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한국' 다니엘·알베르토·조나단이 평화 투어를 떠났다.
18일 방송된 MBC every1 예능프로그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이하 '어서와 한국')에서는 미국 출신 조나단이 한국살이 대선배 다니엘과 함께 철원 평화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조나단은 "한국 전쟁에 대해 좀 더 배워보고 싶었다"며 "다니엘은 아시아의 역사, 특히 한국 역사에 대해 지식이 많고 비무장지대에 가본 적도 있다. 다니엘이 많이 가르쳐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알베르토는 제 한국 생활 롤모델이다. 다니엘은 지식을 공유해주고 알베르토는 오늘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와줄 것 같다"며 투어를 함께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알베르토가 조나단에 "왜 철원에 오고 싶었냐"고 묻자, 그는 "우리 할아버지가 한국 전쟁에 참가하셨다. 여기서 지내셨을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이어 "굉장히 어린 나이셨다. 아마 19~20살 쯤, 사실 상상도 안 된다"고 말했다
또 "한 번은 할아버지랑 통화할 때 내가 갓을 쓰고 있었다. 할아버지가 한국에 계셨을 때 갓을 쓴 사람들을 많이 봤다고 하더라. 그리고 한국인들이 얼마나 친절했는지도 얘기하셨다"고 이야기했다.
백마고지에 도착한 조나단은 다니엘의 설명을 들으며 움직였다. 조나단은 궁금증이 생기면 다니엘에 질문했고, 함께 전투가 벌어졌던 장소를 두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조나단은 할아버지에게 보낼 영상을 찍었고, 그는 "풍경은 아름다웠다. 하지만 전쟁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나니 조금 우울한 기분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도 할아버지가 조금은 안도하실 것 같다. 한국 전쟁 때 여기 계셨는데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끔찍한 전투가 있던 곳을 평화롭게 걷는 걸 보면 굉장히 성취감을 느끼실 것 같다. 오늘 날 한국의 평화와 번영에 일조한 느낌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평화 투어 두 번째로 노동당사를 찾아갔다. 그들은 전쟁의 흔적이 그대로 남은 건물을 보며 그날의 처참함을 몸으로 느꼈다. 다니엘은 "이 건물이 유명해진 이유가 있는데 뮤직비디오를 찍은 곳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과거 서태지와 아이들이 평화를 염원하며 노동당사에서 뮤직비디오를 찍어던 것. 이에 도경완은 "서태지와 아이들을 아냐"며 놀라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알베르토는 다니엘과 조나단과 함께 이북식 만두 집으로 향했다. 그는 "(평소에) 이북식 음식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아서, 다니엘과 조나단도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손만두 버섯전골를 주문했고, 이야기를 나누며 음식을 기다렸다. 그러던 중 손만두 전골이 나왔고, 허기진 이들은 냄새를 맡으며 군침을 흘렸다. 하지만 직원이 모래시계를 테이블 위에 올려놨고, 알베르토, 다니엘, 조나단은 10분이나 더 기다려야한다는 사실에 망연자실했다.
알베르토가 "인생에서 가장 긴 10분이었다"고 하자, 장도연은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지 않을까. 기다리면서 밑반찬 집어먹다 보면 금방 간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후 평화 투어단은 민간인통제선을 넘었다. 조나단은 "한국에서 이렇게 멀리 북쪽으로 와 본 건 처음이다. 처음에는 뭔가 조용하고 평화로워 보였는데 약간 불안함을 가져오는 긴장감이 있었다. 평화로우면서도 동시에 불안하게 만드는 것 같다"며 긴장감을 드러냈다.
세 사람은 월정리역에 도착했고, 다니엘은 "다음 정류장은 가곡역인데 거긴 북한이다. 북한으로 가기 전 마지막 기차역이다"고 설명했다.
도경완은 "한국과 독일 만이 분단국가로 남아있다가 동독과 서독이 장벽을 허무는 모습을 지금도 흑백이 아닌 컬러영상으로 볼 수 있지 않냐"며 "그런 아픔의 역사를 우리와 함께 공유하고 있는 다니엘이라서 월정리역을 보면서 좀 더 가슴 아팠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다니엘은 "국가 차원에서의 통일도 중요하지만 가족들이 서로 볼 수 없다는 점이 너무 가슴 아프다. 옛날 독일이 서독 사람들이 동독쪽으로 비자를 신청하면 왕래가 가능했다. 상봉 후 헤어지는 기차역이 있었는데 우린 그걸 '눈물의 궁전'이라고 불렀다"며 "저는 한반도를 보면서 그게 가장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투어단은 평화 전망대를 찾았다. 비무장지대를 한눈에 본 조나단은 "오늘의 정점이었다. 저에게 북한을 볼 기회가 생길 줄은 몰랐다. 커튼을 열고 그 광경을 본다는 건 숨막히고 놀라운 경험이었다. 진짜 충격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MBC every1 예능프로그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각기 다른 이유로 대한민국을 찾은 외국인 친구들의 고군분투 한국살이 모습을 통해 대한민국을 낯설게 바라보고. 익숙하게 생각했던 우리의 일상도 새롭게 느껴보자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박정수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사진 l MBC every1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