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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현-정지혜-한준희-권해효(왼쪽부터 차례대료) 사진|강영국 기자 |
어려운 시기에도 역대 최다 작품이 출품된 서울독립영화제가 새로운 미래를 향해 47번째 닻을 올린다.
3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서울독립영화제 2021’ 기자회견이 열렸다.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감독 한준희 최승연, 정지혜 프로그래머, 배우 권해효 공민정 임지호 전신환 송덕호 최준혁이 참석했다.
서울독립영화제는 한국독립영화협회와 영화진흥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독립영화 축제이자 한해 동안 만들어진 독립영화를 결산하는 경쟁 영화제다. 1999년 영화진흥위원회와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영화제의 변화 의지를 담은 초기 슬로건인 ‘한국영화의 새로운 도전’이 메인 슬로건이다.
올해는 총 1550편이 접수되며 역대 최다 공모 편수를 기록했다. 4회를 맡은 배우 프로젝트에는 무려 2059명이 지원했다. ‘백 투 백(Back to Back)’을 올해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서로의 등에 기대어 새로운 미래를 바라본다는 의미다.
김동현 집행위원장은 “위드 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다. 이 어려운 시기를 견뎌내고 있는 영화인에게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 올해 슬로건은 ‘백투백’으로 연이어 가다, 등을 맞대고 기대어 간다는 뜻이다. 스포츠에서는 연타석 홈런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어려운 시기를 손 맞잡고 가는 실천의 담아서 ‘백 투 백’으로 지정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올해 영화제는 1550편이 출품됐다. 지난해에도 역대 최다 작품이 출품됐는데, 어려운 시기라 지난해 보고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더 많은 작품이 출품됐다. 독립영화와 지원 더 많은 기회를 줘야 하는 기회가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김동현 집행위원장은 “신작 중에 최근 관심을 받고 있는 여성 창작자 비율이 55.26%다. 지난해보다는 떨어지지만, 절반 이상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계속적으로 여성 창작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는 영화제로서 좋은 플랫폼이 되고 있는 것 같다”며 의미를 되짚었다.
그러면서 “올해의 신진 작가와 장편 데뷔작을 만든 감독 비율도 과반을 넘었다. 55%이상이 장편 데뷔작을 만든 감독이라는 점에서 주목하고 싶다”며 “올해 새롭게 데이터를 만들었는데 한국영화 산업이 수도권 중심이고 다양성을 상징하는 독립영화도 수도권 중심의 인프라다. 지역 영화 산업을 활성화하고자 노력 중이고 지역 영화를 만들려는 노력이 있다. 저희 영화제도 지역 영화제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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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독립영화제 포스터 |
개막작은 최승연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 ‘스프린터’다. 단거리 육상 선수로 국가대표 선발전을 준비하는 세 선수의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박성일 공민정 임지호 전신환 송덕호 최준혁 등이 출연했다.
최승연 감독은 “개막작이 될 거라고 생각 못 했는데, 기분 좋게 시작하는 것 같다. 국가대표선발전에 도전하는 세 선수의 영화다. 스포츠 형식을 갖고 있지만 누구나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다. 과거의 나의 모습과 닮아 있었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시나리오 준비하고 촬영하고 지금도 작업하고 있는데, 이 영화에 좋은 배우와 스태프가 참여해줬다. 이 배우와 스태프에게 좋은 의미 있는 영화였으면 좋겠다는 게 저의 추진력이 됐다”며 관심과 애정을 당부했다.
올해 서울독립영화제 상금 규모는 8400만 원이다. 지난해 코로나로 진행하지 못했던 관객상이 올해는 재개된다. CGK촬영상이 신설됐다.
본선 장편 경쟁 심사위원은 배우 조민수와 한준희 감독, 홍지영 감독이 맡았다. 본선 단편경쟁 심사위원은 김선 감독, 김초희 감독, 이영진 편집장이 위촉됐다. 새로운 선택 심사위원은 김대환 김동령 이우정 감독이, CGK촬영상 심사위원은 김병정 이선영 촬영 감독이 맡았다.
영화 ‘차이나타운’, 넷플릭스 ‘D.P’ 등을 연출한 한준희 감독은 “서울독립영화제가 할 때면 연말을 실감한다. 저도 단편 감독이기도 했고, 매년 10월 부산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를 하면 난 올해 무엇을 했나 생각했다. 감사하게도 심사라는 과분한 기분 좋은 직책을 줘서 참여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서울 독립영화제는 많은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함께하는 동료 배우 스태프들을 만날 수 있었다”며 “권해효 선배님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줬고, 저에게는 자양분 같은, 관객으로 왔을때도 어떤 새로운 영화를 만날 수 있을지 기대하는 영화제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계속해서 “이제 저희는 영화가 직업이 되다 보니까, 오싹한 경험을 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어떤 영화를 보다 보면 뒤통수 맞는 경험을 할 때가 간혹 있다. 그런 영화를 찾고 싶다. 굉장히 이상하고 신박하고 우아하고 이런 생각과 공상으로 만들었는지 완성도의 문제가 아니라 그런 작품을 찾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서울독립영화제에 21번째 참여하는 동시에 배우 프로젝트를 이끌어온 권해효는 “올해는 2천 명이 넘는 사람이 참여했다. 주변에서 다 보느냐고 물어보더라. 정말 다 본다. 2천 명 중 본선 진출자를 기리고, 최소 7~10번 정도를 보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어떤 것이 그분들에게 힘이 될지 열심히 보려고 한다. 지난해에는 유튜브에서 30만 건 조회수가 나왔다. 많은 분이 관심 가져주고 있더라. 더욱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직업이 그렇지만 배우라는 직업으로 살아가는 게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
서울독립영화제는 25일부터 12월 3일까지 9일간 CGV아트하우스 압구정 및 CGV압구정에서 열린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