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징어게임'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놀이의 원조가 일본이라고 주장하는 일본 언론에 대해 “열등감을 표출한 것”이라고 일침했다.
서 교수는 “최근 일본 유력 경제매체인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서울지국장 스즈키 쇼타로는 ‘오징어 게임이 보여주는 일본의 잔영’이라는 칼럼에서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놀이들의 원조는 일본이라는 주장을 펼쳤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그는 먼저 ‘오징어 게임’ 속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일본의 ‘달마상이 넘어졌다’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했다. 또한 한국에서는 ‘오징어 게임’을 ‘오징어 카이센’이라고 부르기도 했고, 드라마 속 딱지치기, 구슬치기, 달고나 뽑기 등도 모두 일본인에게 익숙한 놀이라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좋다. 이러한 주장들이 다 맞다고 치자. 그렇다면 이러한 놀이문화를 기발한 드라마 콘텐츠로 제작하여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건 바로 한국인들이다. 전 세계인들은 ‘무궁화꽃’을 기억하지 ‘달마상’을 기억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징어 게임’이 잘 된 것이 부러워 한국에 대한 ‘열등감’을 표출한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일제 강점기 때 놀이문화를 전파했다는 얘기는 강하게 주장하면서,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이 벌인 역사적 만행에 대해선 늘 침묵하고 있다. 참으로 비겁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서 교수는 과거 MBC ‘무한도전’과 뉴욕타임스에 비빔밥 전면광고를 올린 것을 언급하며 “당시 산케이신문 구로다 가쓰히로 서울지국장은 칼럼에서 비빔밥은 ‘양두구육’이라고 폄하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 언론은 예나 지금이나 한국의 문화 콘텐츠가 전 세계에 퍼져나가는 게 두려운가 보다. 이럴수록 우리는 더 겸손하게 세계인들과 소통하며, 더 나은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여 ‘문화강국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온 힘을 기울어야 할 것”이라고
‘오징어 게임’은 상금 456억 원이 걸린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한국 시리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1위에 오른 데 이어 전 세계 1위에 등극하며 글로벌 흥행작이 됐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