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윤성호PD 김성령 배해선 백현진 이학주 사진=웨이브 |
9일 오전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이하 ‘청와대로 간다’)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윤성호PD, 배우 김성령, 배해선, 백현진, 이학주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진솔하고 유쾌한 이야기를 나눴다.
윤성호PD는 “우리가 웨이브 OTT를 선택한 게 아니라, OTT가 우리를 선택한 거다. 감사할 따름이다. 웨이브만의 메리트는 우리가 되고 싶다. 웨이브 독점공개 오리지널이라 다른 데서 볼 수가 없다. 당분간. 꽤 긴 시간 동안. 웨이브의 메리트가 뭐가 있지할 때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를 볼 수 있잖아가 됐으면 한다”라며 “공식적인 메리트를 말하자면, 이렇게 간섭을 안 받아본 건 처음이다. 독립영화나 채널 바깥의 것을 주로 했는데, 신경쓸 게 많았다. 웨이브에서 정치 블랙 코미디를 신명나게 하는 걸 제안하셔서 지양할 걸 이야기드렸더니 신중하게 검토하셨다. 창작자한테 굉장히 고마운 플랫폼이다. 이걸 만드는 동안에, 시트콤 포맷을 넣어보자 했는데 자연스럽게 시트콤이 아니게 됐다. 30분짜리 12부작 에피소드이긴한데 쭉 달려가는 드라마 같다. 일종의 미니시리즈 같다. 같이 진화해나가는 게 웨이브의 메리트가 아닐까 싶다”라고 밝혔다.
그는 블랙코미디를 어떻게 살리고자 했는지 연출 포인트도 공개했다. 윤성호PD는 “무조건 재밌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가령 작년 추석, 올해 설날인가 나훈아 콘서트를 한국방송공사에서하지 않았나. 그게 멋지고 재밌으니까 ‘우리를 위한 거 아니냐’라고 하더라. 재밌으면 되는 구나했다. 보는 동안 흥미진진하고,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고, 저 캐릭터의 선택이 궁금하면 재밌으면 되겠구나 했다. 현실적인 이야기를 넣었다. 대한민국이면 아는 디테일을 넣었다. 모두 알 아이러니를 넣었다”라고 설명했다.
캐스팅 비화에 대해서 그는 “김성령은 딱 10년 전에, 2011년에 처음 인사드렸다. 파스타집에서. 나 어렸을 때 미스코리아 하셔서 팬이었다. 항상 궁금했다. 그때 다른 조한철 배우님 소개로 받고 열심히 쓴 대본을 전해드리면서, 영화를 하는 사람인데 시트콤을 처음 해보려고 한다고 제안했는데 흔쾌히 해주셨다. 감탄했기 때문에 영화나 드라마며 준비하며 김성령 배우를 생각하며 써놓은 캐릭터들이 주연에 있었다. 보여드리고 싶은 게 있었는데 10년이 걸렸다. 장관 캐릭터를 쓰며 어떻게 나올지 몰랐는데, 스포츠 스타를 하고 싶었다. 대한축구협회이사님이시지않나. 스포츠 여성 서사를 너무 좋아한다. 선배님 보여드리고 싶었던 것도 그런 내용이었다. 그래서 주인공을 스포츠 스타 출신의 장관으로 했다. 중간에 뭔가 있어야할 것 같아서 국군 체육부대에서도 근무하고 해외도 다녀왔다고 만들어봤다. 그렇게 쓰고 있는 찰나에 tvN에서 특전사 훈련을 받고 계시더라. 레펠도 거기서 제일 잘하시고. 고민하지 말고 보여드리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해선은 ‘삼진그룹영어토익반’ 감독님이 내가 연출한 영화 배우였다. 배해선이 연기한 팀장 캐릭터가 잊혀지지 않더라. 대본을 중간까지 보여줬다. 빌런 느낌이 없는데 받아주셨다. 백현진은 오래 전에 동경했던 아티스트이고, 그림도 그리고, 노래도 하시는데 처음 영화를 시작할 때 아이돌 같았던 밴드의 주체이시다. 그런데 어느 순간 TV, 영화에서 악역으로 나오시더라. 술자리에서 웃기고 독특한 예술가인데, 저 형이 상승 기류를 탈 때 나도 승차 좀 해보자 해서 얼른”이라며 “이학주도 알고 지낸 지 오래됐다. 캐스팅을 계속 하고 싶었는데, 묘하게 안맞았다. 잘나가는 거더라. 연기를 처음 해보는 신인들과 많이 해봤는데 이미 잘 되가는 배우들이랑 해보고 싶더라”고 덧붙였다.
