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석희. 사진 ㅣMBC 라디오 ‘시선집중’ 캡처 |
18일 방송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8년 만에 출연한 손 전 앵커는 “마지막 방송을 여의도에서 했는데, 여기 이렇게 스튜디오에 김종배 씨와 앉는다는 것은 비현실적인 느낌도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손 전 앵커는 최근 출간한 책 ‘장면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른바 ‘조국 사태’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 눈길을 모았다.
김종배가 “책에서 이른바 조국 사태를 언급하면서 괴로웠다는 취지로 말했다. 어떤 취지냐”고 묻자, 손 전 앵커는 “모든 언론들이 쉽지 않은 상황을 지나가고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모든 것이 조국 장관, 윤석열 검찰총장으로 수렴하는 상황이었다. 그것이 건강한 구조는 아니었다”면서 “물론 열심히 한 분들도 계시지만, 제가 아쉬웠던 건 저희나 다른 언론들도 좀 더 검찰개혁 문제에 정착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부분”이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다 기억하겠지만 당시 검찰개혁에 대한 여론이 상당히 높았다”고 언급하며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온갖 쟁투 끝에 지금은 그때만큼 검찰개혁에 대한 정당성이 덜 운위되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그때는 그랬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고 부연했다.
조 전 장관에 대해서도 “그 당시에 그 선택밖에 없었는지 모르겠으나 정부 차원, 개인 차원에서 또 다른 선택의 여지는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있다”며 “다 지나놓고 하는 생각이다. 그런 것들에 대한 고민이 좀 있었다”고 말했다.
손 전 앵커는 500일 넘게 세월호 사건 보도를 이어갔던 것에 대해서도 뒷이야기를 전했다. “매일 보도했던 건 200일 정도 되고 이후에 기자들이 남아서 했던 날짜까지 합치면 그 정도 된다”며 “그때 공격도 많이 있었고 그래서 그 감정적 부분이 조금씩 가라앉았을 때 남는 것은 논리밖에 없는데 논리만 가지고 얘기하기 어려운 측면이 방송엔 분명히 있다. 극단적으로 얘기해서 논리만 남았다면 ‘덮을 것이냐’, ‘덮지 않는 것’이 아젠다 키핑이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해서 JTBC 후배들도 취재하느라고 고생들 많이 했는데, 그렇게 해서 쭉 이어 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방송 말미 손 전 앵커는 이달 21일 출국한다며 “아
손 전 앵커는 미국으로 떠나 코로나19 이후 국제사회 변화 등을 취재할 예정이다.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