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실격’ 류준열 전도연 사진= 씨제스엔터테인먼트‧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 측은 3회 방송을 앞둔 10일, 부정(전도연 분)과 강재(류준열 분)의 달라진 분위기를 포착했다. 빛과 어둠의 경계에 선 두 사람에게 찾아온 변화는 무엇일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인간실격’은 감성의 결이 다른 휴먼 멜로의 진수를 선보이며 호평을 이끌었다. ‘아직 아무것도 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슴 한구석을 저릿하게 하다가도 깊숙이 파고드는 공감과 위로를 선사했다. 인생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부정, 강재의 상실감과 두려움은 너무나 닮아 있었다. 우연한 만남을 거듭하며 운명적인 이끌림을 느끼는 두 남녀의 인연에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 방송에서 부정은 아란(박지영 분)의 악성 댓글 고소로 경찰서에 출석했고, 아버지 창숙(박인환 분)은 딸 걱정에 힘없이 앓아누웠다. 자신으로 인해 십 년은 늙어버린 아버지의 모습에 부정의 분노와 설움이 터지고야 말았다. 부정은 아란과의 통화에서 “난 당신 때문에 직장도 잃고, 아이도 잃고, 나를 잃었어”라고 원망을 쏟아냈다. 그리고 “오늘부터 당신 ‘쉴드 해제’야”라며 경고했다. 우연히 그 모습을 지켜보던 강재는 옥상으로 향하는 부정을 뒤쫓았다. 위태롭게 선 부정을 발견한 강재는 “죽긴 왜 죽습니까?”라며 그를 불러세웠다. 먼발치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깊은 눈 맞춤이 심박수를 높이며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케 했다.
그런 가운데 공개된 사진은 옥상 재회 그 후, 부정과 강재의 모습이 담겨있다. 한층 가까워진 거리감 속 차분하게 가라앉은 분위기가 흥미롭다. 버스에서의 첫 만남에 이어 또다시 부정의 슬픔을 마주한 강재. 왠지 모르게 자꾸 신경이 쓰이는 부정의 눈물에 그는 매번 발길이 붙들린다. 부정과 강재의 달라진 분위기도 포착됐다. 온갖 자질구레한 고통으로 메말랐던 부정의 얼굴에선 전에 없던 미소가 번진다. 반면, 심각한 표정으로 통화 중인 강재의 싸늘한 눈빛이 심상치 않다. 한순간에 반전된 분위기는 이들에게 찾아온 변화를 암시하며 궁금증을 고조시킨다.
11일 방송되는 3회에서 강재는 정우(나현우 분)가 완수하지 못하고 떠난, 종훈(류지훈 분)이 자신에게 제안한 일의 자세한 내막을 듣고 혼란에 빠진다. ‘인간실격’ 제작진은 “11일 3회 방송을 기점으로 스치는 인연이었던 부정과 강재가 더 깊숙이 얽히게 된다. 관계와 감정의 변곡점이 될 사건은 무엇인지 주목해 달라”라고 전했다.
[이남경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