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듄' 스틸.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
우주에서 펼쳐지는 장엄한 대서사시의 서막이 올랐다.
1965년 프랭크 허버트가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듄’(감독 드니 블뇌브)은 생명 유지 자원인 스파이스를 두고 아라키스 모래 행성 ‘듄’에서 악의 세력과 전쟁을 앞둔, 전 우주의 왕좌에 오를 운명으로 태어난 전설의 메시아 폴의 위대한 여정을 그린다.
10191년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후계자인 폴(티모시 샬라메)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과거와 미래를 모두 볼 수 있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유일한 구원자인 예지된 자의 운명을 타고났다. 어떤 계시처럼 매일 꿈에서 아라키스 행성에 있는 한 여인을 만난다.
모래 언덕을 뜻하는 ‘듄’이라 불리는 아라키스는 물 한 방울 없는 사막이지만 우주에서 가장 비싼 물질인 신성한 환각제 스파이스의 유일한 생산지로 이를 차지하기 위한 대가문 세력들의 음모가 격돌하는 전쟁터. 귀족들이 지지하는 아트레이데스 가문에 대한 황제의 질투를 폴과 그 일족들을 죽음이 기다리는 아라키스로 이끈다.
영화 ‘컨택트’ ‘블레이드 러너 2049’ ‘시카리오’ 등은 연출한 드니 빌뇌브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그는 가문 간의 정쟁, 부족 간의 충돌, 사회적 억압, 혹독한 행성의 생태학적 재앙 등에 존경받는 통치자 레토 공작과 강인한 전사이자 사제인 레이디 제시카의 아들로 태어난 폴의 성장 스토리까지 방대한 소설을 스크린에 성공적으로 구현해냈다.
실사 촬영을 선호하는 드니 블뇌브 감독은 특수효과를 최소화하고 거대한 세트장과 요르단과 아부다비 사막 촬영 등을 통해 사실감과 몰입감을 높였다. 뿐만 아니라 폴의 환상과 꿈, 사막 장면 등 한 시간 이상 아이맥스 화면에 맞춰 제작된 신들을 위해 큰 화면을 추천한다. 건조하고 경이로운 배경에 장엄한 영상미를 위해선 필수다.
↑ 영화 '듄' 포스터.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
‘제로 다크 서티’,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촬영, ‘컨택트’, ‘시카리오’ 미술, ‘블레이드 러너 2049’ 편집,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음향편집, ‘레버넌트’,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의상, ‘다크 나이트’ 3부작, ‘인셉션’ 스턴트가 참여해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여기에 영화 음악 거장 한스 짐머 감독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영화 ‘라이온 킹’, ‘글래디에이터’, ‘다크 나이트’ 등에서 음악을 맡아 그래미상, 아카데미상, 골든 글로브상을 휩쓴 그의 음악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감동을 더한다.
배우들의 열연도 빼놓을 수 없다. 연기 구멍이 없다. 티모시 샬라메는 어린 나이에 많은 책임을 진 채 갈등하고 성장하는 폴 역을 맡아 섬세한 연기를 펼치며 몰입을 돕는다. ‘듄’의 주인공으로서 손색없는 연기를 보여준다. 티모시 샬라메 뿐만 아니라 레베카 퍼거슨, 오스카 아이삭, 조슈 브롤린, 젠데이아, 제이슨 모모아, 하비에르 바르뎀, 스텔스 스카스가드 등도 제몫을 다한다.
앞서 드니 빌뇌브 감독은 “듄은 대형 스크린에 바치는 러브레터다. 그렇게 구성됐고 그렇게 디자인됐고 그렇게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너무 방대해서 한 편의 영화에 다 다음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듄’은 내가 찍은 영화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어려운 거대한 도전이었고, 아직 남아있는 2부 메인 요리를 위한 전채 요리다”고 말했다.
경이로운, 장엄한 우주 대서사시를 즐기고 싶은 이에게 ‘듄’은 높은 완성도와 함께 만족감을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