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해. 사진|유용석 기자 |
국내 최장수, 최고령 MC 송해(94)가 아들이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한 뒤 한남대교를 건널 수 없었다고 밝혔다.
송해는 9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송해 1927’(감독 윤재호)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영화에 문외한인 제가 윤재호 감독님과 인연이 닿아 생전 처음으로 다큐멘터리 영화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솔직히 처음에는 영화 제작 소식을 듣고 출연을 못 한다고 거절했다. 난 무대 연기와 공연에 집중하고 있고, 방송으로 대중을 만나기 때문에 영화화에는 자신이 없었다”며 “제작사 대표가 내게 아버지가 열렬한 팬이라고 하더라. 내가 출연하는 영화를 (아버지가) 만들라고 했다던데 부자지간 얘기가 통하는 걸 보고 출연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또 송해는 “영화를 보면서 어느 순간인가 나도 모르게 한없이 눈물이 나더라. 젊은 사람들이 내 영화 한편에 관심을 갖고 고생하는 걸 보면서, ‘이렇게 어렵게 만들어서 개봉하려고 하는 구나’ 싶더라.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이야기했다.
↑ 영화 `1927` 스틸 사진|스튜디오 디에이치엘 |
송해는 1986년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들에 대해 언급하며 “아들이 가수가 되기를 원했지만 나는 반대했었다. 자식의 의중을 파악 못 했다”며 “아버지 노릇을 잘했는가 하는 생각이 머리를 때리더라. 자격을 잃은 아버지로서 후회가 크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한남대교에서 아들이 오토바이 사고가 난 이후에는 한남대교를 건너가지도 못했다. 나는 죄인이었고 몹시 마음이 아프다. 지금 이 순간도”라며 “부모는 자식 사랑하면서 자식을 밀어줘야 하는 의무가
송해는 1955년 ‘창공악극단’을 통해 데뷔해 66년째 연예계 현역으로 활동 중이다. 지난 1988년 5월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아 지금까지 활약하고 있다. 오는 18일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송해 1927’ 개봉을 앞두고 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