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의금 3만원 낸 친구 택배에 눈물"…감동 사연 주인공 알고보니

↑ 소재원 작가(왼쪽)가 SNS에 올린 글. 사진|소재원 SNS

형편이 넉넉지 않은 친구가 결혼식 축의금으로 3만원을 낸 것이 미안하다며 보내온 선물에 감동했다는 사연이 화제인 가운데 이 사연을 공개한 이가 영화 '소원' '터널'의 소재원(38) 작가로 밝혀져 화제다.
소재원 작가는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결혼식에 와서 3만 원을 내고 간 친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소 작가는 같은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게재했다.
소재원은 “결혼식 때 3만원을 내고 식비가 더 나온다며 밥을 먹지 않고 가려는 친구가 있었다. 유일하게 고향에서 올라온 몇 안 되는 친구였는데 난 억지로 녀석을 잡아 절대 가면 안 된다고 식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라 했다. 친구는 야속하게도 짧은 편지만을 놓고 식이 끝나기도 전에 내려가버렸다”라고 적었다.
친구가 남긴 편지에는 '야간 일 들어가야 해서 먼저 간다. 미안하다. 진심으로 축하해. 넉넉하지 못해, 작게 내서 미안하다. 그래도 마음만은 아끼지 않고 축하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했다.
소재원은 “난 사실 친구에게 청첩장을 보내지 않았다. 어려운 형편을 알았기에 부담을 주기 싫었다. 그런데 신문 기사가 내 결혼 소식을 알리는 바람에 친구에게도 소식이 들어간 것이다. 못해도 왕복 차비를 합쳐 10만원은 썼을 텐데 친구에게 그 돈은 많은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나는 괜스레 눈물이 났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집에 와보니 택배가 도착해 있었다. 친구가 보낸 것이었다. 뜯어보니 따뜻해 보이는 명이 옷이 들어있었다. 편지도 함께였다. '요즘 애들은 메이커 입힌다는데 미안하다. 그래도 장날에 나와서 돌아다니는데 아기 옷이 눈에 보였다. 안 살 수가 없더라. 밖에 입히고 돌아다니기 좀 그러면 집에서만 입혀' 눈물이 핑 돌았다”면서 “고향에 내려가는 날, 녀석과 밤새워 마셔볼 참이다”라고 덧붙였다.
소재원이 쓴 친구와의 일화는 이미 지난해 한 차례 SNS에 올라왔던 글이다. 소재원은 2일 인스타그램에 "작년 오늘 자네의 이야기를 적은 내 글이 SNS에 남겨져 있었다네. 자네가 그리워 오늘 다시 여기저기 자네와 나의 일화를 담은 글을 작년 오늘처럼 그대로 올렸지"라고 밝혔다.
이어 “한 달에 한 번도 묻지 못하는 안부가 오늘은 눈시울을 붉히게 만드네. 뭐가 그리 바쁘다고 자네 목소리도 듣지 못했단 말인지…아쉬움도 아쉽네. 그저 자네와 단풍놀이 한번 제대로 하고 그 힘으로 다시 터벅터벅 걸어볼 테니 자네도 기다려주시게”라고 친구를 향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소 작가와 친구의 일화를 본 누리꾼들은 "소재원 작가님도 친구분도 두 분 마음이 너무 따뜻합니다", "읽는 저까지 울컥했네요", "저도 눈물이 핑" 등 따뜻한 사연에 함께 감동 받았다.
소재원 작가는 영화 ‘비스티 보이즈’, ‘소원’, ‘터널’ 등의 원작자로 이름을 알렸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