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 사진=넷플릭스 |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이 뜨거운 관심 속 궁금증을 자극하는 작품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지난 28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이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다.
앞서 공개된 ‘오징어 게임’가 글로벌하게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작품은 물론, 배우들의 전작, SNS 팔로워가 빠른 속도로 증가 추세를 보이는 등 그 인기가 매우 뜨겁다. 그런 가운데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오징어 게임’에 대한 옥의 티 찾기, 궁금증을 자극하는 비하인드에 대해 추측하는 움직임을 보이며 작품을 더욱 즐기고 있다.
“옥의 티는 번호가 다르다는 거는 봤다. 체크한다고 했는데 몇 백 명이라 놓친 게 있는 것 같다. 기훈(이정재 분)이 밥을 먹는 장면에서 안 먹는다는 걸 봤다. 현장에 여러 사람이 모이니까 먼지가 많아서 밥을 먹는 장면을 계속 찍으면서 먹게 하는 게 그래서 뒷모습으로 찍을 테니 시늉만 하라고 했는데 시청자들이 다 멈춰놓고 찾아냈더라. 그거는 그러자고 한 건데 들켰다. 나머지는 다 보지 못했다. 찾아보지 못해서.”
참가자들 만큼 궁금증을 유발하는 것은 분홍 슈트를 입은 진행요원들이다. 이들과 참가자들의 행동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진행요원들이 게임장에 오게된 이유는 무엇일까.
“내 머릿 속에만 있는 거고 나온 적은 없다. 참가자들 모은 것과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다. 어떤 사람은 참가자가 되고 진행요원, 일꾼으로 시작한다고 생각했다. 일꾼을 거쳐서 인정을 받으면 병정이 될 수 있고, 병정을 충실히 하면 네모 관리자가 되는 권한을 얻는다고 생각했다. 그 단계를 밟으면서, 그 사이에 계급이 있다고 느꼈다. 비슷한 경제적 어려움 등을 가진 사람들을 참가자 고르듯 골랐을 거라는 것이 비하인드다.”
↑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 이정재 사진=넷플릭스 |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장면들이 상당히 많다. 그 중에서도 황동혁 감독은 2화에서 반전의 열쇠를 쥔 일남(오영수 분)이 기훈을 찾아오는 장면에 대해, 일남이 기훈을 일부러 찾아온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줬다.
“기훈은 아무도 말걸지 않는 일남에게 먼저 말을 걸고 관심을 보여준다. 일남의 어떤 한 부분을 건들였다고 생각했다. 보통 노인에게 관심도 없고 멀리하는 모습이, 이런 게임에서는 더 그럴 거 같았다. 기훈은 오지랖도 넓었고, 일남에게 질문도 하고 대화도 나눈다. 그래서 일남의 관심을 끌었고, 기훈을 추적해 찾아가서 이 게임에 다시 들어오도록 유도한다는 것이 설정이었다. 다시 놀고 싶어서. 아들설을 제시하는 분들도 있더라. (웃음)”
뿐만 아니다. 이정재의 빨간 머리 변신도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눈에 확 튀는 색깔로 염색을 한다는 설정이 꽤나 충격적이라는 반응이었다. 빨간색의 의미는 무엇이고, 염색을 한 이유가 무엇인지도 궁금했다.
“일남이 죽고 기훈이 머리를 자르고 정상적으로 돌아가려는 장면이다. ‘그 사람이 정말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생각했다. 머리를 짧게 깎고 아무 일 없던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 사람이 가진 상처나 분노를 머리에 표현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직관적으로 ‘깔끔하게 잘라주세요’가 아니라 그런 머리를 시도할 수 있지 않을까 했다. 딱지부터 핫핑크 가면들, 옷까지 그 색감을 계속 써와서 노란 머리나 파란 머리보다 빨간 머리가 더 상징성이 있고 일관성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
앞서 황동혁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이정재를 망가트리고 싶어서 캐스팅했다”라고 언급했다. 전세계 시청자들이 이정재의 파격 변신에 놀라워했다. ‘관상’ 수양대군, ‘신세계’ 이자성 등을 보여준 이정재가 맡은 성기훈은 상당히 찌질하고 망가짐을 불사한 캐릭터였다.
“(이정재의 망가짐이) 너무 만족스럽다. 이렇게 (이정재가) 완전하게 찌질한 역할을 한 기억이 없다. 생활형, 리얼한 찌질한 사람이다. 사실 주인공인데 호감을 못가지는 거 아닐까 생각도 했다. 연기를 너무 잘해줘서, 이렇게 망나니 같은, 망가진 사람인데도 누군가 기훈을 미워할 수 없는 구석이 있게 표현해줬다. 그런 점에서 100%, 120% 만족하고 있다.”
또한 특별출연한 공유와 이병헌의 활약도 대단했다. 짧은 분량이었지만 강렬한 장면들을 남겼다. 황동혁 감독은 이들을 캐스팅한 비화도 공개했다.
“두 분 다 나하고 전작을 같이 한 분들이다. 그 이후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분들이다. ‘이분들을 잘 활용할 수 없을까?’ 고민을 했다. 좋은 술자리 기회가 있어서 분위기가 좋을 때 한 분 한 분씩 ‘이걸 하고 있는데
[이남경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