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용수. 사진 ㅣWAG TV |
‘위드 코로나’에 발맞춰 코미디협회 회장 엄용수가 이같이 말했다.
개그맨들을 위한 웹 개그 콘텐츠가 제작되는 가운데, 엄용수는 “그 어느 때보다 웃음이 필요한 시대다. 웃음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방송코미디협회는 지난 9일 “코미디언을 위한 웹 개그 콘텐츠 ‘우리는 개그맨이다’ 시즌 1을 제작한다”라며 “이번 콘텐츠는 협회 소속 코미디언 1,000여 명이 참여해 다채로운 웃음을 국민 여러분께 선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는 개그맨이다’ 시즌 1은 엄용수를 필두로 심형래, 임하룡, 김학래, 김수용 등 스타 코미디언부터 신인 코미디언까지 총출동한다.
코미디협회를 이끌고 있는 엄용수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마스크 씌워놓고 무슨 코미디가 되겠나 하겠지만, 사방에서 움직임이 있으니 좋은 징조로 본다. 코미디 프로가 다시 태동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애들에게 호응을 못 얻으면 안된다”고 강조하면서 “원로들이 추억의 코미디로 승부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위험하다. 앞으로 젊은 개그맨들이 주축이 되어야 한다”며 후배들에게 기회가 더 많이 열리길 기대했다.
최근 KBS 2TV는 오는 13일 새 코미디 서바이벌 프로그램 ‘개승자’ 런칭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개승자’는 지난해 6월 종영한 ‘개그콘서트’ 이후 KBS 및 지상파 방송사에서 약 1년 5개월 만에 새롭게 제작되는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코미디언들이 팀을 이뤄 다음 라운드 진출 및 최종 우승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서바이벌 방식으로 진행된다.
엄용수는 이러한 움직임에 반가움을 드러냈다. “코미디 프로가 정규 편성에서 벗어나는 것은 이해가 안되는 일이었다. 재미가 없어서 없앴구나 하겠지만 연기자만 책임 지는 이런 세상이 어디 있나. 이럴 때일수록 서로 배려하고 공생해야 한다. 코미디가 화려하게 부활하길 기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개그맨들 역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엄용수는 “공연이 없고 무대가 없어 내몰리고 있다”며 “주유소에서 일 하고 쪽방 가고 퀵서비스 나가고 서빙하고 그런다. 쪽팔려서 말을 못하는 거지 빈익빈 부익부가 너무 심각하다”고 생활고에 처한 수 많은 동료 후배들의 현실을 전했다.
그는 “모든 게 너무 스타 위주다. 인기 없는 사람 필요 없다. 다 역할이 있어 뽑아놓은 건데 직업인으로서 배려해줘야 한다. 그 사람들을 돌아보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치 풍자 코미디나 패러디가 한국 방송계에서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 개그맨들이 대선주자 ‘성대모사’를 하던 시절이 있었다. 엄용수는 과거와
“코미디는 정치를 많이 탄다. 애드립이 50%다. 노래나 드라마는 대본대로 가사대로 가지만, 코미디는 현실 참여를 하고 시사 문제를 터치하려고 한다. 대선이 코 앞인데 정치판에 코미디의 코자도 못 들어가는 상황이 너무 아쉽다.”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