↑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제작발표회 사진=웨이브 |
김성령은 “감독님과의 인연이 10년 딱 됐는지는 몰랐지만, 아주 오래 전에 파스타 먹고 그 작품을 같이 했었고. 그때 당시 정말 쉬지 않고 일을 하다 몸도 마음도 지쳐있을 때였다. 나한테 굉장히 산소 같은, 촬영하면서 쉴 수 있는 작품이었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라는 작품 이야기이다. 그게 내 인생 연기 인생 터닝포인트라고 해야하나. 그래서 요즘도 바쁘게 촬영하고 생활하고 있다가 감독님께 콜을 받고, 이 작품을 통해서 내 연기 인생에 또 다른 활력소가 될 수 있고, 또 다른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 굉장히 기분 좋게 해서 작품을 선택했다”라고 설명했다.
배해선은 자신이 맡은 차정원 역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답했다. ‘눈빛’에 포인트를 뒀다고 밝혔다. 그는 “사격을 잘하고 좋아한다. 다시 태어나면 사격 선수로 태어날까 생각을 한 적도 있다. 여러 부합하는 조건이 있겠지만, 눈빛이라고 생각했다. 사람을 어떻게 꿰뚫어보고, 사회에 남녀로, 노인과 젊은 사람으로 굳이 나누지 않나. 차정원(배해선 분)한테는 그런 선이 없다. 자기를 특별히 여성이라고, 무시하지 않지만 그런 걸 별로 경계하지 않고, 이 여자의 두려움이 없는 그런 쾌속질주. 누가 나를 무시하지만 나도 누군가를 무시할 수 있는 눈빛이 있을 거다. 그런 마음과 정신이 눈빛에 실리지 않을까. 눈빛 연기를 한 건 아니지만, 그런 생각으로 사물을 들여다 보려고 했다. 작게 보려고 안하고, 넓게 보려고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의 매력과 관련해 김성령은 “블랙코미디라고 하지만, 코미디라고 하지 않지 않나. 상황이 그런 느낌을 주는 거다. 내가 남편 때문에 속상해서 소리를 지르는데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쳐서, ‘날벼락이다!’하는 이런 거 있지 않나. 그런 독특함이 있다. 윤성호PD만의 독특함이 있다”라고 짚었다.
또한 배해선은 “이 작품이 기다려지는 이유가, 중심 인물 주위 모든 사람들이 자기를 죽이고 멈춰있는 게 아니라 정교한 스위스 시계처럼 돌아가고 있다고 하지 않았나. 리딩하는 일도 악보와 모든 숨소리까지 다 조율이 되어 있는 튜너 같았다. 지휘자처럼 볼륨은 좋은데 여기 톤은 더 높여주고, 전체적인 흐름을 갖고 계시더라. 그 안에 템포,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엉뚱하게 흘러가는 요소들이 이뤄졌을 텐데. 나같은 경우는 딴딴하고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 같은데, 바람이 불어서 견디기 힘들었다. 강렬한 연기를 할 때 눈도 깜빡거리지 않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모래도 버석거리고, 눈을 뜰 수 없어서 눈물이 찡찡나는 현장 상황도 블랙코미디 같은 느낌이었다. 여기서 더 진짜가 되기 위해서 집중하면 진짜가 되더라. 이 작품이 얼마나 이런 생동감 있는 날 것의 향기가 많이 날까. 정치코미디라고 접근하기보다, 진짜 살아있는 사람들의 현장 스토리라고 생각하면 드라마라기보다 만들어진 이야기보다는 진짜 이럴 수 있겠다 하고 재밌게 볼 수 있겠다”라고 말했다.
