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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 '[김서현을 만나다] '오징어게임' 최고 발암 캐릭터.. 34년 무명 배우 근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올해 하반기 전 세계적 화제를 불러일으킨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에서 악역 '기도남'을 맡은 배우 김서현이 출연했다. 김서현은 1988년부터 청주의 한 극단에서 연극을 시작한 뒤 주로 무대에서 활동했고 극단의 1년 선배인 배우 유해진과도 돈독한 사이로 알려졌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냐.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는 질문에 김서현은 "(팬들이) 사인을 해달라고 하는데 사인을 해본 적이 없어 한참 걸렸다. 미국에 아는 동생이 있는데 영상통화를 해달라고 해서 '여보세요'라고 하면 한사람 바꿔주고 또 한사람 바꿔준다. (아는 동생에게) '도대체 (인사) 언제 끝나니?'라고 했다"라며 '오징어 게임' 공개 이후 달라진 인상을 민망한듯 들려줬다. 사회자가 "그래도 사람들이 알아봐 주니까 기분이 좋은가"라 묻자 김서현은 "그럼요"라며 솔직하게 답했다.
'오징어 게임'의 악역 기도남에 대해 사회자가 "젊은 친구들의 표현으로는 암을 유발하는 '발암 캐릭터'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서현은 "실제로 욕을 한 사람은 없지만 댓글로는 욕을 많이 먹었다. 배우 입장에서는 그래도 그만큼 역할에 충실했나 보다는 생각을 한다"고 대답했다.
또한 김서현은 당시 죽는 연기를 펼치던 모습을 회상하며 "'기도남' 캐릭터가 엄청 허무하게 '하느님 감사합니다..'하며 죽는다. 죽는 소리는 왜 그렇게 재수 없게 '으악!'하는지"라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이어 '오징어 게임' 촬영 후일담을 밝혔다. 김서현은 징검다리를 건너는 신을 촬영할 당시를 떠올리며 "징검다리를 건너는 신이 제일 무서운 촬영이었다. 떨어지는 연기를 할 때 4번 정도 떨어졌다. 설탕 유리지만 실제로도 유리가 깨지며 다친다. 또 (깨지지 않는 유리는) 실제로 강화 유리이긴 하지만 배우가 점프를 한 뒤에 유리 옆부분이 살짝이라도 흔들리면 아찔하다. (배우들이) 땀 안 나게 하려고 발도 계속 닦았다. 미끄러져서 떨어지면 모두에게 피해 주니까 모두 긴장하고 촬영했다"라고 말했다.
명장면중 하나인 줄다리기 신도 회상했다. 김서현은 "실제로 상대편에는 기계를 가져다 놓고 줄다리기를 했다. 배우들의 겨드랑이에 다 멍이 들었다. NG가 나면 계속해서 다시 줄다리기를 했기 때문에 그날 촬영이 매우 힘들었다. 거의 반나절 찍었는데 (다 찍은 후에) 배우들이 의자를 제쳐두고 뻗어 누웠다"고 떠올렸다.
'기도남' 캐릭터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서현은 "특정한 종교인은 아니다. 그냥 정신이 올바르지 않은 채로 기도 하는 남자일 뿐이다"고 말했다.
종교가 있냐는 질문에는 "저는 무교이다"라고 답했다. 또한 "대사가 거의 다 기도였죠?"라는 사회자의 물음에 "그렇다. 대사 어미가 '다,나,까'고 '하느님'으로 가득하다"라 웃으며 말했다. 당시 연기를 실감나게 재현하기도 했다.
김서현은 '기도남'역이 지영(배우 이유미) 역과 앙숙이었다는 질문에 "촬영장 뒤에서는 (이유미와) 친하다. 유미씨는 매우 착하다. 본인 연기할 때 집중도 잘한다"라고 이유미를 칭찬했다.
김서현은 '오징어 게임'에 앞서 영화 '관상'에서 가짜 수양대군 역할을 맡아 배우 이정재와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고 인연을 소개했다.
"무명 배우라고 생각하냐"라는 질문에 김서현은 "저는 무명 배우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단역 배우다. 단역 배우가 너무 튀어버리면 신이 튀어버리기 때문에 그 장면의 그림인 것처럼 연기한다"며 튀기 보다, 전체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서현은
마지막으로 김서현은 "굉장히 (팬들에게) 감사하다. 또 다른 인물로 관객들에게 다가설테니 김서현이라는 배우를 많이 응원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임서현 스타투데이 인턴기자]
사진| 유튜브 '근황올림픽'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