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호연이 `오징어게임` 공개 후 뜨거운 반응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제공|넷플릭스 |
모델에서 연기자로 첫발을 내디딘 정호연(27)는 데뷔작 ‘오징어 게임’의 열풍과 함께 월드 스타로 거듭났다.
정호연은 지난달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감독 황동혁)에서 가족을 위해 큰돈을 얻고자 게임에 참가한 탈북자 새벽을 연기해 존재감을 뽐냈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한국 시리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1위에 오르는가 하면 83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흥행작으로 떠올랐다.
정호연은 ‘오징어 게임’의 인기에 “너무너무 감사하다. 사실 첫 작품에서 큰 사랑을 받는 걸 한다는 게 행운이다. 정말 무한한 감사를 드리고 싶다. 전 세계 팬들 분들과도 인사할 수 있었으면 좋았겠다 싶어 아쉽지만 언젠가 만난 날을 기다려 본다”고 말했다.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는 “스케줄로 정신없이 지내고 있다. 모든 일이 빠른 시간 안에 일어났다. 반응 속도가 하루하루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못 따라가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계속 말씀드리지만 감사하다는 마음을 잊지 않고 하루하루를 보내려고 한다. 놀라운 현실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오디션을 통해 황동혁 감독의 선택을 받은 그는 ‘오징어 게임’의 새벽을 거머쥐었다. 그는 이번 작품을 촬영하며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를 마시기 시작했다며 “심장이 빨리 뛰더라. 오디션 볼 때는 몰랐는데 합격하고 시나리오를 받으니 불안감이나 스트레스가 최대치였다”고 수줍게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런 부분들을 이기기 위해 주위 도움을 많이 받았다. 나의 부족함을 받아들이고 전문가 도움을 받고자 했다. 새벽이를 만들어준 분장팀에게도 감사하고, 부담감을 이겨낸 방법은 딱히 없다. 날 뽑아준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성립된 순간,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연기를,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했고 그렇게 했다.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새벽이는 감독님과 배우들, 스태프분들의 도움으로 만든 캐릭터다. 저라는 사람을 통해서 나왔지만 다 같이 기쁨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크다. 많은 사랑을 주신만큼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이야기했다.
정호연은 연기 경험이 없던 자신을 황동혁 감독이 어떤 점 때문에 뽑은 것 같냐는 질문에 잠시 고민하기도 했다. 이내 그는 “감독님이 지금까지도 말씀하시는 건 눈빛이었던 것 같다. 최근에도 한 번 만나 뵙는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끝나고 제가 위를 쳐다보는 신이 있는데 거기에서 눈이 너무 좋다고 현장에서 말씀하셨다. 이번에도 또 말씀해주시더라. 그런 점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 정호연이 `오징어게임`의 배우들과 스태프들 덕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공|넷플릭스 |
많은 사람의 도움이라고 겸손하게 말했지만 정호연도 작품에 최선을 다했다. 일기를 써나가며 새벽 캐릭터에 몰입한 그는 “제일 집중한 건 새벽이를 이해해나가는 과정이었다. 새벽이의 내면에 다가가기 위해 일기를 썼다. 부모님과 있었던 일, 북한에서 있었던 일, 남한에 넘어오면서 겪었던 일을 쓰면서 가까워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터민 다큐도 찾아보고 사투리 연습도 열심히 했다. 액션 신도 꽤 있었는데 경험이 없어서 무술도 열심히 배웠다. 그랬더니 (황동혁) 감독님이 왜 이렇게 열심히 나가느냐고 우린 막싸움이라고 하시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 정호연은 이정재 박해수 허성태 오영수 김주령 이유미 등 배우들과 호흡도 “너무 좋았다”며 ‘오징어 게임’ 팀에 대한 감사 인사와 함께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저는 연기가 처음이었다. 제가 하는 고민들을 많은 선배도 먼저 하셨을텐데 정말 소중하게 들어주셨다. 하나 에피소드를 꼽자면 대전에서 촬영했는데, 촬영 후 너무 만족스럽지 못한 연기를 했다는 생각에 속상해서 김주령, 박해수 선배와 산책을 하다가 울었다. 연기를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는데, 해수 선배가 충분하다고 위로해주셨다. 주령 언니는 같이 고민을 많이 해줬다. 주령 언니가 저에게 언니도 불안하다고 다 똑같다고 하시더라. 서로 그런 이야기를 나누며 격려했다”고 고백했다.
화제가 된 새벽과 지영(이유미 분)의 구슬치기 신을 언급하며 “이유미가 제 첫 리딩 상대였다. 유미가 많은 의지가 됐다. 절 어른스럽게 잘 받아줬다. 첫 만남 때 저녁 식사 자리에서 유미랑 대화를 많이 나눴던 기억이 있다. 유미랑 촬영에서는 복잡한 감정 신이기도 하고 제가 울면 안 되는 상황인데 눈물이 터지기도 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려고 했고, 서로 리액션을 받아서 나오는 감정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많은 스태프도 도움을 줬다. 그래서 많은 분이 좋아해 준 신이 나온 것”이라며 ‘오징어’ 팀에게 공을 돌렸다.
정호연은 “화려했던 세트에 매번 놀라웠다”며 “줄다리기 세트도 멋있었다. 세트 자체가 웅장했고 제 취향인 건 징검다리 세트였다. 유리 다리를 건너면서 느낀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해서 그런지 징검다리가 기억에 남는다”며 미술팀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오징어 게임’의 뜨거운 인기에 시즌2를 원하는 이들도 많은 가운데, 시즌1에서 최후를 맞이한 아쉬움은 없냐는 질문에 “최선을 다해 살았다”고 답했다.
정호연은 “새벽이를 하면서 가치 있는 사람이란 어떤 건지 배우고 생각하게 됐다. 새벽이를 만나기 전에는 개인의 목적과 이익을 추구했다. 새벽이는 겉으로는 잘 안 보일 수 있지만 게임에 참가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