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다큐멘터리 5편과 아시아 다큐멘터리 5편으로 구성된 비프메세나상 후보작들은 오는 10월 6일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소개된다. 이 가운데 최종 2편을 선정해 비프메세나상을 수여함으로써 역량 있는 신진 다큐멘터리스트를 발굴,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에는 농부 댄서, 아이돌 스타의 팬덤, 피아니스트가 되려는 영화감독 등 독특한 소재를 다룬 사적인 이야기부터 대만의 2·28사건, 부마민주항쟁 등 역사적인 소재를 새로운 관점에서 탐구한 작품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경합을 벌인다. 후보작 10편 중 4편이 여성감독들의 작품인 점도 이목을 끈다.
가장 주목할 작품은 20여 년의 경력을 가진 김진열 감독의 신작 '왕십리 김종분'이다. 김 감독이 왕십리에서 50년 간 노점을 운영해온 김종분씨의 삶을 따스하게 조명한다. 故 김귀정 열사의 어머니이기도 한 그녀의 여든 해 삶이 치열하고 아름답게 펼쳐진다.
허철녕 감독은 '206: 사라지지 않는'에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작업에 동행했다. 이 작품은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펀드 장편독립 다큐멘터리 AND펀드 지원작이다. 여기에 이동윤 감독의 '10월의 이름들', 오세연 감독의 '성덕', 오재형 감독의 '피아노 프리즘'도 이목을 끈다.
중국의 신예 여성감독 장멩치의 '자화상: 47KM 마을의 동화'는 ‘자화상 시리즈’ 중 9번째 작품으로 친밀한 시선으로 고향 마을에서의 정겹고 아름다운 나날들을 기록했다. 라우 켁 후앗 감독의 '야생 토마토의 맛'과 시요룬 감독의 '크로싱 엔드'는 대만에서 온 다큐멘터리고, 인도 출신의 레바나 리
마지막으로 '언네임어블 댄스'는 일본의 이누도 잇신 감독의 다큐멘터리다. 이 작품은 공간에 맞춰 즉흥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노장 춤꾼 다나카 민의 경이로운 예술 세계로 관객을 이끈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