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은 태양' 김지은이 파트너 남궁민의 노력과 열정에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제공|HB엔터테인먼트 |
남궁민과는 2년 전 '닥터 프리즈너'에서 호흡을 맞춰본 사이였던 그는 "그 때와 다르게 이번엔 주연배우 대 주연배우로 마주치게 됐다"고 싱긋 웃으며 남궁민과의 연기 호흡을 떠올렸다.
"당시엔 남궁민 선배님과 한 장면밖에 못 마주쳤는데 그럼에도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셨어요. 특별출연으로 나간 거였는데도 상대배우로 대해주셔서 '꼭 다시 한 번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 주연 대 주연으로 만나 정말 영광이었고 많이 배웠어요. 선배님이 귀찮으실 수도 있는데 제게 많은 시간을 사용해주셨죠. 많은 것을 배웠어요."
남궁민은 '검은 태양'을 위해 14kg을 찌우고 완벽하게 벌크 업 한 모습으로 방영 내내 화제를 모았다. 김지은은 곁에서 지켜본 남궁민의 노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선배님은 대기실에 따로 운동기구를 가져다 놓으실만큼 굉장히 몸 만드는 데도 신경 많이 쓰셨어요. 식단 관리도 하시고요. 정말 대단하더라고요. 많은 장면을 준비하면서도 어떻게 몸을 만들까 싶었는데, 그래야 더 지혁 같다고 말씀하시는 게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어요. 나 역시 그런 캐릭터를 만난다면 그렇게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김지은은 '검은 태양'에서 남궁민뿐 아니라 이경영, 장영남, 유오성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호흡을 맞췄다. 이에 대해 김지은은 "'검은 태양' 내에 신인 배우가 거의 없다. 내 나이 또래 연기자도 없고 거의 내 기준에선 너무나 경력 많이 차이나는 대선배들이라, 처음에는 너무 어려웠다. 내가 선배님들과 어울리 수 있을까 싶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이 대선배들의 반전 면모는 김지은에게 따뜻함과 행복, 존경을 동시에 가져다줬다고. 김지은은 "이경영 선배님은 드라마와 다르게 쉴 때나 대기시간에는 장난도 많이 걸어주시고 연습도 같이 해주시고 유쾌한 선배님이었다"며 말을 이어갔다.
"장영남 선배님도 굉장히 온앤오프가 뚜렷한 분이셨어요. 어떻게 말하면 사랑스러운 면이 굉장히 강하시죠. 카리스마 있는 도차장 역을 연기하면서도 촬영 마치면 따뜻하게 말을 걸어주시는데, 나도 그런 선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유오성 선배님은 제이와 백모사 관계라 많이 마주치진 않았는데, 마주칠 때마다 '우리 드라마에서 많은 역할 해줘서 고마워'라고 말씀해주셨죠. 굉장히 따뜻하고 행복했어요."
↑ '검은 태양' 김지은이 배우로서의 성장통을 언급하며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제공|HB엔터테인먼트 |
시청자의 호평 속 '검은 태양'을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아쉬운 장면이 많다"는 김지은. 그는 "이번이 첫 주연작이었으니까 그럴 수도 있다고 스스로 용서하진 않는다. 아쉬운 장면도 많고 배워간 부분도 많다. 제이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며 "100% 만족하는 연기는 없겠지만, 배우로서 좀 더 욕심을 부려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앞으로 더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검은 태양'을 거치며 스스로 많이 변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그는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성장통 속에서 앞으로 어떻게 연기해야겠다는 뚜렷한 생각이 생긴 것 같다"며 "앞으로도 나의 성장 과정을 지켜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지은의 다음 목표는 '배우 김지은'을 알리는 것이라고. 그는 "많은 분들에게 김지은이라는 배우를 알리고 싶다. 김지은이라는 배우가 이런 캐릭터, 이런 장르도 할 수 있구나 하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또 향후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 캐릭터에 대해서는 "모든 역할이 욕심나지만 지금은 제이의 서사가 안타까운 부분이 남아있기 때문에 밝은 장르를 연기하고 싶다"고 미소를 보였다.
스스로 생각하는 배우로서의 강점에 대해 망설임 없이 "편안함"을 꼽은 김지은. 배우로서 듣고 싶은 수식어로 '계속 보고싶은 배우' '단단한 배우'를 언급했다. 그는 "아쉬움이 있을 수도 있지만 계속 보고싶어지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연말 시상식에 대한 기대감도 솔직하게 드러냈다. 김지은은 "사실 처음 캐스팅 됐을 때부터 시상식에 갈 수 있다는 기대감에 신이 났다. 작년에 서울드라마어워즈에 노미네이트되며 초청을 받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최소 인원으로 진행돼 가지 못했다. 이번 연기대상이 생애 첫 시상식이다. 선망의 장소에 가게 된다는 기대가 크다"고 함박미소를 짓기도 했다.
인터뷰 말미, "개인 아닌 조직이 일순위인 국정원 직원들처럼, 많은 시청자들도 자기 자신보다 가족, 회사를 위해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나 혼자만이 아니라 모두를 위해 살아가고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