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산악회' 성악가 장은이 크루로 등장했다.
22일 방송된 MBN 예능프로그램 '주간산악회'에서는 메조소프라노 성악가 장은이 출연해 코로나19로 수입이 ‘0원’이었던 사연을 공개했다.
이날 유세윤과 송진우는 대둔산을 찾았고, '대둔산 홍잠바'라는 힌트를 받았다. 이어 케이블카로 이동. 구름다리를 통해 전망대로 향했다. 산 위를 향해 오르던 중 첫 번째 크루 홍잠바를 마주하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대둔산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홍잠바 삼인방은 빨간 잠바를 입고 있는 이유로 "저희 단복이다"며 산악구조대임을 밝혔다. 이에 송진우는 "식당이랑 산악구조대랑 같이 하는 거냐"며 물었고, 산악구조대원은 "맞다. 저희가 식당을 운영하다가 신고가 들어오면 바로 놓고 단복을 입고 출동을 한다"고 말했다.
산악구조대원은 "생업을 포기하는 건 아니고, 저희가 마음이 좋아서 하는 것도 있고, 그동안 20년 구조 활동하면서 생긴 사명감도 있고 (구조 활동에 대한) 자부심도 있고 그래서 구조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둔산 휴게소 사장님 두 번째 크루로 깜짝 등장했다. 그곳에서 20년 동안 장사를 했다는 사장님은 "결혼해서 큰 아이 5살 때 여기 들어왔다. 햇수로는 30년이 됐다"고 밝혀 MC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어 가게의 단골 손님인 새 곤줄박이와의 인연도 공개했다. 그는 새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로 "겨울에 눈이 많이 오니까 밥이 없더라 번데기를 몰래 먹더라"며 "제가 옆에 견과류를 놓았다. 습관이 된 후 제 손에 두었다. 지금은 번데기를 먹지 않고 번데기만 먹는다"고 말했다.
정상을 향해 가던 유세윤은 "우리가 일주일 만에 산에 오르는데 그 사이에 또 산에 오르고 싶더라"며 "산 다니는 분들이 그래서 다니나보다"며 등산의 매력에 빠진 모습을 보였다.
이어 송진우와 함께 삼선 계단 앞에 도착했고, 조심스럽게 127개의 계단을 오르며 그 경치에 연신 감탄했다. 송진우는 "인생에서 이렇게 가파른 계단은 처음이다"며 놀라워했고, 유세윤은 "무섭다. 다 올라가서 봐야지 무서워서 안 되겠다"며 서둘러 올라갔다.
이후 세 번째 크루 '상속자들'의 주인공인 '나무 박사' 신준환 교수를 만났다. 그는 '상속자들' 힌트의 뜻으로 "고구려, 고조선 등 역사적으로 큰 고비가 있을 때마다 등장한 게 나무다. (조상님들이) 산과 나무를 기리는 문화가 좋았다. 그걸 물려받았으니 우리는 상속자다"며 그 뜻을 밝혔다.
이어 대학교에서 산림 관련 학과에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지금까지 몇 개의 산을 가봤냐는 질문에 "우리나라에 있는 산은 80~90%는 밟아 봤으니까, 수백 개의 산을 봤고, 그 중에 제대로 조사한 산은 50개 이상이다"고 밝혔다.
유세윤은 "언제부터 자연에 관심이 많았냐"며 질문했고, 신준환 교수는 "어릴 때 조림 사업 당시 나무를 나눠줬다. 낙엽송이라고 하는데 너무 예쁘다. 어린 마음에 그걸 우리 집에 심었다. '귀한 나무에 내가 가진 귀한 것을 줘야겠다'고 생각해 찰흙으로 뿌리를 감쌌다"며 결국 나무가 죽고 말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때부터 '제가 사랑하는 것도 제대로 알고 사랑해야지 모르고 사랑하면 죽이는 경우가 생기는 구나' 늘 마음에 그게 남았다. 지금도 나무는 인생의 동반자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네 번째 크루로 성악가 장은을 만났다. 등산을 좋아하게 된 이유로 그는 "지난 1년 넘게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무대와 활동이 멈춰졌다"며 "저도 그 때 아무 것도 없었다. 수입이 0원이었다. 나를 찾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너무 답답하고, 그런 마음을 극복하려 아침 일찍 북한산에 간 게 산과의 첫 인연이다"고 밝혔다.
유세윤은 "가끔 영화나 드라마 보면 산에 올라와서 득음하지 않냐"며 그런 방법으로 연습한 적이 있는지 물었다. 이에 장은은 "제가 산에서만 계속 살면 다시 세계 진출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산이 주는 에너지가 대단하다. 비 오던 어느 날 연습실에 가려고 나왔다가 저도 모르게 북한산으로 가고 있더라. 거기서 물이 콸콸콸 흘러 내리는데 거기서 발성연습하고 노래했다"고 말했다.
장은은 "등산을 하면서 제가 들었던 생각들이 '이렇게 멈춰서 있어서는 안 된다. 내가 무엇을 만들어서 하자'고 해서 실제로 콘서트를 많이 만들었다"며 "코로나19로 (공연이 힘든 상황에서도) 딱 30명만 초대해서 공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에 다니면서 그런 생각 마음이 들기 시작하더라. 항상 산에 오면 창의적인 생각이 들고 어렸을 때 좋아했던 생각들이 하나씩 떠올랐다"며 "많은 분들이
한편 MBN 예능프로그램 '주간산악회'는 산(山) 좋아하는 주간산악회 크루들의 자연친화 사람여행! 특급 등산러들과 만나 그들의 인생이야기를 들으며 등산하는 신개념 등산 예능이다.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스타투데이 박정수 객원기자]
사진 l MBN 방송 화면 캡처[ⓒ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