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개그맨이다’ 엄영수 지영옥 변아영 사진=와그TV |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윤형빈소극장에서는 WAG TV 콘텐츠 ‘우리는 개그맨이다’ 시즌1의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현장에는 엄영수, 지영옥, 변아영, 김영희, 이동윤, 임우일, 홍순목이 참석해 콘텐츠와 관련해 진솔하고 유쾌한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는 개그맨이다’는 디지털 코미디로 새롭게 등장한 신예 개그맨부터 엄영수, 심형래, 임하룡 등 대한민국 코미디계의 베테랑까지 대한민국 대표 개그인들이 직접 만들어 나가는 다양한 장르의 코미디 콘텐츠이다.
이날 엄영수는 “나이가 70이 됐다. 70에도 초대해줘서 고맙다. 불러만 주면 자리를 같이 하겠다. 여러분이 우리가 못하는 코미디 제고를 위해 나섰다”라며 “여러분들과 호흡을 맞추고 같이 동참하고 자리를 했다. 지금은 난세이다. 마스크를 전부 씌우고 공연이 불가능한 팬데믹 시대이지 않냐. 여러분이 신의 한 수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선배들이 못하는 위업을 해주는 거다. 격려의 말을 전하며 우리가 못한 걸 해내주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오랜만에 무대로 돌아온 이동윤은 “솔직히 말해서 무대를 떠난지 거의 2년 정도 되어가는 것 같다. 코미디협회와 와그TV와 제작되는 ‘우리는 개그맨이다’에 참여하게 됐다. 나 또한 설레고, 이 무대를 떠나가 있을 때도 무대 밖에서 무대를 그리워하는 개그맨들이 많다. 실질적으로 코로나19 사태도 그렇지만, 설 자리가 많이 없었던 걸로 알고 있을 거다. 좋은 기회가 있어서 여러분들께 웃음과 감동과 웃음을 줄 기회가 있어 열심히 해볼 계획이다. 선배, 후배 개그맨들과 조화롭게 ‘개그콘서트’에서 많이 느끼셨던 웃음과 감동을 ‘우리는 개그맨이다’에서 열심히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박휘순은 “선후배님들이 함께하는 자리에 우리도 함께하게 돼서 영광이다. 개그맨이 무대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한 것 같다. 함께하는 거에 너무 감사드리는 마음이다”라고, 송병철은 “좋은 자리에 개그를 할 수 있게 돼서 영광이다. 박휘순이 불러서 편하게 왔다. 잘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개그맨 홍순목은 작가로서 함께한다. 그는 “기존에 개그 프로그램이나 코미디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서다. 조금 더 같은 마음으로서 제작진이 있으면 좀 더 공감할 수 있고 그들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아서 참여하게 됐다. 많은 선,후배님들과 즐겁게 웃으면서 재밌게 만들어야지 더 좋은 것 같아 재밌게 만들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 ‘우리는 개그맨이다’ 김영희 이동윤 임우일 홍순목 사진=와그TV |
김영희는 “성인영화 감독으로서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다. 혼인을 한 이후로 많이 예뻐졌다는 말을 듣고 있다. 회사는 없지만 스타일리스트는 있다. 오늘도 화려하게 입혀줬는데 민망하다. 선후배님들과 좋은 웃음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안소미는 “국군 라디오에서 한강과 DJ로 인사드리고 있다. 아기 둘 키우면서 열심히 살고 있는데 힘내서 개그에 덤벼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임우일은 “온라인쪽에서 개그를 하는데 ‘개그콘서트’가 없어진 거지 코미디가 없어진 게 아니라 우리가 누군가를 웃길 수 있는 무대는 많다고 생각한다. 관객 앞에서는 또 다른 그런 개그를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
정찬민은 “매주 공연을 하는 곳에서 제작발표회를 하니 뜻깊다. 개그맨들이 하는 콘텐츠 많이 봐주시고, 오프라인에서는 윤형빈 소극장 찾아와서 개그맨들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세상에 웃음 반 눈물 반이 있다면, 개그맨들이 뒤에서 눈물 흘리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미스터 붐박스가 현장에 깜짝 등장해 개그맨들을 향한 응원의 말을 전했다.
