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은 태양' 김지은이 데뷔 첫 주연을 맡아 부담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제공|HB엔터테인먼트 |
'검은 태양'의 히로인, 배우 김지은(28)이 드라마를 떠나보내는 아쉬움 속에도 활짝 웃었다.
최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검은 태양'(극본 박석호, 연출 김성용)은 일년 전 실종됐던 국정원 최고의 현장 요원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트린 배신자를 찾기 위해 조직으로 복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러브리 호러블리', '닥터 프리즈너', '타인은 지옥이다' 등의 작품에서 크고 작은 역할로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은 김지은은 '검은 태양'을 통해 드라마 첫 주연으로 발탁됐고,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는 열연으로 '검은 태양'의 한 축을 제대로 담당했다. 김지은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가진 '검은 태양' 종영 화상 인터뷰에서 눈을 반짝이며 작품을 마친 소감을 들려줬다.
"첫 주연작인 만큼 저에게는 뜻깊기도 했고 어렵기도 했고, 중요했던 시작이었는데 잘 마무리한 것 같아요. 감사하게도 많이 아껴주셔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각오가 생겼습니다."
김지은은 극중 실종된 아버지를 찾기 위해 국정원에 취업한 요원 유제이 역을 맡았다. 유제이는 카이스트에서 물리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후 21세의 어린 나이에 국정원 최연소 직원으로 발탁된 엘리트로 정보분석요원으로 활동하다 한지혁(남궁민 분)의 파트너가 돼 국정원의 내부 비밀을 알게 된다.
극중 역할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부분에 대해 김지은은 "저라는 배우가 있다는 걸 가장 먼저 알리고 싶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김지은이라는, 궁금증을 유발하는 배우가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다부지게 덧붙였다.
캐릭터 표현을 위해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드라마의 큰 줄기는 복수 스토리였지만 제이만큼은 복수 아닌 진실을 밝히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감독님이 주문하신대로 오디션에 응했고, 선물같은 일(캐스팅)이 생겨 너무 기뻤다"며 "외적으로도 날렵했으면 좋겠고, 체계적인 곳에서 일한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는 주문에 캐릭터 관련해 많이 준비했다"고 말했다.
또 '150억 제작비', '믿보배 남궁민 출연' 등 화려한 이슈에 대해서는 "그 부분으로 걱정한 건 없고 오히려 너무 설렜다. 내가 이런 작품에 참여한다는 것 자체로 설렜고, 감독님과 스태프, 선배님만 믿고 가면 되겠다는 믿음이 있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 배우 김지은은 '검은 태양'을 통해 한 단계 성장했다며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제공|HB엔터테인먼트 |
"감독님께도 많이 여쭤봤는데, 감독님께서는 '안고 가야 하는 부분'이라 하시더라고요. 감독님, 선배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부담감을 가지려 하지 말고 같이 나누자 하셨어요. 그 덕분에 부담을 많이 덜 수 있었죠."
그러면서도 김지은은 "고민이 많았다. 이게 맞을까 저게 맞을까 고민했는데, 나를 믿어보려 많이 노력했다. 그 믿음으로 유제이를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똑부러지게 말했다.
"(유)제이의 정체가 공개되기 전엔 제이 역시 의뭉스러운 인물 중 하나여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왜 계속 저렇게까지 하지? 왜 저렇게까지 (한지혁)선배님에게 다가가고 조력하지? 하는 생각을 주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게 너무 또 목적이 있다고 보여주면 안되니까, 그런 복잡한 내면을 숨기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초반엔 어려웠어요. 감독님과 많이 의논하고, (남궁민) 선배님과 호흡을 맞춰보며 촬영했죠."
김지은 스스로 캐릭터에 온전히 녹아들었다고 생각하는 시점은 극 중반, 6회 무렵이라고 했다. 그는 "초반엔 제이가 어떤 목적을 위해 위장한 모습을 보여줬다면 6회부터는 제이의 서사가 뚜렷하게 드러났기 때문에 좀 더 솔직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김지은이 생각하는 '검은 태양'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제목 그대로 이중적인 메시지를 갖고 있다는 게 재미있었다. 밝은 이면 뒤 아픔도 있고, 복수할 대상을 찾고 있는데 그게 내 자신이었고 국정원 내부의 일들도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카타르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