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호. 사진|tvN |
김선호 전 여자친구 A씨는 지난달 17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대세 배우 K가 혼인을 빙자하며 임신 중절 수술을 회유했다고 주장했다.
김선호는 사생활 논란이 불거지자 “저는 그분과 좋은 감정으로 만났다. 그 과정에서 저의 불찰과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그분에게 상처를 줬다”며 “이 글을 통해서라도 그분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 저를 끝까지 믿고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도 실망감을 드려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사과에도 불구, 기존 이미지를 깨부순 사생활 이슈를 극복하지 못한 김선호는 출연 중이던 KBS2 예능 '1박 2일 시즌4'에서 전격 하차했다. 영화 ‘2시의 데이트’와 ‘도그데이즈’ 출연이 불발됐다.
하지만 지난달 연예매체 디스패치가 A씨의 주장에 왜곡된 부분이 많다며 두 사람의 카톡 대화 및 김선호가 연인 문제로 지인과 나눈 메시지, 지인들과의 인터뷰 등을 공개한 뒤 분위기는 반전됐다. 특히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한 김선호에 대한 최초 폭로글 내용이 실제와 사뭇 달랐던 정황이 김선호 및 A씨 지인의 폭로로 드러나면서 A씨는 역풍을 제대로 맞고 있는 분위기다.
그 와중 1일 디스패치는 A씨 지인을 통해 김선호와 A씨의 카카오톡 대화를 입수했다며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매체가 공개한 캡처 사진에서 김선호는 A씨의 임신 사실을 안 뒤 "걱정하지 말아라", "현명하게 잘 생각해보자", "책임지겠다", "결혼 하자" 등의 말을 하며 예상치 못한 임신을 걱정하는 A씨를 안심시켰다.
김선호는 또 "난 자기를 사랑하고 우리가 한뜻이면 난 그걸로 행복해", "다만 아이를 못 갖는다니까 그게 고민돼. 만약에 지우게 되면 그것도 걱정이고", "난 축복받고 하고 싶은데 이게 이렇게 돼서 속상해", "우리가 상의해서 결정해서 이겨내자. 내 인생을 통틀어 너만큼 사랑한 사람이 없으니까"라고 말하기도 한다. 앞서 A씨가 주장했던 '쓰레기'같은 대화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김선호와 A씨가 이별하던 과정 주고 받은 카카오톡 내용도 공개됐다. 매체에 따르면 김선호는 "남자들 있는 자리에 몇번이고 거짓말하며 나가는 여자친구를 이해해줘야 맞는거냐"며 이별을 통보했다. A씨는 "믿음을 가게 하겠다", "한번만 기회를 달라"며 사과를 했다.
그러면서 A씨는 김선호가 이별 통보 당시 했던 말을 메모장에 적어뒀고, 해당 내용을 자신의 지인들에게 전송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긴다. A씨는 임신 사실을 알게 됐을 당시 김선호와의 대화 내용 역시 실시간으로 캡처한 것으로 드러났다.
디스패치는 또 A씨 지인의 "새벽 기도가 끝날 때까지 기다린다고 했어요. 만약 돌아오지 않으면, 가만히 넘기지 않겠다고. (선호) 활동 모습을 보면서 용서가 안 된다고 했죠. 차라리 망하게 할 거라고. 그러면서 주변 오빠들은 계속 만나요"라는 폭로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선호 소속사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조심스러워했지만 다수 누리꾼들은 "김선호가 오히려 피해자였다"며 동정 분위기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이 가운데 김선호의 출연을 고심하던 영화 '슬픈 열대' 측이 “고심 끝에 김선호 배우와 함께 연내 촬영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그의 출연을 공식화하며 반전 분위기에 방점을 찍었다.
‘신세계’ ‘마녀’의 박훈정 감독의 신작 ‘슬픈 열대’는 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 어머니를 둔 소년이 복싱선수를 꿈꾸며 아버지를 찾아 한국에 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선호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당초 11월 중순께 촬영을 앞두고 있던 ‘슬픈 열대’ 측은 지난달 17일 김선호의 사생활 논란이 불거지자 김선호의 출연을 두고 고심을 거듭해왔었다.
'슬픈 열대' 출연이 확정되자 김선호 측은 “주신 기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전작 tvN '갯마을 차차차'를 성공적으로 이끈 직후 뜻밖의 암초를 만났던 그의 배우 행보에 청색 시그널이 켜진 것이다.
광고계도 태세 전환 중이다. 지난달 28일 미마 마스크를 시작으로 푸드버킷 등 다수 브랜드에서 김선호의 광고를 다시 온에어하기 시작하더니 1일 오전에는 김선호가 메인 모델로 나선 11번가 광고 영상이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되며 사실상 정지됐던 그의 활동
김선호를 둘러싼 스캔들이 폭로자에 '역풍'으로 이어지는 분위기가 계속됨에 따라 김선호가 모델로 활동하던 다수 업체들은 기존대로 김선호를 모델로 기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불과 2주 만에 완전히 뒤집힌, 드라마보다 더한 반전이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