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
지상파 유일의 공개 코미디 무대 ‘개승자’가 베일을 벗었다. 1억 원의 상금을 두고 웃음 전쟁이 시작됐다.
13일 방송된 KBS2 예능 ‘개승자’는 지난해 6월 종영한 ‘개그콘서트’ 이후 KBS 및 지상파 방송사에서 약 1년 반 만에 새롭게 제작되는 코미디 프로그램. 코미디언들이 팀을 이뤄 다음 라운드 진출 및 최종 우승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서바이벌 방식으로 진행되며, 매 라운드 시청자 개그 판정단의 투표로 생존 결과가 좌우된다.
이날 KBS 공채 개그맨 7기 유재석이 등장해 KBS 개그프로그램의 흥망성쇠를 언급했다. 지난해 유재석은 한 시상식에서 “각자의 삶을 치열하게 살고 있는 후배들, 그들이 꿈꿀 수 있는 무대를 단 하나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재석을 비롯해 “간절했다”고 밝힌 많은 코미디언의 바람처럼 ‘개승자’를 통해 지상파 코미디가 부활했다.
박준형 김대희 김준호 이수근 김민경 박성광 변기수 김원효 이승윤 윤형빈 오나미 유민상 등 ‘개그콘서트’ 전성기를 이끈 코미디언들이 팀장으로 출격해 웃음 전쟁을 벌이게 됐다.
서바이벌 전문 김성주가 MC로 나섰다. 팀장들은 과거 레전드 복장을 입고 한자리에 모였다. 고음 불가 이수근, 왕비호 윤형빈, 갈갈이 박준형 발레리노 박성광 이승윤 등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12명의 팀장은 최종 우승 예상 팀장을 뽑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공동 1위는 박준형과 이수근이었다.
곧이어 마지막 한팀이 공개됐다. 29~32기로 이뤄진 신인 개그맨들이었다. 김민경은 후배들의 등장에 눈물을 보이며 “미안함이 컸다. 우리 신인 때처럼 큰 꿈을 안고 개그맨이 됐는데 그 친구들이 무대에 서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미안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신인 개그맨의 각오도 남달랐다. 홍현호는 “진짜 마지막 무대라고 생각한다. 매회가 진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의무가 아닌 선배님들의 후배로서, KBS의 자랑스러운 코미디언으로서 다 이겨버리겠다”며 열정을 드러냈다.
경연 순서 추첨을 통해 대결 순서가 정해졌다. 1번 박성관, 2번 이수근, 3번 박준형, 4번 김대희, 5번 김민경, 6번 김원효, 7번 변기수, 8번 유민상, 9번 신인팀, 10번 김준호, 11번 윤형빈, 12번 오나미, 13번 이승윤이었다.
개그 판정단 99인의 투표 결과에 따라 탈락팀이 결정되는 형식으로, 개그 판정단의 선택을 많이 받아야 개그 판정존을 탈출할 수 있다. 모든 무대에 끝난 후 개그 판정존에 남는 팀이 탈락자가 된다.
1번으로 나선 박성광은 이상훈 양선일 김회경 남호연과 팀을 이뤘다. 박성광 팀은 청문회 형식의 ‘개승자 청문회’를 통해 관객들과 소통에 나섰다. 2번 팀 이수근은 윤
두 팀의 대결은 46대 53으로 이수근 팀이 이겼다. 이에 이수근 팀이 가장 먼저 개그 판정 존을 탈출, 박성광 팀이 무대에 남게 됐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