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부산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부산영화제 개막작 ‘행복의 나라로’(감독 임상수) 시사회 및 기자회견에서 모더레이터를 맡은 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영화를 보고 깜짝 놀랐다. 임상수 감독님은 뭔가 냉소적이고 엄격하고 비판적인 시선이 늘 있는데 이 영화는 달랐다"고 평한 뒤 "임 감독님의 영화 중 가장 따뜻하고 푸근했다. 스스로도 이런 변화를 의식했나"라고 질문했다.
임상수 감독은 이에 "영화가 선량하달까, 착한 면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위원장님은 제가 냉소적인 영화를 만든다고 하셨지만, 저도 선량하고 착한 사람"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위원장님이 저에게 영화가 임상수 답지 않게 촌스럽다고, 그래서 좋다고 하시더라. 나이가 들면서 죽음에 대해 구체적으로 마주하고 생각하게 되는 기회가 많아지더라. 그런 느낌을 가지고 이 영화를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행복의 나라로’(감독 임상수)는 시간이 없는 탈옥수 '203'(최민식)과 돈이 없는 환자 '남식'(박해일)이 우연히 거액의 돈을 손에 넣고 인생의 화려한 엔딩을 꿈꾸며 특별한 동행을 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해 칸 공식 선정작에 포함됐고, 국내에서는 이날 첫 공개됐다. 배우 최민식과 박해일이 각각 시한부 선고를 받은 탈옥수와 약을 훔쳐 연명하는 희귀 난치병 환자로 호흡을 맞췄다.
한편,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날 오후 6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15일까지 열흘 간 개최된다. 부산 전역에서 70개국 223편의 공식 선정작을 상영하고, 각종 행사는 온·오프 동시 진행된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참석 손님을 최소로 줄이고 작품당 1회씩만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상영했지만, 올해는 영화의전
폐막작은 렁록만 감독의 ‘매염방’이다.
[부산=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사진 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