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피니스’ 제작발표회 사진=티빙 |
1일 오후 티빙 오리지널 ‘해피니스’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현장에는 안길호 감독, 한효주, 박형식, 조우진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솔직하고 유쾌한 이야기를 나눴다.
‘해피니스’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계층사회 축소판인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생존기를 그린 뉴노멀 도시 스릴러이다.
이날 안길호 감독은 “대본이 되게 재밌었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흥미로울 것 같아서 선택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예고편이나 포스터 등을 통해 공개된 내용은 행복해 보이는 제목과는 사뭇 다른 내용이었다. 이와 관련해 안길호 감독은 “‘해피니스’는 인간들, 각각의 추구하는 행복이 다 다르듯이 고립된 상황에서 사람들이 갖고 있는 행복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가상의 환경에서 이뤄지는 것들이 조금 더 리얼하게 다가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장 또 한국적이고 익숙한 공간에서 리얼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많이 준비했다”라고 소개했다.
배우들의 작품 선택 계기도 공개됐다. 한효주는 “믿고 보는 조합”이라고 짚었다. 그는 “감독님과 작가님의 팬이다. 두분이 의기투합해서 작품을 한다니까 관심이 갖고 대본을 읽는데 재밌었다. 1, 2, 3, 4부를 쭉 읽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박형식은 “안하면 안될 것 같은, 무조건 해야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 안에서 캐릭터들의 표현, 전개라는 것이 되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타 드라마의 느낌과는 사뭇 다른 신선함이 있어서 그게 큰 매력이었다”라고, 조우진은 “크게 다르지 않다. 처음 제안이 왔을 때 어느 분이 하시는지 묻게 되지 않나. 안길호 감독님, 한효주, 박형식이 한다고 해서 ‘이게 웬일인가’ 하고, 배우로서 살면서 또 이런 일이 있을까 하고, 함께하는 사람의 기대감이 엄청났다. 말 그대로 ‘해피’해지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했다”라고 답했다.
경찰 특공대라는 직업을 소화하게 된 한효주는 “이 직업이 생소해서 이해하려고 공부했다. 액션신들이 많이는 아니지만 조금 나와서 액션을 배우러 다니고 사격 훈련도 해봤다. 직업적인 특성보다는 아파트가 봉쇄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라서 경찰 특공대라기보다는 아파트 주민으로서 새봄(한효주 분)이가 더 많이 나온다”라며 “한 사람으로서의 새봄의 모습은 지금 내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떤 걸 만들어서 꾸며내고 연기해야지 계획하고 했다기 보다는 이번 작품 만큼은 나를 굉장히 녹여내고 자연스럽고 편하게 연기한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고등학생 때 야구 유망주였으나 부상으로 좌절을 하게 됐지만, 새봄을 만나 새로운 삶을 바라보며 형사가 되는 정이현 역을 맡은 박형식은 “이 캐릭터는 단순무식해보이면서도 영리하고 곰같은 여우 같은 친구이다. 되게 냉정할 때 냉철하고 속은 깊은 다 가진 캐릭터이다. 그래서 굉장히 좋았다”라며 “야구 선수도, 형사분들도 체격이 좋으시지 않냐. 군대하고 제대 얼마 안 된 상태에서 몸이 좋더라. 뭔가 듬직해야 할 것 같은데, 지켜줘야 하는데 힘이 없어 보이면 안되니까 노력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 ‘해피니스’ 한효주 박형식 조우진 사진=티빙 |
무엇보다 박형식에게 ‘해피니스’는 군 제대 후 첫 복귀작이다. 그는 “오랜만에 첫 촬영을 하는데 카메라가 어색하더라. 감독님도 ‘아직 적응이 안 된 것 같은데’ 하고 놀리셨다. 현장이 즐겁고 다들 잘해주셔서 금방 적응하고 재밌게 촬영했다. 뭔가 내가 여태까지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효주와 박형식은 동창으로 교복을 입고 10대를 직접 연기했다. 이와 관련한 소감과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한효주는 “촬영 덕분에 교복도 입어보고, 나야 너무 좋았다. 너무 감사하다. 이렇게 입을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한데, 교복입는 게 어색하지 않았다”라며 “한 교실 안에 내 앞에 앉은 분이 16살이더라. 나랑 20년 차이가 나는데, 나는 괜찮지만, 어떤 이게 현타가 오는 순간이 있었다”라고 고백했다. 박형식은 “어색함이 없었다. 생각보다 누나도 잘 어울리고 같이 사진 찍은 게 있는데 잘 나왔다. ‘우리 생각보다 교복도 잘 어울리는데?’ 했다”라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변화무쌍한 캐릭터를 연기해온 조우진은 자신만의 캐릭터 소화 비법을 공개했다. 그는 “감독님과 소통을 최대한 많이 한다. 카메라 앞에서 실수를 줄이는 방법이 아닐까 접근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텍스트를 기반으로 해서 이 장면, 이 컷에서 어떤 걸 원하는지 정확히 파악한 다음 임하려고 했다. 감독님이 어려운 디렉션을 주셨다. 회색빛이 도는 인물이면 좋겠다. ‘해피니스’에서 ‘니스’ 같이 흐릿한 부분을. 뭔가 숨기고 있지만 나름 정의로움, 사람으로서 인격체로서 갖춘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해서 나름대로 도전의식이 큰 인물이자 작품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한효주, 박형식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과장해서 말하자면, 한효주와 하면 어렵고 잊혀질만한 대사도 기억나게 해주더라. 집중력을 배가시켜주는 호흡이었다. 보통은 대사도 잊게 만드는 매력의 소유자이기도 한데, 잊혀진 대사도 떠올리게 한다. 다음에 같이 호흡을 또 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좋다고 해서 멜로 어떠냐니까 괜찮다고 하더라”며 “박형식은, 이렇게 해맑고 사랑스러운 친구인지 몰랐다. 오자마자 끌어안고 스킨십도 하면서 촬영에 임했다. 정말 군대에서 막 제대한 그런 사람이 아니고 비타민 공장에서 흠뻑 빠졌다 나온 것처럼, 현장의 비타민 같은 존재였다”라고 칭찬했다.
아울러 안길호 감독은 “빌런 역할들을 해주시는 캐릭터들을 백현진, 배해선, 박형수 같은 분들의 신들리면서 쫄깃한 연기를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짚었다.
마지막으로 한효주는 “정말 좋은 팀이 함께했다. 우리 열정, 피, 땀, 눈물이 들어갔다.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라고, 박형식은 “11월 5일, tvN과 티빙에서
[이남경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