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끝내주는 연애'에는 경제력 차이 때문에 고민인 ‘벼랑 위의 커플’이 등장했다. 이날의 벼랑 커플은 안무가 겸 영화감독으로 활동하는 박유미씨,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김정훈씨였다. 두 사람은 강남에서 술을 마시다 우연히 만나게 된 커플이다.
알콩달콩해보이던 두 사람은 데이트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유미는 계산을 하려는 정훈을 "됐다. 조금이라도 더 모아야 한다"며 밀쳐냈다. 그는 "정훈 오빠가 경제 상황이 많이 어렵다. 그에 비해 저는 좀더 여유로운 편이다. 많이 차이가 나니 데이트를 하며 많은 충돌이 일어난다"고 고민 신청을 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유미는 "부모님이 많이 도와주시는 편이고, 무용레슨이나 무용수로도 활동하고 있어 수입이 있는 편"이라며 "생활비로 한달에 400만~500만원은 쓰는 것 같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반면 정훈씨는 "아르바이트로 200만원을 벌며 생활비로 30만~40만원을 쓴다"고 전했다.
치타는 "사실 혼자 살면 숨만 쉬어도 100만원 내외로 나간다"고 말했고, 이은지는 "두 사람이 열 배 차이 나는 것"이라 말했다. 이어 "요즘 나가서 데이트하면 10만원은 금방 나간다"고 말했다. 하지만 온주완은 "그래도 사랑하려는 노력이 긍정적"이라며 "나 30만원밖에 못 쓰는데, 은지를 좋아하지만 포기해야겠다"고 상황극을 했다. 이에 이은지는 "괜찮다"고 소리 질러 온주완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오빠, 썸 장사 안 할거냐"고 덧붙였다.
유미는 "우리가 만나면서 제일 큰 문제가, 경제적인 차이"라며 "아무리 상황해도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이어 "지금 데이트도 제대로 못하고, 두 달에 한번 만날까 말까 하는 상황인데 초반부터 계속 내가 안정적 직장 갖게 열심히 노력 좀 해보라고 했다. 솔직히 나도 거창한 데이트 하고 싶지, 평소에 가족들이랑도 친구들이랑도. 여행도 돈 여유롭게 쓰면서 가는 거 좋아하니까 오빠랑도 그러고 싶은데, 오빠 사정 아니까 그렇게 하지도 못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정훈은 "내가 뭐라도 하나 해낼 테니 조금만 믿고 기다려주면 안되냐"고 말했다. 하지만 유미는 "기다린 게 1년이다. 이젠 오빠가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젠 신뢰를 완전 잃어버린 것 같다"고 냉정하게 말했다.
이에 초아는 "많이 봐야 되는데, 경제적 여유가 없어 못 만나니 그게 답답해서 빨리 돈을 벌어서 만났음 좋겠다는 것 같다"며 유미에게 공감했다. 온주완은 "정훈씨가 방안에 웅크린 애라고 한다면, 응원을 해줘야 되는데 계속 몰아세운다"고 지적했다.
유미씨는 "본인 세운 계획을 정확히 실행만 하면 이뤄질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초반엔 어르고 달래고 했는데, 그게 안 먹히니까 마음 아프지만 세게 얘기한 부분이 많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정훈씨는 "자기 발전을 위해 알아보고 있냐고 물어보면, 솔직히 그렇게 세부적으로 알아본 적 없다"며 "솔직히 귀찮은 것도 있지만, 유미가 하는 말이 따지고 보면 다 맞는 말"이라 말해 mc들을 경악케 했다.
유미씨는 데이트 중 서운함을 폭발했다. 이에 정훈씨는 "조금씩 바뀌겠다"고 했다. 유미는 "내가 이런 잔소리를 해줄 때 잘하라"고 했고, 정훈은 "알았어, 유미야"라고 다정하게 답했다.
치타는 "얼핏 보면 정훈씨가 본인 계발에 의지가 없다"고 판단했다. 초아는 "아르바이트 하고 돈을 많이 쓰지 않아도 행복하다는 인생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온주완은 "아까 너무 화났던 게, 귀찮기도 하고라는 말로 노력할 생각이 없다고 느꼈다. 다 이해해보려 했는데 그 한마디 때문에 화났다"고 말했다. 치타도 "그런 점에서 마음이 충분히 식을 수 있다고 본다"며 동감했다.
초아는 "제가 봤을 땐 가치관 차이"라며 "유미씨는 많이 벌어 많이 쓰자는 것, 남자분은 있는 대로 만족하자는 주의"라고 했다.
정훈은 "유미가 빨리 저한테 직장을 다녔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사실 안 하는 것보다 못 하는 걸 수도 있다"며 입을 열었다. 식사 도중 유미는 "언제 빚 다 갚냐. 이제 얼마나 남았냐"고 물어 mc들을 놀라게 했다. 정훈은 "이제 3~4개월만 더 갚으면 된다"고 했다.
정훈은 "빚을 거의 160만원, 170만원씩 매달 갚고 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정훈의 빚은 어쩌다 생긴 걸까. 그는 "제가 과거 나쁜 유흥 쪽에 빠져 생긴 빚이라 누굴 탓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급한 빚은 3~4개월이면 끝난다"고 말해, 다른 빚도 더 있음을 알렸다.
유미는 "처음부터 절대 얘기하지 않았고 처음엔 까맣게 몰랐는데 제 돈을 빌릴 상황까지 왔다. 그게 반복되다 보니 왜 이렇게 실망을 시킬까 싶었다"며 화냈다.
정훈은 "진심이 뭐냐"는 여자친구의 질문에 "나는 지금은 빚 갚는 데만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미는 "솔직히 나를 만날 시간도 부족하다는 것"이라 했다. 정훈은 "유미가 원하는 대로 맞춰주는 것도 버겁고, 마냥 좋은 것 같진 않다"고 했다.
두 사람은 사랑만으론 해결할 수 없는 한계에 다다랐다. 유미는 "정훈이 생각하는 기준보다 제가 생각하는 기준이 더 높은 것 같은데, 계속 이 문제가 반복되면 만나지 못할 것 같고, 오빠 사정에도 저를 못 만날 것 같다. 그래서 이별을 하고 싶다:며 울었다.
정훈은 "유미가 진심으로 그렇게 말한다면 아마 제가 그땐 유미를 놓아줘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MC들이 커플에게 조언을 했다. 치타는 "사람은 고쳐지지 않는다. 두 분의 가치관이 많이 다르다. 사람을 바꾼다기 보다는, 정훈씨 그대로만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인지 생각해보라"고 했다. 온주완은 "그냥 시도조차 안해보고 귀찮다는 얘기에 노력이란 게 동반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유미씨를 떠나 정훈씨 인생에 있어 기준점을 더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두 사람은 결국 이별했다. 정훈씨는 "끝내지 않겠다"고 말했으나 유미씨는 "끝내겠다"
[박새롬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