‘우리는 개그맨이다’를 통해 많은 후배를 함께하게 된 엄영수는 “코미디란 오늘 웃기는 게 중요하다. 지난 날의 화려한 경력이나 수상 전력이나 그 어떤 관록이나 아무 소용이 없다. 오늘 웃겨야 하는 거다. 웃기지 못하면 빨리 집을 가야 한다. 경력이나 자기의 이력이 무엇을 말해주지만, 우리는 국민을 웃겨야, 웃길 수 있는 입장이다. 특히 코로나19 시대에는 웃음이 각박하고 어지럽다. 그럴 때일수록 코미디 프로그램이 공중파에서 사라질수록 개그맨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우리는 이제 보조출연자인 거지 후배 개그맨들이 이끌어 가는 거다”라고 진지하게 답변했다. 지영옥은 “우리 때와 열정이 다르다. 너무 잘됐으면 좋겠다. 그 열정 하나면 우리 개그가 최고다”라고 후배들을 칭찬했다.
SNS, 유튜브 등의 예고 영상으로 미리 관객들을 만난 임우일은 온라인 콘텐츠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오프라인은 바로바로 웃음이 있는데, 온라인은 감독님의 ‘OK’ 사인만 있을 뿐”이라며 “그 결과물을 봤을 때 웃는 댓글을 보면 좋다. ‘개그콘서트’에서 표현하지 못하는 효과와 여러 가지를 가능하게 할 수 있는 게 있어서 온라인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더 많은 자막만 달아도 미국이나 전세계 어디로 나갈지 모른다. 알고리즘이. 그런 장점이 있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추후 출연을 약속한 김영희는 “일단 멤버들을 꾸려봤다. 무엇보다 나도 나인데, 후배들이 그래도 ‘개그콘서트’를 벗어났을 때도 자주 만나고 대화를 많이 해봤는데, 지영옥 선생님이 말했듯 열정이 엄청나다. 아직 식지 않았고 능력치가 뛰어난 친구들이다. 각자의 콘텐츠에서만 있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 기회로 뭉쳐서 제대로 보여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감사하다. 대선배님들께도 너무 감사드린다. 나야 보여드릴 게 많아 좀 더 많은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최근 코미디에 대한 붐이 재차 일어났다. KBS2 예능프로그램 ‘개승자’도 새롭게 탄생했다. 김영희는 “바람이 있다면 내가 나오지 않아도 되니 많은 후배들에 대한 신선한, 후배가 한 팀 밖에 없었다는 것에서 조금 안타까웠다. 뉴페이스가 필요하고 젊은 에너지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후배들에 대한 팀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겼다”라고, 홍순목은 “방송 3사 개그맨들이 다 모여서 코미디를 살리자는 거다. 방송사를 나뉘지 않아, 모든 개그맨들이 다 주인공이라는 것이 완벽한 차이점”이라고 짚었다.
또한 개그맨 김준호는 ‘개승자’의 출범과 함께 표현의 장벽에 대해 언급해 화제를 모았다. 이동윤은 “공감했다. 표현의 장벽이, 표현의 자유가 막히지 않나 싶다. 그래도 시청자들은 그 안에서 개그를 보며 웃어주셨다. 지금은 유튜브나 웹들이 범위가 넓어지고 많이 다양해졌다. 개그가 식상해졌다고 느낄 쯤에 (개그에 대해) 안 좋았던 흐름이 있지 않았나. ‘우리는 개그맨이다’가 온라인이지만 우리가 모든 걸 다 열어놓지 않는다.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웃음을 뽑는게 목표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선후배 간의 갭차이에 대해서 이동윤은 “갭차이가 크지 않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남경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