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캐 장지수(왼쪽), 부캐 꽈뚜룹. 사진| 꽈뚜룹 유튜브 캡처 |
꽈뚜룹은 지난 2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꽈뚜룹'에 '마지막 면접 : 장지수, 꽈뚜룹 본캐'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꽈뚜룹이 자신의 본캐 장지수와 마주 앉아 면접을 보는 내용이 담겼다. 채널을 이끌어갈 새로운 사람을 찾는 자리였다.
장지수는 "영상 쪽 일을 하다 4~5년 전부터 연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조금 특별한 연기를 한다. 맡은 배역이 있는데 그 캐릭터만 5년째 연기하고 있다"며 자신이 유튜브를 통해 연기 중인 부 캐릭터 꽈뚜룹을 언급했다. 이어 "이 배역도 사실 가벼운 마음으로 장난삼아 맡았던 건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어쩌다보니까 지금까지 계속 하고 있다. 저도 이렇게 오래 할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장지수는 또 "저는 원래 제작자이지 연기자가 아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봐준다고?'하며 과시하고 뽐내고 싶던 시기도 있었다. 지금은 그 시기가 지났다. 처음엔 인기 얻고 잘되니 신났다. 더 유명해지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런데 내가 맡은 배역이 유명해지고 잘되는데 이게 나로서 사랑받는게 맞나? 싶더라"며 그동안의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 본캐 장지수. 사진| 꽈뚜룹 유튜브 캡처 |
장지수는 "5년을 내 이름이 아닌 내가 맡은 배역의 이름으로 살다보니 장지수는 사라지고 캐릭터만 남더라. 친구들도 배역 이름으로 부르고 집에 물건들도 그 배역 물건들만 있다. 되게 철저하게 제 모습을 숨기고 24시간 365일을 다른 이름으로 사니까 제 삶을 잃어가더라. 이 배역을 그만둘 때가 됐나 싶더라"고 고백했다.
이에 꽈뚜룹은 "돈은 이제 충분히 벌었으니 은퇴하겠다?"라며 장난스레 질문을 건넸고 장지수는 "맡은 배역이 흥하니 더 내려놓기 두렵다"며 웃어보였다.
꽈뚜룹 역시 "원래 저였다면 이루지 못했을 걸 굉장히 많이 이뤘다. 한국에서 꽈뚜룹이라는 캐릭터로 할 수 있는 건 충분히 이뤘구나 싶다. 미국에 돌아가서 유튜브 생각안하고 하고싶은거 실컷 해보려고 한다. 잘 해야된다는 강박 없이 여유롭게 살고 싶다. 놀땐 놀고 푹 자보고"라고 말했다.
장지수는 또 본캐로서 어떤 활동을 할 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 "저는 브이로그를 하고싶다"며 "캐릭터가 아니라 제 모습으로. 평소 너무 집돌이라 걱정이 되기는 한다. 보이는 라디오, 팟캐스트를 좋아해서 하고 싶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꽈뚜룹은 장지수에게 "합격이다"라며 채널을 넘겨줬고 인천 공항에서 떠나는 모습을 보여줬다.
30일 현재 131만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유튜버 꽈뚜룹은 래퍼 장지수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미국인'이라는 콘셉트로 연기한 가상의 캐릭터다. 그동안 먹방과 MBTI 콘텐츠, 게스트를 초청해 이야기를 들어보는 면접 콘텐츠 등을 업로드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 부캐 꽈뚜룹. 사진| 꽈뚜룹 유튜브 캡처 |
장지수는 꽈뚜룹의 마지막 영상을 공개하며 "돌연 은퇴 선언에 욕도 많이 먹고 추측도 많이 해주셨는데 정말 오래전부터 다른 사람을 연기하고 일상에서 365일 24시간을 연기하며 살아가는 게 저한텐 정신적으로 조금 많이 버거워지더라"며 "23살로 어린 나이인데 이렇게 가다간 제 인생을 맞게 사는 건지도, 내가 뭐하고 있는 건지도 스스로에게 의심이 가고 공황도 심해지길래 더 늦기 전에 건강하게 살아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늘 제작 쪽의 꿈을 갖고 있다가 조금이나마 절 기억해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