 가서 보면 건질 게 별로 없는데, 많이 찍으면 확률이 높아진다"며 "잘 나왔다 싶어도 욕심나서 더 찍어달라고 한다"고 말했다.
두현씨는 연경씨에게 시종일관 사진 촬영을 못한다며 지적하고 혼냈다. 그는 "더 찍어도 안될 것 같다. 이건 연경이가 연습을 해야 된다"며 잔소리했다.
이를 지켜보던 치타는 "그냥 사수같다"고 말했고, 이은지도 "남친이 아니라 직장선배같다"며 공감했다.
알고보니 두현씨에게도 나름의 사정은 있었다. 두현씨는 유독 엄하고 자신에게 관심을 안 주시던 아버지가 자신에게 처음 관심을 준 게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활동이었다고. 처음 받아본 아버지의 관심에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결심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작스레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두현씨는 "내가 뭔가를 증명하고 싶었다. 그래도 보고
두현씨도 "그걸 잃어버렸던 것 같다. 처음엔 즐겼는데, 점점 일거리가 쌓이니 말투도 변하고 이런 식으로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새롬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