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징어 게임’ 이정재 사진=넷플릭스 |
배우 이정재가 ‘오징어 게임’으로 또 한 번 레전드 작품을 탄생시켰다.
지난 29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활약한 이정재가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 가운데 그가 직접 캐릭터와 작품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펼쳤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다. 공개 이후 전세계 66개국 넷플릭스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함은 물론,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이정재가 있다.
“(뜨거운 인기를) 예상은 전혀 못했다. 국내에서 좀 잘 되기를 희망하면서 촬영을 했다. 또 제작사나 감독님은 넷플릭스 OTT니까 해외에서도 좀 많이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으셨던 것 같다. 아무튼 뜨거운 반응일 줄은 모두 몰랐다. 나 또한 약간 ‘이게 진짜 현실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변에서, 해외에 있는 친구들도 문자 오고 전화 오고 그래서 아직 이게 진짠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여러 서바이벌 게임을 직접 경험했던 이정재는 구슬치기 장면에 대한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구슬치기는 가장 잔인한 게임이 아닌가 싶다. 2인 1조로 짝을 이루라는 설명만 있고, 2인 1조가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을 후반에 알려준다. 부부가 한 팀이 된 팀도 있고 챙겨주고 도움줬었던 알리(아누팜 트리파티 분)와 상우(박해수 분)도 같이 게임을 하게 되고, 나같은 경우도 일남(오영수 분)하고 가장 친분이 있었는데 같이 게임을 한다. 상대방을 이겨야 하는, 상대방을 죽음으로 몰아야 하는 설정이 굉장히 잔인하게 느껴졌다. 모든 연기자한테 가장 감정적으로 가장 무거운 그런 신이 아니었나 싶다.”
↑ 이정재 인터뷰 사진=넷플릭스 |
이정재의 활약 만큼, ‘오징어 게임’에서는 ‘딱지남’ 공유와 ‘가면남’ 이병헌의 활약도 상당했다. 이들과 짧지만 호흡을 맞췄던 소감과 촬영 비하인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공유는 작품적으로 만나본 적은 없지만, 개인적으로 친분이 오래전서부터 있었다. 10년 넘은 것 같다. 그래서 공유랑도 뭔가 빨리 작품을 하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오징어 게임’에서 공유가 특별출연해서 잠깐 봤다. 친분도 있고 내가 선배다 보니까 뺨을 진짜로 때리는 걸 어려워 하더라. 그래서 ‘선배님 진짜 때려요?’라고 묻길래 ‘그럼 진짜 때려야지’ 했다. (웃음) 지하철 촬영장이 교통이 혼잡하지 않은 시간에 해야 해서 새벽에 했다. 공유가 새벽 밤늦게 와서 내 뺨을 열심히 때리고 갔다. (웃음)”
“병헌이 형도 마찬가지로 데뷔할 때부터, 오래전부터 친분이 있었다. 병헌이 형과 소속사가 몇 년씩 같았던 때가 있었다. 같이 뭘 할 줄 알았는데… 병헌이 형과도 작품 인연이 없어서 못했는데, 황동혁 감독님과의 인연으로 특별출연을 해주셨다. 프론트맨으로 차 안에서 처음 만나는 장면은 세트장에서 같이 했다. 병헌이 형께도 너무 감사드린다.”
시즌1에서는 ‘오징어 게임’ 시즌2를 염두하는 결말로 끝이 나면서, 뜨거운 반응 만큼 시청자들의 시즌2에 대한 기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정재는 시즌2가 나오게 된다면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에도 답변했다.
“우리가 촬영할 때도 ‘시즌2 해야 하는 거 아니냐. (감독님) 준비하셔야죠’ 이런 말을 쉬는 시간에 지나가는 말로 했다. 모르겠다. 감독님이 어떤 또 다른 아이디어로 하실지, 전혀 모르겠다. 솔직히 기훈이가 그 게임장으로 들어갈지, 아니면 그들이 모이는 장소에 가서 응징을 할지 전혀 모르겠다. 당연히 시즌2에서 기훈이가 또 필요하다면 재밌게 해야겠죠?”
넷플릭스 홍보 콘텐츠를 통해 이정재는 블랙핑크의 다큐를 추천하고, 팬이 되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특히 블랙핑크 제니는 앞서 ‘아는 형님’에 출연해 모친이 이정재의 팬이며, 자신의 이름은 ‘모래시계’에서 이정재가 맡았던 백재희 캐릭터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밝혔다.
“(제니가) 정호연하고 친한 언니 동생, 친구 사이라고 해서 정호연 응원 차 현장에 커피차를 가지고 왔다. 현장에서 그날 정호연이 연기하는 것도 지켜보고 몇 시간 있다 갔다. 그때 이야기를 하더라. 본인 이름이 어머니가 ‘모래시계’ 백재희의 팬이라서 제니라고 지으셨다고 그러더라. (웃음) 그런 이야기를 현장에서 들었는데 마침 넷플릭스에서 블랙핑크 다큐멘터리가 나온다고 해서 봤다. 다큐멘터리 안에서 나오는 멤버들의 모습들이 굉장히 놀라울 정도로 열정과 노력이 잘 설명되어 있어서 ‘정말 저렇게 치열한 경쟁으로 탄생이 됐고, 저렇게 끊임없는 노력과 연습으로 탄생이 됐구나’를 보면서 ‘많지 않은 나이에 대단한 열정이었구나. 대단한 열정을 전 세계인들이 알아주시는 구나’를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박수를 크게 치지 않을 수 없었다.”
현재 이정재는 감독으로의 데뷔작, 첫 연출
“‘헌트’는 좀 더 길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다가오는 건 사실이다. (웃음) 지금은 연출과 주연을 맡은 영화 ‘헌트’를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 차기작으로 ‘헌트’를 통해 여러분들을 찾아뵐 것 같다.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이남경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