정치, 블랙코미디라는 키워드와 관련해 출연에 대한 부담감은 없을지도 궁금했다. 백현진은 “이 작품을 선택했을 때, 촬영하는 과정에서, 현재도 정치 블랙코미디라는 키워드를 크게 생각 안해봤다. 윤성호PD의 단편 시절, 저자본으로 장편영화를 찍었을 때 재밌게 보던 사람들 중 한 명으로서, 윤성호PD의 시리즈물이 어떻게 나올지 그게 제일 궁금했다. 시나리오 보자마자 뒤늦게 나한테 왔는데, ‘캐스팅이 잘 안됐구나. 이 역할이’라고 했는데…”라고 설명했다. 윤성호PD는 “굉장히 빨리 받은 분 중 한 명이다”라고 강조했다.
백현진은 “시나리오를 보는데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시청자분들이 보시고 각자 느끼고 판단하실 텐데. 대사가 굉장히 재밌다. 다른 작가분들과 함께 쓴 거지만, 윤성호PD가 하는 대사는 배우로서 정말 드라마 대사들이 따로 있는 것 같다. 영화 대사도 마찬가지이고. 개인적인 취향으로 사람들이 사는 말들을 사용하는 어떤 드라마나 영화를 좋아하는데. 그 말맛이 있다. 빨리 보고 싶다. 촬영하고 나서 내 작품을 빨리 보고 싶다고 하는 경우가 드물다”라고 말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학주는 “정치물이라는 게 보는 건 재밌었는데 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 꺼려지기도 했다. 정치물에다 블랙코미디이지 않나. 그런 장르를 해본 적이 없어서 잘할 수 있을지 의심도 됐다. 아는 지인분이 윤성호PD님이 정치에 굉장히 관심이 많으시고, 거기 전문 분야니까 시키는 대로 해보면 아주 재밌게 나올 거라는 말을 들어서 고민 안하고 바로 같이 하기로 했다”라고 답했다.
또한 대선배들과 호흡을 맞춘 것과 촬영 중 고충에 대해서는 “어려웠던 점은 대사가 어려웠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대사가 어려워서 NG를 좀 냈었다. 선배님들이 ‘대사가 어려운 거고, 힘든 게 맞는 거다. 잘 해보자’하고 멘탈 관리를 해주셨다”라고 고마워했다. 김성령은 “나한테 보고하고, 보좌를 해줘야해서 능수능란하고 속도가 빨랐다. 천천히 할 수 있는 생활대사가 아니었다. 여튼 속도가 빨랐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번 작품에서 백현진과 김성령은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이와 관련해 백현진은 “(김성령은) 내가 청소년 시절에 미스코리아였다. 아직 장가를 못가봤는데, 아버지한테 작품하기로 하고 전화로 ‘저 결혼하기로 했어요’라고 했다. ‘미스코리아 출신이다’라고 했더니 농담인 걸 알고 ‘미친X’이라고 하시더라. 촬영할 때 정말 재밌었다. 현장분위기는 감독과 주연 배우들, 촬영 감독에 의해서 많이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 김성령 선배가 일단 너무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어 놓으시니까 일하기는 편한 상태에서 하는 걸 좋아하는데 그런 건 좋았다. 미스코리아랑 결혼도 해보고 출세했다는 생각도 했고. 지금도 만나면 ‘여보’ 그런다. 그렇게 까분다”라고 일화를 공개했다.
‘부부의 세계’ ‘마이 네임’까지 연이어 강렬한 캐릭터를 소화해온 이학주,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매력을 보여줄까. 그는 “강렬한 캐릭터들을 하다 보니까 맨날 제도권 밖에 있었었다. 제도권 안에서 스마트하고 신뢰감 가는 캐릭터를 하기 위해서 좀 노력을 많이 했다”라며 “그게 잘 보일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런 걸 보여주기 위해 말도 낮고 빠르게 했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성령과는) 심바와 티몬 같다. 원래
마지막으로 이학주는 “웨이브구독”, 백현진은 “넘넘보고파”, 윤성호PD는 “반전의 반전”이라고 언급하며, ‘청와대로 간다’에 대한 기대감과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남경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