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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구는 `속아도 꿈결`이 자신감을 찾아준 작품이라며 애정을 보였다. 사진|유용석 기자 |
배우 이태구(33)가 ‘속아도 꿈결’로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었다. 첫 일일극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그는 앞으로도 진심을 담아 연기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태구는 이달 종영한 KBS1 일일드라마 ‘속아도 꿈결’(극본 여명재, 연출 김정규)에서 금상민 역을 맡아 열연했다. ‘속아도 꿈결’은 서로 다른 문화의 두 집안이 부모의 황혼 재혼으로 만나 하나의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태구는 “그동안 제가 맡았던 역할은 형사처럼 직업으로 설명되는 역이 많았고 비중이 크지 않았다. 이번엔 이름도 있고, 서사도 있는 캐릭터였다. 주요 배역으로 긴 호흡에 함께한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투적이지만 시원섭섭한 마음”이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그는 “외할머니가 연세가 많으신데, 좋은 기억을 만들어드린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막둥이 역할을 정말 좋아하셨다. 본방송 재방송까지 다 챙겨봐 주셨다. 늘 제가 나오면 챙겨봐 주시지만, 아무래도 어른들이 보기엔 늦은 시간에 하는 드라마가 많았다. 이번엔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다고 말씀하셨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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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구가 `속아도 꿈결`에서 호흡을 맞춘 류진 박준금 등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사진|유용석 기자 |
지난해 12월 오디션을 통해 ‘속아도 꿈결’에 합류한 그는 9개월 동안 금종화(최정우 분)의 삼남 금상민 역을 맡아 활약했다. 철없고 자격지심 가득한 화가 지망생부터 진정한 자신의 꿈을 찾고 삽화가로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그려냈다. 이태구는 나이도 비슷하고, 꿈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 실제 자신과 닮아있었기에 금상민 역에 더욱 공감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저는 연기고, 상민이는 미술이지만 꿈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했다. 저의 몇 년을 돌아보면 비슷한 면이 많아 몰입하기 수월했다. 상민이가 자신의 꿈에 대해 이야기하는 신도 공감이 되더라. 저도 우울감에 빠졌던 시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극 중 주아름과 러브라인을 형성한 그는 호흡이 좋았다며 “서로 촬영할 때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볼까 하면서 아이디어를 많이 짰다. 재미있게 작업했다. 서로 불편함 없이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연기했다. 애드리브로 살린 신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시간 댓글을 찾아봤다며 “러브라인 맛집이라는 댓글이 기억에 남는다. 저희가 사귀게 되는 신을 보고 ‘소나기 커플’이라고 해준 팬들도 있더라”며 고마워했다.
‘속아도 꿈결’을 촬영하며 선배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고 했다. 후배들을 향해 따뜻한 조언과 애정을 아끼지 않은 선배들 덕에 역할에 몰입할 수 있었단다.
그는 “처음엔 선배님들이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최정우 선배님과 박준금 선배님은 늘 먹을 것도 챙겨주시고 좋은 말씀을 많이 해줬다. 잘한다고 칭찬해주거나 촬영할 때 꿀팁을 주기도 했다. 류진 선배님도 늘 따뜻하게 챙겨줬다. 코로나19로 전체 회식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아버지랑 삼형제가 모여서 밥을 먹으며 실제 가족처럼 친해졌다. 류진 형님은 따로 택시비까지 챙겨준 적도 있다. 따뜻하게 후배들을 챙겨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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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구가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사진|유용석 기자 |
2015년 연극 무대로 데뷔한 이태구는 2018년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로 안방극장에 얼굴을 비췄다. 이후 드라마 ‘SKY 캐슬’ ‘카이로스’, 연극 ‘투모로우 모닝’ ‘히스토리 보이즈’ 등에 출연했다.
그는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묻자 처음에는 영화 연출에 관심이 생겨 감독을 꿈꿨으나, 대학교 시절 우연히 무대에 오른 후 배우의 꿈을 꾸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태구는 “영화 연출을 전공했는데, 연극부 선배가 허우대가 좋아 보인다고 무대에 서보라고 해서 연기를 시작했다. 그렇게 첫 연극을 접하고 커튼콜을 하는데 제가 울고 있더라. 그때는 그렇게 마음 한켠에 미뤄두고 시나리오 쓰고 단편영화 찍고 군대를 다녀왔다. 차기작을 구상하는데 연극할 때의 그 감정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그래서 전과를 하고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25살이었는데,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거다. 학교에서 기본기를 쌓고 공연을 하다가 28살쯤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고 돌아봤다.
늦은 시작에 대한 부담감은 없냐고 묻자 “저랑 같이 연출 전공했던 친구들이 감독으로 인정받고, 방송국 PD가 된 모습을 볼 때 계속 연출을 했으면 어떨까 생각할 때도 있지만, 지금까지 잘해왔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물론, 슬럼프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지친 마음에 그만둘까 고민한 적도 있단다. 농구, 축구, 자전거 등 운동을 좋아한다고 밝힌 이태구는 “작년 초 운동하다 다리를 다쳐서 인대가 파열됐다. 당시 몇 개월 간 사람도 잘 못 만나고 살도 많이 찌고 다리 근육도 빠지니까 연기를 그만둘까 고민하기도 했다. 목발을 해 오디션을 보러 다닐 수 없는 상황이 길어지니까 너무 힘들었다. 연기를 그만둘까 진지하게 고민하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계속해서 “그러다가 ‘속아도 꿈결’을 만났다. ‘속아도 꿈결’은 제가 배우로서 스스로 믿을 수 있게 자신감을 되찾아 준 작품이다. 연기 끈을 놓고 싶을 때 그 끈을 이어준 작품이다. 정말 그만두고 싶을 때 연기를 계속할 수 있게 해준 작품”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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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구는 진심을 담아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유용석 기자 |
‘속아도 꿈결’을 통해 마음을 다잡은 그는 앞으로 로코, 액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출연해보고 싶다고 했다. 예능도 기회만 있다면 도전해보고 싶다는 그는 “유튜브도 해보고 싶다. 제가 식물 키우는 것과 어항 꾸미기를 좋아한다. 만약 브이로그를 한다면 기르고 키우는 걸 해보고 싶긴 하다. 식물을 보며 멍하게 누워 있을 때 힐링을 받기도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동진 평론가님이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 전체는 되는 대로’는 말을 하신 적이 있는데 그게 제 좌우명이에요. 앞으로도 하루하루 성실하게 제 길을 가고 싶어요. 꽃도 개화 시기가 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