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석희(왼쪽), 최민정. 사진|MK스포츠 |
최민정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는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대한빙상경기연맹뿐 아니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국가대표팀 관리 및 운영 총괄의 책임이 있는 대한체육회에 11일 공문을 발송,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 고의충돌 의혹을 비롯해 심석희와 국가대표 A코치 관련 의혹을 낱낱이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고의충돌 의혹은 지난 8일 연예매체 디스패치가 심석희와 A코치가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며 불거졌다. 이 메시지는 심석희에게 3년여간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 측이 법정에 제출한 '변호인 의견서'에 담긴 내용이다.
심석희와 A코치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주고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메시지에는 최민정 김아랑 등에 대한 욕설이 담겨 충격을 안겼다. 아울러 최민정에 대해 "하다 아닌 것 같으면 여자 브래드버리 만들어야지"라고 말해 고의충돌을 의도한 것 아니냐는 승부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스티븐 브래드버리는 호주의 쇼트트랙 선수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남자 1000m 결승에서 꼴찌를 달리다 안현수, 안톤 오노, 리자쥔 등 우승 후보가 영켜 넘어지면서 어부지리로 행운의 금메달을 땄다.
↑ 2018년 2월 22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전 중 심석희(3번,왼쪽)와 최민정(6번)이 충돌해 넘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올댓스포츠 구동회 대표는 "당시 최민정은 팀 동료와의 충돌로 인해 획득이 유력했던 금메달을 어이없게 놓쳤을 뿐만 아니라, 무릎 인대를 다쳐 보호대를 착용하고 절뚝거리며 걸을 정도로 심하게 다쳤다"며 "최민정을 고의로 넘어뜨려 '브래드버리'를 했다면 이는 승부조작을 넘어 최민정에게 위해를 가한 범죄행위라고 볼 수 있어, 대한체육회와 빙상연맹의 이에 대한 진상 파악 및 면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메신저 대화 내용에서 1000m 경기를 앞두고 심석희와 A 코치가 '브래드버리 만들자'라는 얘기를 반복했으며, 실제로 경기에서 둘 사이에서 오간 대화와 똑같은 상황이 현실로 나타났고, 서로 칭찬하고 기뻐하는 대화 내용은 심석희와 A 코치가 의도적으로 최민정에게 위해를 가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심석희가 최민정의 500m 경기에서 중국 선수를 응원했다는 문자 내용에 대해서도 "공개적인 장소에서 팀 동료의 경쟁자인 중국 선수를 응원하였다는 점은 태극마크를 단 국가대표 선수로서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며 "내년 2월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어떤 생각과 행동, 매국 행위를 할지 심히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올댓스포츠는 "최민정은 이번 일로 인한 충격으로 향후 심석희와 훈련하거나 대회에 출전하는 상황에서 평창올림픽때와 같은 상황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정신적으로 불안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심석희는 11일 소속사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고의 충돌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심석희는 "미성숙한 태도와 언행으로 인해 많은 분께 실망과 상처를 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기사를 접하고 충격받았을 김아랑과 최민정, 코치 선생님들께 마음 깊이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브래드버리 언급에 대해 심석희는 "의도적으로 넘어진 것처럼 서술한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올림픽 결승에서 일부러 넘어진다거나 이 과정에서 다른 선수를 넘어뜨려야겠다는
한편 빙상연맹 경기력향상위원회는 심석희에 대해 대표팀 강화 훈련에서 제외하고 월드컵 시리즈 1~4차 대회 출전 보류, 조사위원회 구성을 통한 '고의 충돌 논란' 조사 등을 결정했다.
[성정은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