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10 나왔으면”…허니제이→리헤이, 댄서 진정성 남긴 ‘스우파’[종합]

대한민국에 춤 열풍을 일으킨 ‘스우파’ 여덟 크루 리더가 관심의 중심에 서 있는 소감을 밝혔다.
29일 오후 3시 유튜브 채널을 통해 MNET 예능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 온라인 종영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종영간담회에는 권영찬CP, 최정남PD를 비롯해 여덟 크루의 리더 리정(YGX), 가비(라치카), 효진초이(원트), 노제(웨이비), 리헤이(코카N버터), 모니카(프라우드먼), 허니제이(홀리뱅), 아이키(훅)이 참석했다.
권영찬 CP는 '스우파' 종영 소감을 묻자 “대한민국 최고의 댄서들이 방송에 출연했다. 제작진이 만든 서바이벌 포맷이 쉽지 않았을 텐데, 빡빡한 일정 속에서 좋은 그림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하는 것을 보고 K댄스가 사랑받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시청자들에게 대한민국 최고의 댄서들을 잘 소개한 것 같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이야기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어 "파이터 저지로 보아, 태용, 황상훈까지 K팝의 글로벌 인기를 견인해 준 분들을 모셨다. 대한민국 최고의 댄서들을 평가하는 것이 누구에게도 쉽지 않을텐데 받아들여 주셔서 감사하다. 특히 보아는 댄서들과 제작진이 리스펙 하는 분이었다고 꼭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또 최정남 PD는 “댄서들이 승부욕 있게 미션에 임했고, 결과에 대해서는 수용하고 리스펙 해주는 모습이 보였다. 그래서 촬영을 하면서 춤이라는 스포츠를 하는 선수들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는 시청자들도 우승자만을 주목하는 것이 아니고 연습 과정 자체도 재미있게 봐주시고, 보는 눈도 높아진 것 같다. 그 결과를 얻기까지 연습했던 모든 댄서들을 조명해 주셨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트립 댄스 크루를 찾기 위한 리얼리티 서바이벌로, 대한민국에 춤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다.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가비는 “첫 촬영 약자 지목 배틀을 하고 너무 재미있더라. 그래서 ‘너무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 했는데 이렇게까지 큰 관심을 받을 줄은 몰랐다”라고 했다.
같은 질문에 아이키는 “‘스우파’가 잘 된 이유 중에 하나가 한 사람, 한 사람의 캐릭터와 성격에 대한 것을 보여주더라. '이래서 잘될 수밖에 없구나'라고 생각했다. 춤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저희의 성격이 묻어난 밈이 탄생했지 않았나. 대중의 일상에 파고들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행복하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그런가 하면 모니카는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된 프로그램이다. 처음에는 저도 다른 댄서들과 똑같이 큰 이슈를 불러 일으킬 수 있을까 했었다. 그런데 주변의 어떤 분이 '스우파'는 다들 멋진 무대를 보여줘서 승자와 패자가 나왔을 때 패자가 처절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런 저희의 진짜 모습이 송출돼서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신 것 아닌가 싶다”라고 미소 지었다.
여덟 크루의 리더들은 ‘스우파’ 출연 전과 후에 달라진 점이 많다고 했다. 노제는 “먼저 개인 멤버들에게 팬들이 많아졌다. 댄서들에게 팬이 생기면서 다양한 서포트도 해주고, 저희가 무언가를 했을 때도 기사화가 되는 등 파장이 이는 것을 보고 ‘많은 것들이 달라졌구나’라고 했다”라고 느낀점을 이야기했다.
팀원들을 이끈 리더십의 비결도 들어볼 수 있었다. 리정은 “YGX팀이 합이 좋은 것 같은데, 비결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좋은 단합력을 만드는 팀원의 요소는 수용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좋은 리더는 마음의 합과 춤의 합을 다 맞출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팀원들 덕에 ‘영 보스’라는 수식어를 얻었는데, 노력 했지만 잘했는지는 모르겠다”라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지난 26일 방영된 ‘스트릿 우먼 파이터’ 파이널 생방송에서는 홀리뱅이 최종 우승 크루로 호명됐다.
홀리뱅의 리더 허니제이는 “응원해주시는 분들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한다. 또 파이널에 올라온 팀을 보니까 오랫동안 함께했던 팀들이더라. ‘인간 대 인간으로 끈끈한 것이 무대에서 보이는 구나’라고 생각했다. 춤은 솔직하기 때문에 시청자들도 그런 것을 다 느낀 것 같다. 한 마음으로 노력을 하는 과정이 담겨서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셨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스우파’의 인기 비결은 가식 없는 솔직함이라고 했다. 허니제이는 “처음에 저희는 잃을 것이 없었다. 연예인이었다면 '이미지에 타격이 가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에 눈치를 봤을 것 같다. 그런데 저희는 잃어버릴 이미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하니까 필터링이 없었다. 그런 부분을 신선하다고 느끼셨을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저희는 어쨌든 일반인이지 않나. 춤을 잘 추는 일반인이다. 그렇게 우리 곁에 있을 법한 사람들이 나와서 방송에서 보여주는 모습에 시청자들이 동질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저희가 오래된 신이기 때문에 이 안에 있는 스토리 같은 것들도 리얼이다. 그런 것들이 진정성으로 다가갔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스우파’의 뜨거운 인기는 여성 댄서들에 대한 인식을 바꿔 놨다. 가비는 “이전에는 댄서가 무대에서 가수를 빛내기 위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 그런데 ‘스우파’를 통해 시청자들이 얼마나 실력 있는 사람들인지를 알게 됐다”라고 뿌듯해했다.
허니제이 역시 “'여성 댄서라고 해서 다르다' 이런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여성 댄서라고 하면 가벼운 뉘앙스가 있지 않나. 그런데 이 프로그램이 여자들의 리더십, 열정, 의리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진정성이 있어졌다고 느낀다. 이제는 여성 댄서들에게 ‘예쁘다’, ‘섹시하다’ 보다는 '멋있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오랫동안 춤을 춰 온 댄서들이지만, ‘스우파’를 통해 배운 것도 많다고 했다. 효진초이는 “제가 오랫동안 춤을 췄기 때문에 나름의 노하우나 방법이 있지 않겠나. 그런데 ‘스우파’에 출연하면서 ‘내가 너무 고집이 있었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프로그램이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스우파’가 큰 관심을 받으면서 시즌2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권영찬 CP는 “댄스신에서 ‘스우파’ 시즌2 이야기를 들었다고 나오는데, 확정된 것은 없다. 최정남 PD와 이야기를 해봐야겠지만, 시즌2는 ‘스트릿 맨 파이터’로 열려 있는 상태다. 여성 댄서들과는 다른 남성 댄서들의 춤의 모습이나 이야기를 고민하고 있다”라고 밝혀 기대를 더했다.
마지막으로 가비는 “주변에 다음 시즌을 노리는 댄서들이 많다. ‘스우파’ 10까지 나와서 많은 댄서들이 조명을 받았으면 좋겠다. 이 프로그램이 끝나도 댄서들에 대한 관심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내며 종영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사진l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